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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명상 속으로~" 스마트폰 인기 명상앱

성기노 기자 |2020-07-1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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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마트폰 시대다. 이제 명상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조용한 산속에서 홀로 수행정진을 하는 무거움보다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어디에서든, 마음먹기에 따라 마음수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의 명상앱은 ‘코끼리’와 ‘마보’가 시장에서 1등을 다투고 있다.  


코끼리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과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마음수업’이 개발한 명상앱이다. 혜민 스님이 제공하는 기본수업인 ‘매일명상’을 비롯해 자존감 수업, 분노 다스리기, 이해인 수녀의 시 명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 첫 명상앱인 ‘마보’도 있다. 마음보기 7일 기초훈련과 ‘주의력 집중훈련’, ‘기분별 마음보기’, ‘상황별 마음보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정은 마보 대표 등 명상 전문가가 콘텐츠별로 필요한 설명을 제공하고 명상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진행자의 목소리나 진행 방식 등 개인 취향에 맞거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을 고르면 된다.


(사진=코끼리앱 캡처)


코끼리와 마보는 누적 가입자가 각각 15만 명 안팎에 이른다. 명상앱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영어권에서는 2000개가 넘는 명상앱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 명상앱 1위인 ‘헤드스페이스(Headspace)’는 전 세계 300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는 ‘캄(Calm)’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명상앱의 인기 비결은 영미권을 중심으로 명상이 주류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은 것과 무관치 않다. 구글을 비롯한 애플,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은 혁신 역량을 축적하는 한 방법으로 직원들에게 명상을 가르친다. 구글의 최고 혁신전도사 프레데릭 페르트는 지난해 12월 10일 방한해 기자 대상으로 명상을 지도했다. 그는 명상이 “팀원들에 대한 존중, 평등 그리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나 리차드 기어, 키아누 리브스 같은 유명인들도 정신건강을 위한 도구로서 명상을 강조하고 있다. 명상은 실존적인 자기를 만나는 작업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느끼는 불안함, 경쟁에서 오는 허탈감과 물질의 공허감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명상을 통해 찾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있는데 이에 부응하는 것이 바로 명상앱이다. 

(사진=마보앱 캡처)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에 기반을 둔 명상은 미국에서 건너왔다. 마음챙김은 불교의 수행방법 중 하나인 ‘위파사나’와 비슷하다. 실제를 자각하고 수용해 이른바 깨달음을 지향하는 통찰명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동양에 뿌리를 둔 명상이 미국에서 역수입된 셈인데 종교적 색채를 버리고 의학적 치료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성산 스님에게 명상을 지도받은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이나 허버트 벤슨의 집중명상 활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국내 암환자들도 많이 찾는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의 통합의학센터에서는 암환자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센터는 명상이 암치료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려주고, 기억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한다.


한국 명상은 마음챙김 명상에 기본을 두되 집중명상을 적절히 융합해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불교 문화와 관련된 자비명상도 강조한다. 자비명상은 나와 남을 향한 부정적 마음을 인지하고 공감을 통해 평등심과 이타심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상앱의 콘텐츠를 보더라도 이런 요소들이 혼재·융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명상과 스마트폰은 왠지 병립될 수 없는, 어울리지 않는 쌍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자신만의 마음 속으로 침잠해들어가는 시간이 현대인들에게는 더 필요해보인다. 스마트폰에 몰입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는 ‘고독 결핍’ 상태의 현대인이 명상앱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역설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앱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은 세상에서 가장 ‘마인드풀’하지 않은 디바이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스마트폰으로 명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혼자서 어디서나 적은 비용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명상학계에서도 명상앱이 명상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명상가들 입장에서는 명상앱이 명상의 본질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 측면보다 명상을 대중화하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다가온다. 오프라인 명상과 온라인 명상이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스페이스 명상앱은 국내 2개 앱과는 달리 한달 무료이용 후 유료결제로 전환하게 돼 있다. (사진=헤드스페이스앱 캡처)



명상앱 콘텐츠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면과 스트레스 완화에 필요한 콘텐츠다. 현재의 국내.외 명상앱은 수면 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 명상보다 ‘슬립(수면)앱’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불면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명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실제 통계를 보면 아침 출근 전인 7시와 잠들기 전인 밤 10~11시 사이에 가장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명상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자아 기능이 약한 사람이 명상을 하면 평소에 의식하지 못한 것들을 느끼면서 명상 중 환청이나 해리 증상을 겪는 사례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되도록 명상을 할 때는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명상의 효과를 과신해서도 안 된다. 명상은 자기 훈련이라는 점에서 지도하는 사람을 신성시하거나 신비주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은 역시 심리치유를 위한 보조기구일 뿐 정신과적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맹신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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