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섯 번째 발리행은 오롯이 길리 트라왕안, 더 정확히는 바다거북이와의 만남이 목적이었다. 드론 영상에서 봤던 바다 거북이가 나를 이끌었고, 그건 단지 영상용만이 아니었음을 실제로 확인했다. 바다거북이와 함께 수영하고 호흡하는 환상적인 체험을 이룬 것만으로도 족했다. 그런데 길리 트라왕안은 또 다른 선물같은 시간을 내게 선사했다.길리 트라왕안의 해변. (사진=유주 기자)발리 롬복 섬의 노을. (사진=유주 기자)길리 트라왕안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는 먼저 섬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작은 섬이지만 이곳에도 나름의 유흥가와 번화가가 있다. 이곳에 머무는 3일 동안 섬을 곳곳이 탐색해볼 요량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을 보낼만한 매력적인 스팟을 찾는 것이 첫 산책의 목적이었다. 길리 트라왕안에 머무는 동안 원없이 스노클링을 했다. (사진=유주 기자)우선 섬 전체를 걸어보기로 했다. 내가 머문 숙소는 섬의 동쪽 해변에 있는 빌라 웅굴(Villa Unggul)이었다. 거북이 포인트와 가까운 곳인데다 숙소 바로 앞이 바다였고, 수영장까지 갖춰진 곳. 가성비가 매우 좋은 곳이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먼저 시계 방향 섬의 남쪽을 향해 한 바퀴 돌아볼 작정이었다.차가 없는 작은 섬인 길리 트라왕안에는 자전거 여행객들이 많다. (사진=유주 기자)작은 골목길에서 만난 알록달록한 건물. (사진=유주 기자)지도의 표시처럼 길리 트라왕안의 거의 모든 지점이 다이빙 스팟이다. (사진=유주 기자)코모도 도마뱀을 볼 수 있는 코모도 트립(Komodo Trip)을 해보고 싶었지만 무려 3박4일 일정이어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길리 트라왕완(Gili Trawangan),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아이르(Gili Air), 길리 제도(Kepulauan Gili) 세 개의 섬을 돌며 스노클링 하는 투어도 하고 싶었으나 이곳에서 머무르는 일정이 단 3일뿐이어서 다음을 기약했다.각종 투어 프로그램. (사진 =유주 기자)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에고이스테 비치 레스토랑 앤 BBQ가 나온다. 바다를 보며 해산물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다음 날 저녁을 이곳에서 즐겼다. 그때 사진을 보니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작은 섬이지만 요가학원, 스파, 나이트 클럽까지 있을 건 다 있었다.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야시장이 등장한다. 어느 여행지가 야시장은 매력적인 곳. 한 끼 정도는 꼭 먹어줘야 한다. 물론 길리 트라왕안 야시장에서도 맥주와 안주를 사 먹지 않을 수 없었다.tvn 촬영지. 현재는 카페로 바뀌었다. (사진=유주 기자)tvn 촬영지. 길가의 한국어 안내판. (사진=유주 기자)길리 트라왕안은 해변을 따라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해변을 따라 섬을 돌았다. 윤식당의 촬영장으로 쓰인 작은 식당도 자전거로 몇 번을 오갔다. 자전거 하루 대여 가격은 50,000루피아(한화 약 5,000원) 정도. 포장도로가 아니어서 덜컹거리고 먼지가 나는 곳도 있지만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한 달쯤 살아보고 싶었다.
(사진-자연닮은치유농장 블로그)구름도 잠시 머물고 간다는 경북 군위군 고로면에 위치한 화산마을. 해발 700m로 고랭지 채소도 재배할 수 있는 청정지역이다. 특히 동틀 무렵 화산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운무는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일출과 새벽하늘 별빛 역시 장관으로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6년 전 우연히 화산마을을 찾은 김수자 씨(64)는 이 아름다움에 반해 터를 잡았다. 화산마을 꼭대기에 황토 오두막 두 채를 짓고 너와지붕을 올려 자연에 꼭 어울리는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좁고 거친 비포장 산길을 한창 올라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수자 씨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공간이다.누군가의 눈에는 무모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화산마을에서의 삶은 수자 씨의 오랜 로망이었다. 20년 전부터 '귀농해서 시골에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등산이 취미인 탓인지 산밑은 아무리 좋다고 권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사진-자연닮은치유농장 블로그)전국의 산 정산, 산 중턱의 터를 보고 다니던 수자 씨는 화산마을을 발견하곤 사랑에 빠졌다. 불처럼 타오르는 사랑 앞에 장애물이 될 것은 없었다. 18년 동안 출장뷔페 전문요리사로 승승장구했던 경력도 버리고 가족들도 뒤로한 채 홀로 산골에 들어왔다. 그렇게 아이들 엄마, 부인의 자리를 포기하고 자연의 품에 안겼다.하지만 처음부터 산골생활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첫 해는 기존의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컨테이너에서 지내며 너와집을 지었다. 수자 씨는 "시골에 오면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집을 짓고 사는 줄 알았는데 컨테이너에서 살며 남 보여주기 남사스러워 아무도 못 오게 했다"고 말했다. 또 전기도, 물도 없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손에 익은 것은 다 내려놓고 처음 접하는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엄마를 응원하는 두 딸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차곡차곡 쌓인 시간 덕분인지 지금은 아침 낭만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여유를 찾았다. 조용하고 평안하게 누리는 혼자만의 시간에 수자 씨는 절로 미소를 짓는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화산은 단 하루도 같은 풍경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절대 질리지 않는다고 말한다.(사진-자연닮은치유농장 블로그)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이제 일할 차례. 사실 지금도 주거지만 만들어졌을 뿐 산책로와 주변 정원은 '미완성' 상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공사장에서 직접 돌을 가져와 땅을 다지고 꽃을 심으며 온갖 정성을 쏟는 중이다. 자신의 집을 찾는 누구나 진정한 휴식처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농사도 직접 짓는다. 농업기술센터를 다니며 밭 작물부터 익히고 매일 밭으로 출근하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처음엔 여자 혼자 산에 들어온 자신을 낯설어 하던 마을 어른들도 그녀의 열정과 변함없는 미소에 마음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또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수입을 창출한다.천연염색도 수자 씨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색깔을 입히고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자연에 살며 자연이 주는 옷을 입고 상네서 채취해 온 식재료로 끼니를 해결하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룬 것이다.
길리 트라왕안 바닷가의 카페. 이곳에서 하염없이 석양을 바라보며 머물었다. (사진=유주 기자)인도네시아 발리는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고급 리조트와 휴양시설이 많아 럭셔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발리다. 운 좋게도 그동안 발리로 출장을 다섯 번쯤 다녀왔던 것 같다. 바다보다는 고급 리조트로 발리를 기억하고 있던 내게, 어느 날 해변 가까이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바다거북이를 담은 드론 영상이 눈에 띄었다. 바다로 멀리 나가지 않고서도 바다 거북이를 만날 수 있는 곳, 발리 롬복의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이었다. 바다거북이와 둘이서 한참 동안 수영했다. (사진=유주 기자)바다거북이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 '파'하고 숨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사진=유주 기자)길리 트라왕완은 tvn 시즌1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나를 트라왕완으로 이끈 것은 바다거북이였지만. 롬복을 경유해 길리 트라왕완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발리 공항에서 빠당바이 항구까지 이동(택시로 1시간 30분)해서 길리 트라왕안까지 스피드보트를 타고(1시간 30분) 가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롬복 공항에서 방살 항구까지 이동해(택시로 1시간 30분) 이곳에서 퍼블릭보트를 타고 가는 방법(15분)을 택했다. 해변에서도 바다거북이는 물론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지만, 저 배를 타고 조금 더 나가면 또다른 바닷속 풍경을 만나게 된다. (사진=유주 기자)트라왕완 섬이 가까워지며 배가 정박을 하려고 할 즈음, TV 화면에서 본 거북이가 마법같이 내가 탄 배 아래로 나타났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말이다. 이미 트라왕완에 매료된 내 눈에는 거북이가 내게 손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작은 섬인 트라왕안에는 오션뷰의 숙소들이 많다. (사진=유주 기자)이곳은 ‘길리섬’이라고들 부르지만, 인도네시아어로 ‘길리(Gili)’는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길리 트라왕안은 즉 ‘트라왕안 섬’으로 불러야 맞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근처의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아이르(Gili Air) 등 3개의 섬을 ‘길리 제도(Kepulauan Gili)’라고 말한다.트라왕안 섬을 돌다보면 다양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유주 기자)바닷가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도 좋다. (사진=유주 기자)뭐니뭐니해도 길리트라왕안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거북이와 함께 하는 스노클링이다. 섬의 가까이에 다양한 다이핑 스팟이 있어 어느 곳으로 뛰어들어도 총천연색의 물고기와 산호를 만날 수 있다. 수심이 얕아 해변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너무 좋다.스노클링을 하면서 바다거북이를 보겠다는 로망을 안고 갔던 나는 2~3시간 정도 스노클링 하는 동안 거북이를 열 마리도 넘게 만났다. 만났던 거북이를 또 봤을지도 모르겠다. 거북이를 만날 때엔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숙소 앞 태닝 베드에 누워서 쉬다가 눈앞의 바다로 뛰어들면 바다거북이가 나를 맞아주었다. (사진=유주 기자) 나는 거북이 가까이에서 쫓으며 함께 유영했다. 거북이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고개를 빼꼼 내밀 땐 나도 함께 고개를 들어 수면 위의 거북이를 보았다. 그 순간 거북이는 숨을 ‘파’하고 내쉬었다. 그 숨소리를 듣는 순간, 너무 행복하다 못해 전율이 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행이 가능해지면, 나는 다시 그곳의 거북이를 만나기 위해 매달 조금씩 여행 적금을 붓고 있다. 거북이들은 사람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 다시 가면 나와 함께 수영했던 거북이를 다시 만나 손 흔들어 주고 싶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은 인도네시아 롬복 섬 북서부 해안에 있는 길리 제도의 섬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멋진 산호초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섬은 걸어서 1시간 정도면 돌 수있다. 남부에 작은 언덕이 있고 정상부에 고아 지팡(Goa Jepang)이라는 구 일본군의 포대 흔적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대형 선박 항로로 중요한 롬복 해협을 감시하던 한 거점이기도 했다.그래서 해당 도서에는 고양이가 가장 유명한 섬으로 알려져 왔다.(출처 : 위키백과)(출처 : 구글)
(사진=OBS '로망다큐 가족')대한민국 3대 오지라 꼽는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중 하나인 전북 진안의 산골짜기에 위치한 레스토랑이 있다. 서울 유명 호텔 셰프로 일하다 귀촌을 결심한 조철 씨(60)와 그의 아내 김성숙 씨(58)가 운영하는 곳이다.조 씨의 도시 생활은 '전쟁'이었다. 규모가 큰 호텔에서 근무하던 조 씨는 연말연시면 수천 명의 요리를 해야 했기에 별을 보고 출근하고 다시 별을 보며 퇴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일이 너무 힘들어 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 김 씨는 남편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귀촌에 동의했다고 한다. 시골로 내려가지 않으면 남편이 곧 죽을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10년 전 서울을 떠나 시골에 정착했다.(사진=OBS '로망다큐 가족')하지만 진정한 시골 생활을 한 지는 이제 겨우 2년이 넘었다. 처음 귀촌을 한 뒤 두 사람은 육십령 휴게소에서 양식을 팔아 나름 유명세를 탔다. 몇 년 더 장사를 했으면 큰돈을 만질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가게를 정리하고 진안에 다시 터를 잡았다. 돈을 위해 귀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첫눈에 반한 50년 된 한옥집을 리모델링 한 후 레스토랑을 열고 작은 보금자지를 마련했다. 또 바로 앞 텃밭도 꾸며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모든 식재료를 재배할 수 없지만 내 손으로 농사 지은 채소들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만들어 보겠다는 조 씨의 꿈이 그렇게 현실이 됐다.아직 초보 농사꾼이라 실수가 비일비재하다. 부추는 풀과 함께 자라고 '맛있다'며 뜯어먹는 채소의 이름조차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키운 싱싱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이를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사진=OBS '로망다큐 가족')이런 정성을 손님들도 아는 것인지 단골들도 빨리 생겨났다. 조금 느리지만 조 씨가 만들어내는 슬로우 푸드의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 조 씨는 온갖 향신료로 우려낸 국물로 직접 피클을 만들고 돈가스 소스, 샐러드 소스 등도 직접 만든다. 귀찮음에 시제품을 쓸 법 하지만 자신이 만드는 것만큼 만족스럽지 않아 결국 또 몸을 움직이고 만다.문제는 '슬로우 푸드'를 만들어 내다 정작 부부의 '슬로우 라이프'는 사라졌다는 점이다. 아침부터 울리는 예약전화, 식재료 준비, 노는 가스불 없이 돌아가는 주방, 손님 응대 등 오롯이 두 사람의 몫이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장사가 끝나고 나면 둘 만의 시간이 찾아온다.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는 일은 깡촌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문화생활. 와인 한 잔과 영화감상의 여유를 원하는 아내를 위해 조 씨는 직접 요리를 준비하고 근사한 테이블 세팅으로 기분을 낸다.또 휴일이면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자연 속 휴식을 만끽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황금빛 기암절벽 ‘폰타 다 피에다드(Ponta da Piedade)’는 라고스(Lagos)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사진=국제슬로시티 연맹 홈페이지)포르투갈은 남유럽 끝쪽에 위치한 국가로 한국으로부터 이동 거리가 가장 긴 유럽국가이며 인구 1천 3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1/5가 거주하고 있다. 축구 강호국가 인식을 갖게된 데는 2002년 FIFA 월드컵 이후부터 였다. 유명 축구 스타로는 루이스 피구(Luis Figo), 크리스티아 호날두(Cristiano Ronaldo) 등이 있고, 축구 외에도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온 투우경기가 유명하다. 주요 수출품인 에그타르트와 포르투(Porto)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대부분 포르투갈 하면 수도인 ‘리스본(Lisbon)’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최고기온이 14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온화한 기후와 일조량이 높은 리스본은 15~16세기 유수의 상공업도시로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포르투갈의 중심지다. 하지만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 보면 리스본만큼이나 주요 마을인 ‘라고스(Lagos)’를 만나볼 수 있다. 라고스는 포르투갈 남부지역 알가르브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항해사인 ‘질 이아네스(Gil Eanes)’의 고향이자,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라고스는 리스본과 더불어 손꼽히는 휴양지로 6~8월에는 총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관광객 중 60%가 외국인이다. 대표적 관광지로는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황금빛 기암절벽 ‘폰타 다 피에다드(Ponta da Piedade)’와 포르투갈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밀로(Camilo) 해변'이 있다. 해변가를 따라 즐비한 해산물 레스토랑과 카페는 마을에 활기를 더한다. 포르투갈에서 음식은 ‘必(필)’문화 요소로 돼지고기부터 신선한 해물요리, 1837년 수도원의 비밀 레시피를 근원으로 문을 연 ‘파스텔 드 벨렘(Pasteis de belem)’의 에그타르트(Egg tarte)까지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음식이 가득해 유럽 내에서도 미식 국가로 손꼽힌다. 에그타르트의 원조는 포르투갈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수녀들이 노른자로 디저트를 만드는 데서 에그타르트가 탄생했으며, ‘파스텔 드 벨렘(Pasteis de belem)’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에그타르트 가게다. (사진=Myrealtrip) 자연의 퇴적작용으로 이뤄진 알가르브 지역 해변의 기암괴석. (사진=Myrealtrip)라고스가 속한 알가르브(Algarve) 지방은 ‘최남단의 해안가’를 의미하는 말로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이 일품이다. 연평균 기온은 14℃~21℃로 온화하고 건조한 기후에 일조량이 풍부한 7~8월은 해수욕과 태닝을 즐기는 유럽인들로 가득하다. 라고스를 대표하는 해변으로는 카밀로 (Camilo) 해변, 바타타(Batata) 해변, 핀하오(Pinhao) 해변, 도나 아나(Dona ana) 해변이 있는데, 이중 아름다운 해변을 고르자면 단연 카밀로 해변을 꼽을 수 있다. 크지 않고 자연스러운 바위층과 투명한 물빛, 부드러운 모래가 펼쳐진 카밀로 해변은 다른 해변에 비해 고요한 분위기를 내며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투명한 바다 위를 떠다니며 세상 끝의 깎아지른듯한 해안 절벽과 동굴 사이를 탐험해볼 수 있는 카약 투어 기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황금빛 기암절벽이 연이어지는 ‘폰타 다 피에다드(Ponta da Piedade)’는 라고스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해변가가 아니라 모래사장은 없지만, 관광객과 피서객들은 바위 위에 수건을 깔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바위 끄트머리에 서서 바다를 보며 사색한다. 일부 젊은이들은 바위 끄트머리에 서서 인생샷을 남기기도 한다. 사암 위에서 하는 휴식이라니 어딘가 색다른 광경이다. 이어서 내륙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심플한 외부에 비해 웅장한 내부공간을 지닌 ‘산토 안토니우(Santo antonio)’ 성당을 만나볼 수 있다. 산토 안토니우 성당은 1755년 대지진에서 살아남고, 1959년 큰불이 난 이후에도 복원돼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고스의 터줏대감이다. 성당 벽은 18세기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인 ‘아줄레주(Azulejo)’양식으로 채워져 있으며 본당 곳곳에는 여전히 역사의 상흔이 남아있다. 가파른 돌길 골목을 굽이 도는 트램은 포르투갈 관광객과 현지인들의 다리 역할을 하고있다. 리스본시내를 누비는 28번 트램은 포르투갈 여행 중 필수코스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서 깊은 트램 라인(Tram line)도 볼거리다. 좁고 가파른 돌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트램은 라고스를 비롯한 포르투갈의 주요 스팟을 관통해 관광객들의 두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장엄한 분위기의 성당을 지나 마을 구석구석을 도는 트램은 앉아있는 것 만으로 포르투갈 전체를 산책하는 셈이다. 포르투갈에는 라고스를 포함한 총 4개의 슬로시티가 있다. 그중 라고스는 2008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연맹 정식회원으로 등록됐고 ‘Silves(실베스)’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슬로시티에 등록된 후부터는 환경정책에 노력을 기울이며 대체 에너지와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전반적인 도로정비, 인터넷 사용기회 확대에 힘썼다. 또 지역 산품 특성화를 위해 유기농업을 촉진하고 슬로푸드(Slow food)를 생산하며 전통 장인기술을 보존하는 등 자연과 유서 깊은 역사를 지키며 슬로시티로서의 흐름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라고스의 전통제과 재료는 아몬드와 무화과, 달걀로 아몬드 과자는 지역 특산품이며 무화과 케잌, 무화과 치즈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매년 이를 활용한 제과예술경진전람회(The Sweet Art Fair and Competition)가 열리고, 매년 8월 29일은 해변축제(The Feast of the bath) 기간으로 수 천명의 라고스인들이 모여 수영대회, 음악, 불꽃놀이, 식사 등 다양한 해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를 즐긴다. 라고스를 비롯한 국제슬로시티는 2020년 11월 기준 30개국의 268개 도시가 등록되어 있고 포르투갈은 ‘상 브라 드 알포르테(Sao Bras de alporter)’, ‘실베즈(Silves), ’타비라(Tavira), ‘비아나 도 카스텔로(Viana do castelo)가 이름을 올렸다. *슬로시티란? 슬로시티는 슬로푸드(Slow food)운동에서 시작됐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매장을 열자 이탈리아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지역 고유의 전통 음식을 지키려는 모임이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슬로푸드 운동의 시세는 점차 확장되어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nati) 시장인 故파울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에 의해 오르비에토(Orvieto), 포지타노(Positano), 브라(Bra)의 시장들이 모여 음식에만 국한하지 말고 도시의 삶 전체에 느림을 도입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은 이탈리아어로 ’치따 렌타(Citta lenta), ‘치따슬로(Cittaslow)’라고 불리는 ‘슬로시티(Slowcitiy)’ 운동이다. 즉 한마디로 슬로시티 운동은 대도시와는 반대되는 개념인 슬로시티 만들기 운동으로 지역이 원래 갖고있는 고유한 자원(자연환경, 전통산업, 문화, 음식)을 지키며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다. 슬로시티는 속도 전쟁, 양적 성장, 불안감에 대한 기조 도시발전 모델에 대안을 제시한 것이고 인간 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한다. (글=한국슬로시티본부 내용발췌)
올해 11월 1일에 개장된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의 모습. 도성을 기준으로 목재계단이 보이는 왼편이 청운대~곡장 구간이다. (사진=박지현 기자) 서울 중심지를 크게 품은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때,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으로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백악)부터 낙산(낙타), 남산(목멱), 인왕산(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서울의 울타리다. 단풍철을 맞아 자연건강인 취재진이 방문한 코스는 창의문에서 혜화문에 이르는 ‘백악구간’으로 총 길이 4.7km에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최근 11월 1일에 1968년 1.21 사태 이후 40년 넘게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청운대~곡장) 구간 전격 개방에 나섰다. 북악산 한양도성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한양도성이 본격적으로 개장된 시기는 2006년 4월 1일로 1단계인 홍련사 – 숙정문 – 촛대바위 구간을 부분 개방했다. 2007년 4월 5일에는 와룡공원 – 숙정문 - 청운대 – 백악마루 – 창의문 구간을 개방했고, 2019년 4월 5일에는 국민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기존의 신분 확인 절차를 생략하고 개방 시간을 확대해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했다. 이어서 최근 11월 1일에는 북악산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성곽 북측면과 군부대 철책을 제거하고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를 개방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창의문 진입소는 702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연결돼 있다.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어머니 부대와 전문 산악인 포스 무리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기자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격 도성길 탐방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두 갈래 길에 탐방객들의 발걸음은 나뉘기 시작했다. 몇몇 탐방객은 자연스레 창의문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또 다른 탐방객들은 철문이 열려있는 계단 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나타난 아저씨의 ‘거기(창의문) 아니고 여기(철문)예요’ 한 마디에 탐방객들은 일제히 계단 길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전문가 포스의 아저씨가 없었다면 기자도 자연스레 창의문으로 들어설 뻔했다. 새로 개방된 도성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평일 오전임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정류소로 바로 옆 계단을 오르면 창의문이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창의문으로 들어서는 등산객들. (사진=박지현 기자)도성길로 진입하려면 초록색 철문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사진=박지현 기자)창의문 안내소에 다다라 북악산 탐방로 출입증을 받아들면 본격 트레킹이 시작된다. 티비 속에 나오는 도성길은 대부분 완만해 보였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지만 큰 오산이었다. 백악구간은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바와 같이 한양 도성길 중 별 다섯 개의 난이도다. 도성길은 꽤 가팔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열을 이루던 탐방객들의 발걸음은 점차 느려졌고 곳곳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경사 있는 산길을 오랜만에 오른 기자 또한 차오르는 숨에 몸이 무거워졌지만, 맑은 하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에 힘을 얻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르는 중간중간에는 탐방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계단과 도성 정비가 한창이었다. 좁은 길에 ‘출입금지’ 푯말과 공사까지 진행 중이라 조심조심 손잡이를 잡고 올라야 한다. 돌고래 쉼터를 지나 백악마루 구간을 지나는데 유독 가파른 경사에 몸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창의문에서 백악마루로 이어지는 구간은 계단이 없었을 시기에 어떻게 올랐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팔랐다. 그러나 급격한 경사면인 만큼, 백악구간은 한양도성 길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선보인다. 오르는 동안 앞만 보지 말고 가끔씩 등을 돌려 산과 어우러진 도심 풍경도 감상해보자. 산을 오를 때마다 변하는 풍경은 은근한 성취감을 준다.창의문 뒤편으로는 내부순환도로와 국민대학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국민대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지상에서 볼 때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지만, 북악산에서 내려다보니 한 없이 작아보이기만 했다. 정작 더 거대한 산은 지금 오르고 있는 북악산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백악산 정상에 다다랐다. 평소 남보다 빠른 발걸음은 등산을 할 때 유독 빛을 발한다. 사람들은 정상에 크게 솟아있는 바위와 정상을 알리는 ‘백악산 해발 342m’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창의문 안내소에서 받은 북악산탐방로 출입증이 이채롭다. (사진=박지현 기자) 도성길 중간에 서있는 은행나무에 가을빛이 완연하다. (사진=박지현 기자)도성길을 오르는 곳곳에서 정비가 한창이다. 통행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잠시 사람들을 피해 반대편에서 촬영을 하던 도중, 의경 한 명이 기자에게 다가왔다. ‘아차’, 군사기지를 향한 촬영금지 푯말을 나중에서야 발견했다. 북악산에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구역이 많다.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더니 문제 될 부분이 없었는지 의경은 별다른 말 없이 기자를 보내줬다. 백악산 정상에서는 세종로와 저 멀리 남산타워가 지척으로 보였고, 미세먼지 때문에 흐릿했지만 63빌딩과 잠실 롯데타워도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도심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소음은 산 정상까지 생생히 전해졌다. 청운대부터는 성곽 내측과 외측으로 길이 갈린다. 길 중간에는 도성을 허문 연결 통로가 조성돼 있어,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는 이번에 개방한 성곽 외측 탐방로를 택했다. 외측 탐방로는 목재계단과 완만한 길로 이뤄져 있어 백악마루 구간보다 한결 걷기 수월하다. 갓 개방된 길의 신선함을 느끼며 오르락 내리락 산행을 이어가다 보니 ‘1.21 소나무’가 등장했다. 1.21 사태 소나무는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부대 소속인 김신조 외 30명 무리의 무장공비가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해 우리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인 곳이다. 지금도 당시 총탄 교전의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있으며, 소나무에 이질적으로 빨갛게 표시된 총탄 자국은 당시의 치열한 접전을 눈에 선하게 보여준다. 1.21사태 소나무에 총탄 흔적이 선명하다. 역사의 상흔은 이렇게 오랫동안 남아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해발 293m의 청운대. (사진=박지현 기자)북악산에서 바라 본 인왕산. (사진=박지현 기자) 왼편의 정사각형 모양이 숙종 때 정비된 부분이고 오른편 윗부분은 태조, 바로 아래는 세종때 정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박지현 기자)경로를 확인하는 사람들. (사진=박지현 기자)와룡공원을 지나 혜화문으로 향하는 구간. (사진=박지현 기자)소나무에 이어 시대별 모양을 달리한 성벽의 형태도 눈에 들어온다. 태조 5년(1396)에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사에는 산지는 석성, 평지는 토성으로 쌓았고, 성돌은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사용해 다소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다. 세종 (1422년)때는 성돌을 옥수수알 모양처럼 다듬어 재정비했고, 숙종 때부터는 정교하게 다듬은 뒤 쌓아 올려 한층 견고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성 길은 단순히 산길에 지나지 않고 도성 역사도 되돌아볼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알찬 산행이 될 듯 하다. 숙정문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그렇게 도성 탐방을 마무리하는가 싶었지만 갑자기 혜화문까지 가서 백악구간을 완전히 정복하고 싶은 욕심이 솟았다. 그렇게 삼청공원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혜화문을 향해 걸었다. 산길에는 어느새 기자 혼자였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잠시 마스크를 벗어 산 중턱의 맑은 공기를 느껴보았다. 돈 내고 공기를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편안히 호흡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문득 씁쓸함이 밀려왔다. 혜화문까지 가는 구간부터는 익숙한 도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혜화문에는 도성길 트레킹을 시작하는 몇몇 외국인 무리도 만나볼 수 있었다. 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한국인과 대비되는 그들의 심플한 복장에서 선명한 문화 차이를 느끼며 그렇게 백악구간 트레킹을 마무리했다.한양도성길 탐방시간은 겨울 (11월~2월)은 오전 9:00~17:00시 까지이고 봄, 가을 (3~4월/9월~10월)은 오전7:00~18:00, 여름(5~8월)은 7:00~19:00까지로 전부 폐장 2시간 전까지 입산해야 한다. 입산 휴식일을 폐지해 365일 연중 무휴 방문이 가능하고 무릎 관절이나 척추가 좋지 않은 사람은 완만한 구간인 혜화문~숙정문 코스를 추천한다. 창의문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7212번, 1020번, 702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하차하면된다. 숙정문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111번, 2112번을 타고 명수학교 정류장에 하차해 20분 동안 걸으면 된다. 혜화문에서는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되지만, 도심에서 이어지기때문에 도성의 흔적을 발견하며 찾아가기 쉽지않다. 혜화문으로 진입할 경우에는 기자처럼 지도로 현재위치를 확인하며 가는 편이 좋다.마스크 소지는 필수다. 산행을 할 때는 최소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사진=박지현 기자)김밥이나 물, 과일같은 간단한 식사는 괜찮지만 본격적인 취사, 야영은 불가능하다. (사진=박지현 기자)북악산 한양도성에서 지켜야 할 기본 방역수칙. (사진=박지현 기자)북악구간은 남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광화문을 중심으로 봤을 때, 서울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백악구간은 인왕산 구간과 더불어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다. (사진=서울특별시 홈페이지) *기자가 직접 오른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창의문-백악마루-1·21 사태 소나무-청운대-백악 곡성-숙정문-말바위 안내소-와룡공원-혜화문 *한양도성길 ASMR백악구간을 오르는 사람들의 소리를 담은 ASMR.(촬영=박지현 기자)곡성 구간에서 들려오는 도심과 산의 소리를 담은 ASMR. (촬영=박지현 기자)혜화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에서 촬영한 새소리 ASMR. (촬영=박지현 기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만원 비즈니스의 세계를 접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왜 하필 한 달에 30만원이냐’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비즈니스의 창안자 후지무라 박사도 맨 처음 자신이 이 사례를 소개할 때 사람들이 상당히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사실 후지무라 박사도 한달 30만원이라는 개념을 처음부터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숫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숫자를 만들기 위해 머릿속으로 많은 시뮬레이션을 해본 끝에 20만원도 아닌 40만원도 아닌 30만원이라는 숫자를 얻게 됐다고 합니다. 이 숫자를 얻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습니다. 하나는 도시와 지방 생활의 평균 소득과 지출 수준을 가구 형태별로 정리해서 과연 어느 정도 수입이면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거나 혹은 ‘부유’하다고 느낄 것인가를 고려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 사업이어야 ‘경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후자를 먼저 설명해보겠습니다. 간단합니다. 30만원 비즈니스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월 30만원만 벌기 위해 한 달에 이틀 이상을 일해서는 안 됩니다. 한 달에 이틀만 일하고 30만원을 벌 수 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사업 아닐까요? 비즈니스 아이템을 열 개 정도 한다면, 한달에 20일 일해서 월 300만원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이틀만 일해서 30만원 이상을 버는 아이템이라면 어떨까요? 아마 누구나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할 것입니다. 그 누구나에는 대자본과 글로벌 자본도 포함됩니다. 한국에서 재벌기업들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대형마트의 휴무제도 이런 비판에서 나온 고육지책의 일환입니다. 30만원 비즈니스의 정신은 여러차례 밝혔듯이 경쟁하고 빼앗는 게 아니라 서로 나누어 가지는 것입니다.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바로 30만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정도의 어찌보면 ‘사소한’ 금액이라면 자본의 무시무시한 눈길로부터 비껴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눈꼽만한 사업 아이템까지 넘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아이템도 발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30만원 비즈니스를 몇 개 정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까요? 한 달에 아이템 하나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여러 개의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후지무라 박사는 이 부분을 한 사람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시골에 사는 독신 젊은이가 ‘나는 정말 가난하구나’라고 느끼는 소득은 월 1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꽤 먹고 살 만하다’ ‘이 정도면 나는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느끼는 금액은 월 200만원 정도입니다. 요즘은 물가도 많이 올라서 이보다는 다소 더 높은 금액일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예도 이와 비슷할 듯합니다. 2020년 최저임금의 시급은 8,590원으로 월 급여는 1,795,31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최저임금 시급은 8,720원으로 올해에 비해 소폭 올라 월 급여는 1,822,480원입니다. 이 정도를 최소한 벌어야 최저수준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일 것입니다. 그런데 후지무라 박사는 적절한 젊은이의 소득수준을 얼마 정도로 잡고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답은 90만원입니다.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150만원도 아니고 90만원이 젊은이들의 적절한 소득액이라니, 요즘 세상에 말이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후지무라 박사를 ‘안빈낙도’나 ‘나는 자연인이다’의 전도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적게 벌어서 적게 쓰자는 주의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후지무라 박사는 이 월 소득 90만원의 산출 근거를 30만원 비즈니스에서 찾고 있습니다. 월 30만원 아이템을 세 개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만원 비즈니스를 3개를 한다면 한 달에 며칠을 일해야 할까요? 한 아이템에 이틀을 넘기면 안 되니까 모두 6일입니다. 그러면 한달에 24일은 어떻게 쓸까요? 후지무라 박사는 이 시간을 오롯이 그냥 즐기라고 말합니다. 한 달에 24일, 일주일이면 5~6일쯤 되는 이 휴식시간을 활용해서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살 집을 짓고, 먹을 채소와 곡물을 재배하고, 닭을 키우고, 사용할 에너지를 생산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돈이 들지 않는 놀이’를 즐기라는 것입니다. 즉 ‘자급자족’ 생활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것이 어떻게 오롯이 즐기는 것이냐, 더 열심히 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노동의 모든 근본은 바로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풍족한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입니다. 정다운 사람들과 마음을 맞추어 일하는 것만큼 흥겨운 오락은 없습니다. 놀이를 하듯 함께 노래 부르고 모여서 밥도 해먹고 잡담도 하고 내키면 술도 한 잔 하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과 놀이, 취미와 사회활동을 구분하기 시작한 건 대량 생산을 위해 공장 노동자를 임금으로 고용하는 방법을 채택한 서구적 근대 문명의 산물입니다. 이 쳇바퀴에서 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급도를 높이면 자연히 지출이 줄어듭니다. 월 200만원이 아니라 90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잘만 하면 90만원 중에서 30만~40만원은 저축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을 한번 찬찬히 되돌아보십시오.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야근과 잔업을 밥 먹듯이 하고 있지는 않나요? 주 5일 동안 그야말로 등골이 휘도록, 머리가 하얘지도록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 않는 일을 밥벌이를 구실로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지옥문을 넘나드는 것처럼 싫을 때도 있습니다. 주중의 ‘자기 희생’을 보상받고 ‘사회적 속죄’를 하기 위해 주말에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자원봉사나 NGO 활동으로 더 바쁘게 보냅니다. 스트레스가 풀리기는커녕 더 쌓이게 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주말 활동이 필요합니다. 결국 돈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그럼 주중에 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런 소모적인 삶보다 후지무라 박사가 제안하는 삶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후지무라 박사는 능력이 출중해서 30만원 비즈니스를 10개 해서 한 달에 20일 일하고 월 300만원을 버는 방식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처럼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돈 버는’ 활동은 최소화하고, 그 시간을 이웃과 함께 자급자족 하는 것에 힘쓰는 게 자연과 인류 모두를 ‘막장’으로 몰아가는 지금의 ‘경제 사회 시스템’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후지무라 박사는 결론적으로 주장합니다. 월 30만원 비즈니스의 기본 개념에는 바로 이런 현재의 서구중심 사회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자는 도전정신이 깃들어있는 것입니다. 선택은 물론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이것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자유의 문제입니다. 자연건강인이 비전화세상이라는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30만원만 벌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행복해지는 데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우리 전부가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취업전쟁으로 내몰려 고통 받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배려와 협력의 인프라를 세상에 더 많이 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0만원 비즈니스 세계를 접하고 단 한 사람의 실천자라도 나온다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해송 숲길은 한반도 모양으로 우전해변의 바다내음을 맡으며 걷다보면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사진=신안군 홈페이지)증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섬으로 완도와 더불어 아시아 최초 한국 1호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4면이 바다인 증도는 물이 귀했기 때문에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새어나가버린다는 의미로 본래는 ‘시루섬’으로 불렸다. 앞시루섬, 뒷시루섬, 우전도 총 3개의 섬이 있었으나 앞시루섬과 우전도의 간척으로 '전증도'가 됐고 뒷시루섬은 '후증도'로 바뀌어 2개의 섬으로 합쳐졌다. 이후 원활한 통행을 위해 두 섬을 간척하고 하나의 섬으로 결합해 ‘늘어난 섬’ 즉, 증도(曾島)로 불리게 됐다. 증도의 총 면적은 28.20k㎡로 하루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섬이다. 4면이 바다인 지형적 특성은 염전을 하기 최적화된 지형으로 국내 최대 태평염전을 이루고 있으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염전 사이를 걷다보면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는 우전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을 따라 설치된 비치 파라솔은 이국적 분위기를 풍겨, SNS 상에서는 ‘한국의 발리’로 불리고 인생샷 스팟으로 손꼽히고 있다. 백사장 길이 4km에 폭 100m 해안으로 노을이 질 때, 해안선을 따라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풍경은 장관을 이룬다. 해변 뒤편에 우거진 해송숲은 산책하면서 여유를 즐기거나 여름철 시원스러운 여름날 피서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증도는 갯벌에서 보는 야경이 아름다워 ‘깜깜한 별 보는섬(Dark sky)’ 타이틀도 갖고 있다. 안전한 야경관람을 위해서 밀물, 썰물 때와 일몰 시간 확인은 필수다. 우전해변과 솔무등공원 사이 세워진 470m 짱뚱어 다리는 증도 인기 코스로 밀물 때는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고 썰물 때는 다양한 갯벌 생물 관찰이 가능한 체험의 장으로 변한다. 증도는 섬 치고 지형이 비교적 완만해 걷기 여행 코스인 ‘모실길’이 잘 구성되어 있고, 해당 지역의 특징이 담긴 코스의 주제를 살피며 걷는 재미가 있다. 모실길은 총 42.7km로 증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산책길로 한 해 관광객만 100 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증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모실길. (사진=신안군 홈페이지)갯벌생태체험이 가능한 갯벌과 증도 필수코스인 짱뚱어다리. (사진=신안군 블로그) *증도 걷기 여행 모실길-1코스 천년의 숲길 (4.6km) 총 1시간 30분 소요 짱뚱어 다리 – 한반도 해송숲 – 슬로시티방문자센터 -2코스 갯벌공원 길 (10.3km) 총 3시간 소요 슬로시티방문자센터 – 우전마을 – 대초슬로체험장 – 덕정마을 – 노두길 – 화도갯벌이야기 체험장 – 노두길 -3코스 천일염 길 (10.8km) 총 3시간 노두길 입구 – 돌마지 – 갈대군락지 –태양광발전소 - 소금전망대 – 소금박물관 – 태평염생식물원 – 증도대교 -4코스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길 (10.8km) 총 3시간구분포 – 염산마을 – 염산포구 – 방축 – 나룻구지 – 노을쉼터 – 하트해변 – 해저유물발굴 기념비 -5코스 보물섬/순교자 발자취 길 (7km) 총 2시간 해저유물발굴 기념비 – 만들독살 – 검산항 – 상정봉 – 증도면사무소 – 문준경순교비 – 순비기전시관 – 짱뚱어 다리 소금 전망대에서 보는 염전. (사진=신안군 홈페이지) 소금 전망대는 바둑판처럼 잘 다듬어진 광활한 염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소금박물관에서는 소금의 역사,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다. 태평염전 안에 위치한 염생 식물원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갯벌 습지로 나문재, 칠면조, 해홍나물, 함초 등 희귀한 70여 종의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갯벌 근처의 습지는 청정한 상태로 저어새, 쇠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 증도는 이러한 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며 국내 습지보호지역이자 도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방축리 해안은 중국 송나라 원나라 때 2만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유물이 발굴된 곳으로 발굴된 유물은 당시 교역사와 동양 문화사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됐다. 증도가 보물섬으로 불리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다. 5코스의 마지막 코스인 순비기 전시관은 남부 해안지역에 많이 자라는 ‘순비기’나무로 만든 소품 전시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활동도 운영하고 있으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잠시 쉬었다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을 듯 하다. 지금은 대교가 건설돼 이동이 편리해졌지만 이전의 증도는 남도육지와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 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결 다리가 없어 여러 가지 불편이 많았다. 증도 주민들은 오직 배를 타고 사옥도에 가야만 육지로 진입할 수 있었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처럼 위급한 경우에도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증도대교 건설 이후 증도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던 증도호는 사라지고 주민들도 선편보다는 육로편을 이용하게 됐다. 증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먼저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해제면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 지도읍에 들어서고, 지도에서 다리를 넘어가면 서남해안의 최대 수산물 어판장인 송도에 도착한다. 송도에서 또 한 번 다리를 건너 사옥도, 그리고 증도로 건너가는 증도대교를 건너면 증도에 도착하게 된다. 대교를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야 하는 섬이라 주말만 피하면 사람 한 명 없는 노지에서 고요한 차박을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우전 해변과 짱뚱어 해변은 남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차박 스팟으로 코로나 시국에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증도를 방문한 차박인들은 ‘증도는 잘 꾸며진 놀이동산 같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해외에 나와있는 듯 하다’, ‘우전해변에는 차박 포인트가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슬로시티본부는 갯벌과 염전, 습지가 공존하는 증도의 자연 생명력은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다고 여겨, 제 1호 슬로시티로 지정한 바가 있다. *한국슬로시티본부 한국슬로시티본부는2005년 11월 17일 한국 슬로시티 추진 위원회로 시작하며 2008년 4월부터 ‘사단법인 한국슬로시티본부’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주 업무는 국내슬로시티에 대한 지도와 새 후보지를 인증, 추천하고 슬로시티에 대한 대내외적 홍보와 정보 발신자 역할을 한다. 또 국내 슬로시티와 국제 슬로시티 간 상호 관심사와 공통 경험 교류, 제휴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국내외 슬로시티 푸드 운동 확산에 기여한다.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철학은 성장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질,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슬로시티라고 해서 무조건 옛 것을 지키며 개발이나 현대 문명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전통과 역사, 현대적인 의미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슬로시티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역사, 문화를 잘 가꾸며 후세에도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계승해주기 위한 마을 만들기 운동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시키고 행복해지기 위한 공동체 운동을 지향한다.
'뱀부 15-8'에 들어서면 20m가 넘는 대나무들이 천장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있다. (사진=유주 기자) 서울 근교에서 대나무숲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친환경 레스토랑 ‘뱀부 15-8’이 그곳. 건물 외관도 대나무의 형상을 닮은 듯 하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았다. 로비에 들어서면 무려 20m가 넘는 대나무들이 높은 천장을 향해 시원하게 뻗어있다. 마치 대나무숲에 들어온 듯 시원하고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폭신한 소파에 눕는 듯 앉아 대나무 향기를 맡아보자. (사진=유주 기자)로비에서 맞이하는 대나무숲 말고도 내부 곳곳에는 무려 600여 그루의 대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바닥에 여기저기 떨어진 대나무 이파리들은 그 자체로 친환경적인 느낌을 준다. 1층은 음료와 빵을 파는 카페, 2~3층은 레스토랑으로 꾸며져 있다. 뱀부 15-8은 대나무로 꾸민 인테리어 뿐 아니라 빵과 음식 모두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이곳의 대나무들은 경남 하동에 있는 대나무 농장에서 직접 기른 것들이라고 한다. 빵 반죽은 자연 발효를 통해 만들어 내고, 음식에도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서 팔고 있는 대나무 티라미수, 대나무 케이크는 이곳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대나무들로 가득 채워진 뱀부 15-8 내부. (사진=유주 기자)뱀부 15-8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대나무 그 자체에 있다. 대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분을 정화시켜 준다. 대나무 숲은 편백나무와 버금갈 만큼 피톤치드의 발생량이 많을 뿐더러 공기 정화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밤이면 아늑함이 더해지며 또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진=유주 기자)대나무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된 재료들도 친환경 소재들이어서 이 공간에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듯 했다. 담양의 대나무숲을 체험했던 이들이라면 대나무 숲에서 받게 되는 묘한 위로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근교에서 대나무숲이 주는 청량감과 힐링을 느끼고 싶다면, 뱀부 15-8로 가보자. 뱀부 15-8은 2015년 문을 연 김포점에 이어 경기 양평과 전남 순천에도 지점이 있다. 뱀부 15-8 외관. (사진=네이버)*뱀부 15-8 레스토랑 031-997-7001 경기 김포시 하성면 금포로1915번길 7평일 15:30~16:30 브레이크타임주말 11:00 - 21:50, 16:00~16:30 브레이크타임
아침미소목장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사진=유주 기자)제주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면 그림 같은 목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젖소들이 넓은 들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아침미소목장. 특히 아이와 함께 가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단순한 젖소목장이 아니라, 체험학습공간으로 만들어진 목장이다. 젖소 우유도 짜보고 어린 소들에게 우유도 줄 수 있다. 피자 만들기, 치즈 만들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봐도 좋다.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구경만 하고 갈 수도 있다.너른 목장에서 젖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곳, 아침미소목장. (사진=유주 기자)아침미소목장에서는 젖소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유주 기자)연인들도 많이 오는 이유는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기 때문. 장소 대여료도 받지 않기 때문에 웨딩화보를 찍으러 오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많다고 한다. 사전에 촬영한다고 연락만 하면 된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들도 더 많이 늘었다고. 동물복지에 신경쓰고 있는 아침미소목장. (사진=유주 기자)입장료가 무료라 구경하며 사진만 찍고 갈 수도 있다. (사진=유주 기자)아침미소목장은 특히 동물 복지에 신경을 쓰는 곳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100여 마리의 소를 유지하며 더 늘리지 않는 것도 소들에게 직접 기른 풀을 먹이고, 충분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젖소들을 만나러 가보니 이름표에 승기, 윤아, 재석이처럼 연예인들의 이름이 쓰여 있어 재미있었다. 아침미소목장에서는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 등 유기농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 모두 맛보았는데 농도가 진하고 신선한 맛이 느껴졌다. 아침미소목장의 요거트는 백화점과 하나로마트에서도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사진=유주 기자)7만 평이 넘는 부지에 소들이 마음껏 돌아다니고 있어 마치 유럽의 목장에서나 볼 수 있는 탁 트인 너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코로나 시기에도 아침미소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부지가 넓어 이곳 안에서는 자연스레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어 좋다. 제주의 붐비는 곳들을 피하고 싶다면 아침미소목장을 찾아가 보자. *아침미소목장 064-727-2545제주 제주시 첨단동길 160-20매일 10:00~17:00 (매주 화요일 및 설명절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