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는 슬로라이프를 추구하는 도시로 상생, 건강, 행복을 중시한다. 사진은 사우스이스트 호손 광장(Southeast hawtorne Boulevard) 에 모여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포틀랜드 중심가에는 명품, 공산품을 판매하는 매장보다 수공예, 빈티지 매장 수가 거리에 즐비해있다.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 힙스터는 유행을 거부하고 개성이 강하며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선구자를 의미한다. 해외에서 힙스터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중 한 곳은 미국 포틀랜드(Portland)다. 포틀랜드는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지방에 위치 해있고, 미국에서 26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2019년 기준 654,741명) 1830년대부터 시작된 목재 산업은 초기 도시 경제의 원동력이었고, 1960년대부터는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도시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이 기존의 자연을 훼손한다며 거부 시위를 벌였고, 경제 부흥을 위해 각국의 기업들이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려 아우성일때도 포틀랜드는 한발 물러나 있었다. 포틀랜드 시민들은 개인의 직접적인 이익 없이 국제적 인지도를 얻기 위한 프로젝트에 시간과 거금을 투자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는 도시가 설립된 1850년부터 시민들이 상생에 대한 깊은 의식을 가진 덕분이다. 이후 진보적 성향이 강했던 포틀랜드는 반문화 국가로 이미지를 굳혔다. 한편 한국은 고립된 아파트 사회와 이기주의로 지역을 향한 애정과 사람 간의 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남보다는 내가 잘되길 바라고 불행한 일 앞에서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사회에 만연하다. 이에 반해 포틀랜드는 개인적 이익보다 상생하는 것이 다 함께 살아남는 길이라 믿고, 사회가 만든 기준에 끌려가는 일상이 아닌 나와 타인과 속도를 함께 맞추는 슬로라이프를 지향한다. 높게 솟은 빌딩과 꽉 막힌 도로 대신 낮은 건물 사이를 가볍게 걸어가고 자전거를 즐겨 타며 유유히 도로를 누비는 트램까지. 포틀랜드는 차가운 대도시와 달리 온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거리를 훈훈하게 채우고 있다. 포틀랜드는 이산화탄소 배출감소 계획을 최초로 제정한 도시로 2018년 전국(미국) 설문 조사에서 10번째 친환경 도시로 선정된 기록도 있다. 환경을 위하는 포틀랜드 시민들의 마음은 일상 곳곳에도 반영돼있다. 중심가에는 로컬 디자이너의 감성이 담긴 수공예샵과 빈티지 샵, 레코드 샵이 즐비해 있고 100년 역사의 호텔부터 세계 최대 헌책방, 시내 최대 유기농 시장까지 고유의 역사가 담긴 공간들은 친환경적이고 예술적인 도시 분위기를 형성한다. 포틀랜드는 특히 커피와 맥주를 대표하는 도시로 불릴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높은 커피와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 가볍게 걷다 보면 유명 바리스타들이 투어를 도는 유명 카페부터 교외에 있을법한 소규모 브루어리(Brewery, 맥주 양조장)가 불쑥불쑥 등장한다. 포틀랜드 시민들은 먹거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고 맥주 양조장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환경보호를 위해 자동차보다는 공중 트램(Aerial tram)과 자전거를 선호한다.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500피트 상공을 달리는 통근 트램.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포틀랜드 사람들은 의식주 중에서도 특히 식문화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포틀랜드 내의 가장 큰 ‘피에스유(P.S.U) 파머스마켓’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로컬 채소를 사고팔고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돈을 지불하는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각자 호기심과 지식을 발휘해 제품의 유기농 여부부터 수확된 농장의 규모, 사용된 비료,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까지 세밀하게 따진 후 구매한다. 더 나아가 남은 음식으로는 퇴비를 만드는 솔선수범을 보여 환경오염 부담까지 줄인다.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잡지 ‘킨포크(Kinfolk)’에는 포틀랜드의 슬로건 ‘Keep Portland Weird(포틀랜드를 독특하게 유지하자)’에 맞게 웰빙, 힐링, 그린 라이프를 추구하는 포틀랜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 킨포크는 계간지로 포틀랜드 지역 주민이었던 네이든 윌리엄스와 케이티 설 윌리엄스 부부가 동네 이웃·친구와 함께하는 소박한 일상을 사진작가부터 농부·플로리스트·화가·요리사·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며 소박한 일상을 기록한 잡지다.초기의 킨포크는 ‘친척’, ‘친족’을 의미하는 단어였지만 갈수록 킨포크만의 친환경적인 성격이 두드러지자 이후, 삶의 여유와 자연 친화적이고 소박한 기쁨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킨포크 잡지의 영향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몇 년간 사회현상처럼 웰빙, 미니멀리즘, 힐링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고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 붐이 일며 한국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우리 삶에 스며든 스몰 웨딩부터 친환경 지향 소비문화, 북유럽 생활방식(가구, 인테리어, 패션) 역시 슬로라이프를 기반으로 하고 대부분이 킨포크 라이프에서 비롯된 문화다. (사진=트래블 포틀랜드 홈페이지) 포틀랜드인들의 슬로라이프는 세계 1위, 미국 최고보다 경쟁에서 벗어나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보고 소소한 행복과 건강을 추구한다. 포틀랜드가 이룬 업적을 보며 킨포크 라이프가 추구하는 행복을 거창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단지 내 옆의 가족 또는 친구와 건강한 식사를 함께하고 쉬는 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여유를 느끼는 삶도 킨포크 라이프가 될 수 있다. 슬로시티연맹이 정한 농업과 전통예술 보호, 도시 삶의 질에 관련한 조건은 갖췄지만 이외의 항목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적 조건은 완벽하게 갖추지 못해, 슬로시티에 이름은 올리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도시 브랜드의 품질을 위해 친환경 항목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도시 운영 전반에 반영한다면 충분히 국제 슬로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 듯 하다. 도시 전체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한국인으로서는 잘 와닿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행복을 위해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과 교류를 터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세상은 잠시 혼자 살다 가는 곳이 아니다.
만과 강이 발달한 캐나다의 슬로시티 '코위찬 베이 (Cowichan Bay). (사진=코위찬 베이 홈페이지) 북미의 슬로라이프를 실현하는 캐나다 코위찬 베이(Cowichan Bay)는 밴쿠버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섬의 지역사회다. 일년 내내 따뜻한 기후로 유명하며 계곡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카약부터 하이킹, 연어낚시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많은 만과 갯벌, 강가가 발달해 1800년대부터 원주민들은 조개류와 연어로 부를 수확했고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캐나다 내에서는 연어의 수도로 불리고 있다. 코위찬 베이는 1860년대에 철도 건설 전, 섬을 연결하는 증기선 서비스의 중심지였으며 주로 목재와 연어를 수출했다. 이후에는 섬과 육지를 잇는 고속도로가 건설돼 캐나다 레크리에이션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주요 산업은 어업과 관광업으로 양조장, 와이너리 관광과 수중 스포츠를 즐기려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코위찬 베이는 교통과 각종 산업이 발달하고 슬로시티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보다는 마을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마을의 역사는 유럽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빵집 ‘트루 그레인(True grain)’으로부터 지역사회의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빵집은 주로 유기농 빵을 판매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고, 이후 친환경 옷가게부터, 현지 치즈 가게와 와이너리, 양조장 등 다양한 건강한 현지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가게가 생겨나며 지역사회 발전에 바탕이 됐다. 마을 내에는 슬로라이프를 추구하는 친환경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사진=코위찬 베이 홈페이지)유기농 밀로 만든 빵을 판매하는 '트루 그레인 베이커리(True grain bakery)'. (사진=코위찬 베이 홈페이지)볼거리 또한 다채롭다. 강 하구에는 자연센터인 ‘네이처 센터(Nature Centre)’에서 하구의 해양 생물과 해안가의 야생동물, 조류를 관찰하는 등 코위찬 베이의 자연 및 문화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산책, 승마, 자전거, 테니스,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길과 복지시설도 마련돼 있으며, 마을 내 테니스 유일한 코트는 영국 윔블던 테니스 코트에 버금가는 풍부한 잔디량으로 유명하다. 수변 레크리에이션으로는 유유자적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약과 연어낚시가 인기다. 수상가옥도 발달해 물 위에서 일하는 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코위찬 베이 참새우축제(Cowichan Bay Spot Prawn Festival)’는 청정 환경에서 거둔 새우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며 유명 요리사들이 새우로 요리 경연을 펼친다. 산책하면서 감상하기 좋은 조각품을 전시하는 ‘예술산책(Artwalk)’도 열리고 지역 수공예품 제작을 체험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산책하기 좋은 코우찬 베이 웨섹스(Wessex)지방의 바다 전망 산책길. (사진=코위찬 베이 홈페이지)주요 식품은 옛날 방식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해산물 요리, 유기농 곡물로 만든 빵, 장인이 만든 치즈까지 슬로푸드가 있다. 역사와 생태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주어진 자연을 활용해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과거를 소중히 간직하는 코위찬 베이는 슬로시티로서의 가치가 충분해 북미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보이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방면 풍경.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영주산은 326m의 적당한 높이로 가볍게 오르기 좋은 기생화산이다. 산 정상은 독특하게도 분화구 모양이 마치 말발굽형을 이루고 있어 나름의 특색이 있다. 한라산을 포함한 7개의 산 중에서도 낮은 고도에 비해 산체가 커, 최근 들어 숨은 하이킹 성지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본래 영주산은 개인 사유지로 소 떼 방목지로 사용돼왔다. 아침에 소를 방목했다가 오후에는 다시 거둬들이는데, 시간 때를 잘 맞춰 가면 자유롭게 휴식하는 소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너른 목장 초지와 곳곳에 솟아오른 오름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풍경 덕에 영주산은 ‘제주의 알프스’로 불리고 있다. 영주산은 ‘신중동국여지승람’에 속명인 ‘영모루’로 기록돼있고, 바다 위에 있는 3곳의 신성한 산(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숨은 명소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지역주민들이 찾던 산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기때문에 친절한 정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네비게이션으로 영주산을 찍으면 그 흔한 주차장도 없는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산 입구로 향하면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별도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부착돼 있지 않으면 울타리를 피해 들어가면 된다. 넓은 목초지 한가운데 솟아오른 영주산에는 총 3개의 둘레길 코스가 조성돼 있다. 영주산 정상길로 향하는 2.3km의 1코스와 영주산을 크게 한 바퀴 도는 3.82km의 영주산 둘레길 2코스가 있고, 3코스는 영주산 둘레길과 성읍 저수지를 거치는 최장코스로 6.32km가 있으며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영주산 둘레길 안내 표지판.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 영주산은 362m 높이로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오르기 쉽다.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산 초입을 가볍게 걷다 보면 완만한 능선이 시작된다. 능선을 오르다 보면 여유롭게 풀을 뜯는 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제주 외의 지역에서는 다소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영주산을 비롯한 제주의 몇몇 오름은 목장 지대로 사용돼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관광객일 경우, 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말과 소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유럽의 평원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말과 소가 크게 위험한 동물은 아니지만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안전하고 탐방로 곳곳에는 푸짐하게 쌓아놓은 똥이 불시에 나타나니 풍경은 감상하되 길에 주의를 기울이며 탐방해야 한다. 개인 사유지라고 해서 볼거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둘레길 초입은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과 숲의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고요하고 이국적인 영주산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제주 동쪽은 특히 오름이 많아 산을 오르는 내내 다양한 높이의 오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운동장처럼 둥근 분화구로 걷기 좋은 백약이 오름부터 포토 스팟으로 손꼽히는 아부오름과 가파르지만 정상 풍경이 아름다운 동거문오름까지 주변 오름 풍경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오르면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영주산은 팜파스(pampas)와 수국 군락지이기도 하다. 6~7월에 영주산을 오르면 풍성하게 피어난 파랗고 붉은 수국군락을 볼 수 있고 가을·겨울철에는 핑크뮬리의 원조 팜파스그라스가 너른 영주산 들판을 가득 메운다. 영주산 정상으로 향하는 '천국의 계단'.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탐방객들이 달아놓은 방문 리본.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산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제주 제2공항 부지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한라산이 높게 솟아있다. 날이 좋은 날에는 멀리 있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그렇게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하늘을 정상을 향해 뻗어있는 ‘천국의 계단’이 등장한다. 영주산의 처음이자 최종 난코스로 계단 수는 약 100계단이 넘는다. 밑으로 꺼진 분화구 탓에 마치 하늘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인데, 난간도 없고 경사가 심한 편이니 중심을 잡으며 조심히 오르는 것이 좋다. 난코스인 계단을 지나면 평탄한 길이 등장한다. 곧장 걸어가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식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정상에는 그 흔한 쉬어가는 벤치 하나 없고 통나무집으로 된 산 지킴이 초소만이 자리하고 있다. 제 2의 고향으로 제주도 오름과 산을 수도 없이 다녀본 기자의 팁을 더하자면, 너무 늦은 시간이나 혼자는 되도록 방문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제주 오름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어 인적이 드물고 오시록헌(한적하고 음침하다는 의미의 제주도 방언) 분위기가 강하다. 날이 밝아도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나홀로 등산은 위험할 수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되도록 둘 이상이 방문하길 권한다. 단순히 정상등반이 목표라면 최단코스로 올라가는 것이 좋지만 나무 하나 없이 탁 트인 영주산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시간이 걸려도 돌아가는 2코스나 3코스를 추천한다. 더운 날에는 땀이 좀 날 수 있지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제주 풍경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
'폴리바이닐카보네이트(PVC)'로 제작된 태양광 충전식 조명 '루미네이드(LuminAID).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재난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 공급이 어려워지고 전기가 끊겨 깜깜한 밤을 조명 없이 보내야 한다. 재난 대응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와 달리 전기공급이 어려운 시골 마을과 위기를 피해 도망가야 하는 난민들은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을 지켜본 뉴욕 건축학교 학생 안나 스토크(Anna Stork)와 안드레아 스레슈타(Andrea Sreshta)는 재해 후 생존자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팽창식 태양열 등 ‘루미네이드(LuminAID)’를 설계했다. 루미네이드는 비닐 PVC 소재에 태양광 전지 패널이 부착돼 낮 동안 햇빛을 쬐면 충전된 전기 에너지로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최대 충전시간은 약 5시간으로 충전하면 8~10시간 동안 빛을 낼 수 있고 3단계까지 밝기 조절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빛은 충분히 낼 수 있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 충전 모드로 전환돼 별도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쉽게 찢어지지 않는 PVC 소재를 이용해 쓰레기 발생 우려가 없다. 양초나 독성 등유처럼 사고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볍고 컴팩트 해 가방에 접어 넣거나 걸고 다닐 수 있으며, 최근에는 손잡이 달린 사각형 디자인의 충전 USB 겸용 모델이 출시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75$, 한화로 8만 1,397원이다. 비틀어서 개봉해 세워둘 수 있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어두운 밤에 시력 유지를 위해 밝은 백색광과 적색 조명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레드라이트 모드(Red Light mode)’가 추가됐다. 2-in-1 전화 충전기 루미네이드. 저전력모드에서는 최대 10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 루미네이드는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의 빛이 저개발 지역 가구에 공급되며 일부 수익금은 오지와 재난지역에 기부된다.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루미네이드는 세계 피해 지원센터 쉘터 박스(Shelter box)와 유엔 인구기금(UNFPA), 국경없는의사회 등 전 세계 비정부기구 및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루미네이드는 전 세계 100개국에 협력 파트너들을 통해 250,000개의 루미네이드를 배포했고, 그중 50,000개의 루미네이드는 자사의 ‘Give Light, Get Light’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후원했다. 일상생활에 필수인 빛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루미네이드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캠핑용품, 비상 키트까지 다양한 일상생활을 조명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루미네이드 사용자는 ‘올 여름까지 여러 번 사용했는데 전화 충전기와 랜턴의 조합은 생명의 은인이다’, 라고 밝혔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여행 필수품으로 꼭 당신의 무기고에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채널 abc는 ‘비상사태가 있거나 재해가 있을 때 유비쿼터스 되는 독창적 장치이다’라고 밝혔다. 단 일조량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신속한 충전이 어려울 듯 보인다.하나를 구입하면 하나의 빛이 저개발 지역 가구에 공급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수익금 일부는 빛을 필요로 하는 오지나 재난지역에 기부하는 데 사용된다. 그린 에너지(태양광)도 사용하고 폐기물 걱정 없이 불빛이 필요한 전 세계 가족을 돕는 일이니 의미 있는 구매가 될 듯하다.
(사진-박민정 기자. 93번 고속도로 풍경)겨울 캐나다 로키는 어딜가도 눈이 함께 한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만년설과 빙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겨울 로키 여행의 핵심은 시리도록 푸른 호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로키는 흔히 '호수의 왕국'이라 불리는데 저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환상적인 경치와 빛깔을 뽐낸다.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약 300km에 걸친 93번 고속도를 이동하며 크고 작은 로키의 호수들을 만날 수 있다.수많은 호수들 중 한 눈에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페이토 레이크(Peyto Lake)'다. 1900년대 초 로키 지역 가이드로 활동하던 페이토가 이 호수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호수의 모양새가 마치 곰 발자국 같다고 해 '곰 발바닥' 호수라고 불린다.(사진-박민정 기자. 페이토 호수 전망대로 향하는 길)페이토 호수는 로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호수 아래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숲 속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다.눈이 쌓인 겨울에도 길이 가파르지 않아 등산용 신발만 챙겨신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만년설을 구경하며 오솔길을 걷다보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호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페이토 호수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물빛을 자랑한다. 기온이 오를수록 녹아내리는 빙하의 양이 달라지면서 호수 빛깔도 달라지는 것이다. 에메랄드 색에서 진한 남색과 녹색까지 다양한 옷을 갈아입어 언제 가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사진-박민정 기자. 곰 발바닥 모양을 닮은 페이토 호수)페이토 호수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다른 호수들과 달리 페이토 호수는 유독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 선명한 청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절로 차분해진다.호수를 충분히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은 또다시 눈과 함께 한다. 곳곳에 내리막길이 있는데 동심으로 돌아가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사진-박민정 기자.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멀린 호수)페이토 호수를 떠나 재스퍼로 향하는 길 꼭 만나봐야 할 호수가 또 있다. 바로 '멀린 호수(Maligne Lake)'다. 빙하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압도적인 크기 덕분에 일반 호수들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드넓은 호수를 가득 채운 투명한 물을 바라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멀린 호수 가운데는 사진가들이 최고의 명소로 꼽는 스피릿 아일랜드가 숨어있다. 멀린 호수 투어를 이용하면 보트를 타고 스피릿 아일랜드까지갈 수 있는데 발 닿는 곳마다 절경을 뽐내 감탄을 자아낸다.(사진-박민정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멀린 호수)
반변천의 깎아지른 감천리의 측백 수림. 흡사 병풍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사진=영양 문화관광 홈페이지) 경상북도 영양은 조상의 숭고한 얼이 담긴 국내 슬로시티다. 동북부 태백산맥 내륙지역에 위치한 영양은 주변 지역에 산이 많고 그중에서도 해발 1,219m의 일월산은 영양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 유적을 보전하고 있어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고 일월산에서 시작되는 반변천은 남쪽의 청송군과 맞닿아 안동을 지나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낙동강의 최상류에 해당하며 태백산맥이 동남 방향으로 뻗어 나가며 크고 작은 계곡을 형성했다. 영양의 남쪽 곳곳으로 평탄한 지역으로 흐른 천은 논으로 개간되고 청송군 진보면 부근에서는 태백산맥과 합쳐져 비교적 폭이 좁은 협곡을 형성한다. 농경지의 73%가 밭인 고지대 산간오지로 지형의 기복이 심하며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적다. 연교차가 큰 편이고 겨울이 길어 10월 초 북부 지역 일대에는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면 쉽게 녹지 않는다. 영양은 신라초기에 읍호를 ‘고은’이라고 부르다가 말기에 ‘영양’으로 바꾼 기록이 있다. 이후 1895년에는 전국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영양군으로 개칭됐고 안동 도호부의 관할이 되었다가 1906년에 경상북도의 관할이 됐다. 영양은 많은 열사와 문인을 배출해낸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영양군 일월면에 위치한 주실마을은 400년 된 한양조씨의 동족 마을로 조선의 문신 조광조 친족 후손인 조전 선생이 거주했던 마을이자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생가인 호은종택(경북도기념물 제 78호)이 자리하고 있다. 400년 역사를 간직한 한양조씨 동족마을 주실마을. (사진=영양 문화관광 홈페이지)시인 조지훈의 생가 호은종택에서 바라본 문필봉. (사진=영양 문화관광 홈페이지)호은종택에 들어가기 전 뒤편에 보이는 큰 나무숲은 주실마을을 대표하는 ‘문필봉’으로 붓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봉우리가 있다. 과거에는 풍수학적으로 문필봉을 마주한 집이나 마을은 훌륭한 학자가 태어난다고 구전되어왔는데, 풍성한 나무와 봉긋한 생김새에 더불어 옆으로 물길을 끼고 있으니 풍수학적으로 최고의 지형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주실마을의 입구에는 산 아래 유교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인의 숲’이 푸르게 우거져 있으며, 수령 100년의 소나무와 250여 년의 느티나무, 느릅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대티골’은 영양군의 필수 관광코스로 경상북도 행복 마을 만들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전국 아름다운 슾 길 어울림 상을 수상한 자연치유 생태마을이다. 대티골은 일제의 자원(아연) 수탈의 아픈 역사를 자생화 공원으로 승화시킨 장소로 영양군 일월면 북쪽 일월산 품 안에 조용히 안겨있다. 산마늘과 두메부추 등의 유기농 특산물이 나고 용화리 삼층석탑, 선녀탕 등 문화유산이 풍부해 대한민국 농촌 관광코스 10선에 선정됐다. 여름 말부터 초가을까지는 청정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으며, 빛 공해가 거의 없어 육안으로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오지 길에 색다른 체험기회를 부여한 외씨버선길도 걸어볼 만하다. 외씨 버선길은 최근의 걷기, 숨은 명소 찾기 등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다시금 조성된 길이다. 길은 창계향 디미방 길과 오일도시인의 길, 조지훈 문학길, 치유의 길까지 총 4개의 구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2014년에는 청와대가 지정한 지역발전위원회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오지 길의 특성을 살려 관광지로 거듭난 외씨 버선길. (사진=영양 문화관광 홈페이지)두들마을의 음식 디미방 정부인 상차림. (사진=영양 문화관광 홈페이지)길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장계향 디미방은 여중군자 장계향(1598~1689년)이 한글로 써낸 한국 최초의 조리서에서 따온 이름이다. 디미방은 1600년대 음식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 보관법이 기록돼 있으며 146가지의 요리 레시피가 실려있다. 패스트 푸드와 배달음식의 범람 속에서 디미방은 슬로푸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조선시대 양반가 마을이었던 두들마을에서는 장계향의 디미방 슬로푸드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다. 음식 디미방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세계화시키기 위해 영양군은 문화관광자원화 사업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양군에서는 전통음식을 먹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감상하며 지역 테마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적인 지역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5월 12일 12번째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완도타워에서 보는 완도읍 전경.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완도군은 2020년 6월 해양치유 완도, 상표를 등록했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완도는 전라남도 최남단에 있는 군으로 265개의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다. ‘국내 6대 섬’ 중 하나에 속하며 리아스식 해안 지형으로 해안선마다 갯벌이 형성돼 있다. 갯벌과 해조류가 어우러져 바다숲을 이루는데 이 바다숲은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바다를 청정 자연상태로 정화시킨다. 완도 청정 해역에서는2,200 여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전복이 국내 생산량의 81%,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60%로 국내 수산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해남과 고금도로 통하는 연육교가 설치돼 육지와 연결성이 좋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4계절 내내 전국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완도군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지와 보길도, 명사십리해수욕장, 한국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진 청산도 등이 있으며, 역사 자원과 산림·해양 자원이 풍부해 국내 최고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손 꼽힌다. 완도군은 바다, 갯벌, 해조류 등의 청정 해양 자원을 과학적으로 활용해 면역력 향상, 체질 개선 등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해양치유 사업을 펼치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해양치유 관광지로는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전국 최대 지역으로 도시의 50배가 넘는다. 풍부한 해양에어로졸과 고운 모래, 깨끗한 수질의 바닷물, 해송 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해 2019년에는 덴마크 국제 환경교육재단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만 부여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를 획득하기도 했다. 노르딕 워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해양치유담당관실 한광은 주무관 제공)노르딕 워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해양치유담당관실 한광은 주무관 제공)해양치유 걷기길에 조성된 노르딕 워킹 코스별 측정 안내판.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해변길 11km를 걷는 사람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청정한 환경 탓에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해양치유 산업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자원 별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해양기후를 이용한 노르딕 워킹 (Nordic walking)부터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을 높이는 명상, 태양광과 해양에어로졸을 활용한 비치 바스켓(Beach basket)과 해변 요가, 해변 댄스, 필라테스가 있다. 해수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는 수중운동과 표층수 염지하수를 이용한 해수흡입, 해수풀, 피부질환과 관절염을 완화하는 해수 입욕이 있다. 해양 생물과 광물을 이용한 피부질환 개선을 위한 다시마 탕, 다시마 팩, 머드 팩 등 다양한 해양치유요법이 있다.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해양치유요법은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의 건강 증진과 복지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관광객 유치 및 소득 창출과 지역 산업인 농수산업과 연계해 농어촌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양치유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은 양손으로 스틱을 이용해 걷는 스포츠로 북유럽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의 하계 훈련방법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스틱을 이용하기 때문에 심장과 무릎 등의 관절 부담을 줄이고 걷기 자세 교정 효과가 뛰어나다. 완도군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산림과 해안가를 걸으며 해양기후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치유 노르딕 워킹 코스’를 조성했다. 코스는 등대치유길·바다치유길·숲 치유길 총 3코스로 코스마다 안내표지판과 나무 데크길을 설치해 이용에 편리함을 더했다. 숲 치유길은 울몰 입구에서 석화포 선착장까지 1.8km가 소요되는 짧은 구간으로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하며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좋은 코스다. 등대 치유길은 명사십리해변에서 서봉각 등대까지 2km에 달하는 구간으로 경사가 있지만 등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완도 타워와 완도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치유 길은 명사십리해변에서 울몰까지 2.6km가 소요되는 구간으로 길지만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편안한 데크길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코스다. 완도군 측은 ‘노르딕워킹 코스가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성행하던 6월에는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명상 초급 지도사 20명을 양성했다. 명상은 풍부한 산소 음이온과 다양한 해양치유자원을 보유한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이뤄졌으며 명상의 실체부터 교육 전과 후 뇌파 측정, 스트레스·브레인 지수 등 신체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명상의 실체 수업에서는 걷기 명상, 니드라 명상, 내 몸을 알아가는 명상, 아로마 명상, 호흡 명상, 향기 명상, 트리 명상 등의 기법으로 진행됐고 소나무 숲, 파도 소리, 모래가 치유 자원으로 활용됐다. 코로나 19 방역에 힘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방역 업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변 필라테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7월 말에는 코로나 19 방역에 힘쓴 의료진, 간호사, 방역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해양수산부와 함께 2박 3일 동안 해양치유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7월 29일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11월 20일까지 1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2020년 10월 29일 기준, 총 39가구의 11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해양·삼림 치유, 섬 관광 등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완도수목원 치유의 길 산책을 시작으로 슬로시티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 범바위 전망대 관람, 신지 명사십리 해변 필라테스 등 다양한 해양치유를 체험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해양치유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해변 노르딕 워킹은 처음 접해 봤는데 꾸준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꼭 가족과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우철 완도 군수는 “코로나 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고가 많은 국민 영웅들에게 해양치유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뜻깊고, 더 많은 국민들이 해양치유를 통해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만족도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이 85%, ‘만족’이 12%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해양치유는 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완도에서 나는 꽃으로 내린 꽃차와 해조류가 포함된 해초 떡볶이, 청산도 보리 디카페인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완도 약산 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약산면 전경.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약산 트레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더불어 산림치유를 테마로 한 ‘약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해양치유를 도입해 완도군은 국내 최초 해양·산림치유 공간인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약산 외부 능선을 따라서는 해수크나이프 (해수걷기치유), 해양치유길 및 치유데크, 해수욕탕, 해양치유의 방이 조성되고 센터에는 시설을 통해 요가, 해수 디톡스 온열요법, 해조류 테라피가 이뤄진다. 참여 기간은 단기 체류형과 장기 체류형으로 나뉘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해수 크나이프가 시작되는 길은 산림 치유센터에서 시작해 현재 조성중인 해양 치유길을 지나며 기존의 치유 데크로 동백항 길과 너울풍 길을 거치면 산림치유 프로그램 장이 위치한 등대에 도달할 수 있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은 밀집된 관광지를 피하는 코로나 시대의 관광 트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0년에 총 140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 참여자는 총 13,255명으로 집계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5단계로 세분화 되기 전, 11월에는 각 기관 및 단체의 프로그램 참여 문의도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8월 여름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8점을 기록했고 만족도 결과 조사 컨슈머 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완도군이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고속철도 SRT 매거진에서는 '2020년 여름 여행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쾌거를 발판삼아 완도군은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해양기후치유센터와 해양치유센터가 설립 중에 있다. 해양치유센터에서는 해수, 해조류, 갯벌을 활용해 호흡기·피부 질환 개선 프로그램, 근골격계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고 더불어 해양레저리조트, 해양치유 레지던스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완도군청의 해양치유공원 건립 담당 한광은 주무관은 "해양치유는 완도의 역점 사업으로 계속해서 추진중에 있다. 현재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명사십리 해변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산림까지 확장한 것이다. 청정 기후로 손 꼽히는 지역인 만큼 덴마크 환경교육재단에서 부여하는 '블루플래그'도 전국 최초로 획득해 자부심이 크다"라며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완도를 찾아 깨끗한 환경에서 심신을 안정시키며 만족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이로 인해 완도 관광에도이바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자전거 바퀴 회전력을 이용한 친환경 세탁기 '비와(BiWa)'. (사진=투비 비와 홈페이지)첨단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휴대전화, 자동차까지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제품들로 생활에 편리함을 얻으며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지역은 전기조차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탄생한 기술이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은 중간 기술, 대안기술로도 불리며 저소득 국가의 물 부족, 문맹, 빈곤, 질병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적,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비전화 제품, ‘비와(BiWa)’는 자전거 바퀴에 세탁기 기능을 결합시켜 만든 일체형 제품이다. 슬로바키아 출신 디자이너 바르보라 토보로바(Barbora Tobolova)가 디자인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세탁기로 이름은 자전거(Bicycle)과 세탁(Washing)의 합성어로 두 단어의 앞부분을 따서 지었다. 제품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자전거와 달리 페달이 바퀴의 중심축인 ‘허브(herb)’에 달려있고 뒷바퀴는 앞바퀴보다 폭이 넓다. 실처럼 넓게 퍼져 바퀴의 충격을 완화하는 ‘스포크(바퀴살)’ 대신 양쪽에 투명 창이 설치돼있고 이곳에 더럽혀진 세탁물과 물, 세제를 함께 넣고 페달을 돌리면 세탁기처럼 세탁 작용을 한다. 비와는 기존의 세탁기처럼 좌우로 통이 회전해 빨래를 돌리듯 사람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 원심력으로 세탁 작용을 하는 원리이다. 1회 세탁시 달려야 하는 거리는 2~3km로 충분히 세탁이 되면 세탁된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다시 부어 헹굼과정으로 2~3km 달린다. 탈수 과정까지 거친다면 물을 모두 빼고 달리다가 손으로 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으면 완벽하게 세탁이 마무리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전거 바퀴 크기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많은 양의 빨래는 어렵다. 하지만 양말, 속옷처럼 조금씩 자주 나오는 빨래를 ‘비와’로 세탁한다면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저소득 국가는 전기공급이 어려운데 ‘비와’ 같은 비전화 제품을 이용해 물로만 의류를 세탁해도 의류의 오염으로 인한 세균 번식과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세탁은 물론 헹굼, 탈수 기능까지 가능해 친환경 하이브리드 기술로 적절해 전력에너지 사용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적정기술은 물, 위생,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비와’ 외에도 휴대용 정수 빨대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축구공형 발전기 ‘소켓(sOccket)’ 등이 있다.
(사진-교도통신에 소개된 다나카 할머니)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 방법을 알고 싶다면 남녀를 통틀어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은 일본인 다나카 가네 할머니가 공개한 '비법'에 주목해보자.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118번째 생일 맞이한 다나카 할머니는 무려 1903년 후쿠오카의 농가에서 9명의 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났다. 19세 성인이 되자마자 떡집을 운영하는 한 살 위 사촌과 결혼해 장남을 낳았으나 곧 불행이 닥쳐왔다.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되면서 남편과 장남이 징집된 것. 그후로 가장으로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 억척스럽게 살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다나카 할머니는 "남자 몸은 아니지만 훌쩍훌쩍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둘째 아들과 양녀 외 전쟁터에서 숨진 친척의 아이 셋까지 키운 그녀는 1945년 종전 후 남편과 만났고 50여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1993년 90세로 남편이 떠나자 다나카 할머니의 건강도 악화됐다. 90세 때는 백내장으로, 103세 때는 대장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특별한 지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쿠오카시의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다나카 할머니는 지난해 3월 기네스월드레코즈사로부터 남녀를 통틀어 '생존한 세계최고령자'라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루하루 세계 최고령 기록을 세우고 있는 다나카 할머니는 생일 당일엔 오전 7시쯤 일어나 죽, 야채스프 등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의료진 등에게 "모두 박수"라며 자축을 하기도 했다고. 다나카 할머니는 생일을 맞이해 장수비결을 묻는 질문에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목표로 하는 수명은 120세"라고 밝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평소 그녀는 체조로 몸을 움직이고 두 사람이 하는 반상 게임인 '오셀로'를 즐긴다고 한다. 양로원 입주자나 직원들과 매일 오셀로 게임 대결을 하는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길 때까지 몇 번이나 대국을 하기도 한단다.아직까지 보행 보조기구만 있으면 도보할 수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산수교실에 다니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덕분인지 식용도 여전히 왕성해 젊을 때부터 좋아했던 초콜릿과 콜라를 즐긴다고. 지난해 생일 선물로 받은 초콜릿을 품에 안고 "100개를 먹을 것"이라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가와사키시에 거주하는 손자 다나카 에이지(61) 씨는 교도통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할머니께선 건강하시다. 매일 즐겁게 지내고 계셔 기쁘다"고 말했다.
스페인 팔스(pals)는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해 스페인의 다섯번째 슬로 시티로 선정됐다. 성벽도시로 마을이 요새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트래블 인스파이어 홈페이지)스페인 팔스(Pals)는 지중해 연안에서 멀지 않은 도시로 중세시대 역사와 유서 깊은 자원환경을 간직한 스페인의 다섯번째 슬로시티다. 팔스는 인구 2,8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소도시로 마소스 데 팔스(Massos de Pals), 플라트하 데 팔스(Platja de Pals), 팔스(Pals) 총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팔스는 중세시대의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고 역사 도시이다. 10~12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15세기의 고딕 양식, 17세기의 바로크 양식까지 한눈에 둘러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팔스의 훌륭한 유산을 보존하려는 현지인들의 열정은 가히 대단하다. 팔스는 1949년에 국가 중요성 문화자산 지역으로 지정되며 1980년에는 국립 예술 관광상을 수상했고 1986년에는 지방 정부에 의해 관광 명예훈장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카탈루냐 내전 때 심하게 손상됐다가 해체된 성의 돌로 건축된 ‘성 베드로 교회(church of St Peter)’와 ‘토레드 레 호레스(Torre de les Hores)’ 탑, 마을 내 문화센터이자 박물관인 ‘카 라 프누나’ 등이 있다. 마을 곳곳을 돌다 보면 복원 없이 당시의 건축, 조각물이 남아있는 곳도 있어 중세시대의 발자국을 하나둘씩 발견할 수 있다. 팔스의 성벽지구는 사암과 황토로 이뤄져 해질녘이면 금색 빛으로 마을 분위기가 한층 훈훈하고 아늑해진다. 팔스를 대표하는 역사 건축물 ‘토레드 레 호레스(Torre de les Hores)’ 탑. (사진=트래블 인스파이어 홈페이지)‘플라타 그란 드 팔스(Platja gran de pals)’는 해변 길이만 2,400m에 달하는 팔스의 대표 해변이다. (사진=스페인 홀리데이 홈페이지)중세 궁전 자체가 팔스의 하이라이트 관광지이지만 엠포르다(Emporda) 평원에서 보는 시내 전망도 아름답다. 팔스는 자연에 둘러싸인 지리적 환경 덕분에 도심에서도 목가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팔스에서도 고지대로 꼽히는 퀘르마니 산의 ‘몽 아스프레(Mont aspre)’라 불리는 언덕은 농업 평야, 습지, 조류 둥지 등 독특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 내 위치한 자연공원 ‘레바스 덴 콜(Les Basses d'en Coll)’은 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습지, 논, 다양한 야생동물이 거주해 자연의 숨결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람사르 습지와 생태 보호 구역이 함께 있는 국립공원으로 볼 수 있다. 팔스 해변은 넓고 독특한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해 수상 스포츠, 걷기, 휴식하기 좋은 공간으로 소문나 있다. 메인 비치인 ‘플라타 그란 드 팔스(Platja gran de pals)’는 해변 길이만 2,400m에 달하며, 4성급 골프 및 비치 리조트가 위치해 매년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를 만끽하며 해양 스포츠를 즐기려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바다와 산이 국토의 대부분인 만큼 해양 수산물과 쌀이 팔스의 특산품이다. 도시 축제로는 2월의 카니발과 5월의 ‘팔스 라이스 미식 캠페인(Pals i la, 팔스 일 라)’가 있고, 매년 8월에는 카탈루니아 지방의 와인 페어, 치즈 시음 박람회가 열린다. 10월은 파종 및 수확 기간이다. 10월 쌀 파종 및 수확시기에 파종하고 있는 팔스 시민들. (사진=스페인 홀리데이 홈페이지)지중해 5대 식품은 오렌지, 레몬, 무화과, 아몬드, 올리브로 스페인은 세계 최고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팔스는 미식가들의 여행지이기도 하며 파에야와 하몽, 비노 틴토(Vino tinto, 레드와인)은 꼭 맛보아야 하는 팔스의 식단이다. 요새로 형성된 도시라 처음 여행은 가이드와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팔스 관광센터에서는 ‘팔스 중세 타운 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7, 8월에 방문하면 1시간 동안 팔스의 역사와 건축 장르에 대해 이해하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관광청에서 주최하는 라이스 투어 등 흥미로운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