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 바위는 두타산의 숨은 비경으로 시민들에게 2020년 6월 신규 개방됐다. (사진=동해시 홈페이지) 강원도 동해시 베틀바위는 무릉도원 내 명승지로 2020년 6월 신규 개방됐다. 맞은편에는 학이 내려앉아 쉬는 학소대가 있고 무릉계곡과 능선을 사이에 둬 최적의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개방되기 전의 베틀 바위는 양지에 위치한 높은 학소대에 가려져 음지의 기암절벽이었다. 이에 동해시는 무릉계곡 숲길 안전관리 및 산림보호를 위해 산림자원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스토리 텔링으로 베틀 바위 산성길을 개방했다.베틀 바위 관련 전설을 살펴보면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아 무릉도원 명승지인 소금강에 내려와 골에서 삼베 세필을 짜고 승천한 곳으로 전해진다. 찌를 듯이 높이 솟은 기암괴석은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능선이었지만, 작년 8월 등산로를 재정비하고 맞은편에 전망대 데크를 설치해 안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베틀 바위 이름의 유래는 옷감을 짜는 베틀에 씨실과 날실이 가로 세로로 길게 솟아있는 것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찌를 듯이 솟은 바위는 중국에서 천하제일 명승으로 여기는 장자제(張家界, 장가계)를 연상시킨다. 베틀 바위로 향하는 등산 코스는 무릉도원 명승지 입구에서 동해 제일의 산수 무릉반석을 지나 삼화사, 두타산 성을 하산하는 14.9km 코스로 왕복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무릉도원 명승지 초입에 위치한 무릉계곡에는 청옥산을 배경으로 평탄한 지형의 무릉반석이 등장한다. (사진=동해시 홈페이지)베틀 바위를 향하는 산행길에는 산림자원과 기암을 활용한 볼거리가 다양하다. 자연을 즐기던 선비들의 자취가 남겨진 무릉반석부터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숯가마 터도 보존돼있다. 볼거리로 눈이 즐거웠다면 본격적으로 비탈길 구간이 시작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금강송 군락지의 휴휴 명상쉼터를지나고 100여 년의 세월을 겪어온 회양목 군락지를 지나면 또 한 번 까마득한 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어느 산이든 까마득한 계단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인 셈이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베틀 바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기암괴석이 나란히 늘어져 있는 모습은 정상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지만 두타산에서는 정상에 닿기도 전에 1시간 내로 천혜의 절경을 만나 볼 수 있다. 베틀 바위를 지나면 미륵불과 비슷한 모양의 미륵바위와 거북바위에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산성 12폭포가 나타난다. 겨울이라 현재 물이 흐르고 있지는 않지만 물이 흐른 흔적은 남아있다. 두타산의 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파워 스팟으로 산성 12 폭포는 필수코스다. 무릉계곡 코스는 베틀 바위가 생기기 전부터 있던 원코스지만 최근 개방되면서 베틀 바위 산성길 노선도도 새롭게 수정됐으니 꼭 참고해보자. 두타산성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거북바위. (사진=동해시 홈페이지)베틀 바위 산성길 노선도. (사진=동해시 홈페이지)모든 코스는 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된다. 먼저 베틀 바위 전망대까지 향하는 A 코스가 있고 베틀 바위 전망대를 지나, 미륵바위와 두타 산성에 닿는 B 구간, 박달계곡과 용추계곡까지 이어지는 C 구간 그리고 용추폭포만 보는 D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관리사무소에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는 총 7.3km이며 왕복은 평균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베틀 바위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에 ‘새로 문을 연 신규개방 관광지 6곳’ 중 온라인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은 관광지 2209곳 중 엄선된 곳이다.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쉽지 않지만 마음먹고 산 중간중간 볼거리를 즐기며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억만 겁의 시간을 간직해온 두타산의 절경, 베틀 바위를 만나볼 수 있다.
암석과 덩굴식물이 뒤섞여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간직한 제주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코로나 19 이후 제주는 관광객이 줄면서 여유롭고 한적하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여유롭게 관광지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동도 편리해지면서 기대보다 제주 여행의 질이 높아진 것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주로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제주의 풍경은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주스러운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여행 코스 계획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관광객들의 다양한 제주 탐방 패턴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 감상 활동이 두드러진다. 제주에는 고유의 매력을 간직한 자연 경관지가 넘쳐나지만, 그중에서도 제주의 자연 원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곶자왈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숲으로 작은 곤충 하나부터 풀잎 하나까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제주의 허파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에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암괴지대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 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이 드러난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곶자왈’은 나무, 덩굴식물, 암석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의미하는 제주어이다. 주로 중산간 지역에 넓게 형성돼 제주의 숨결이 배출되는 숨골과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숨골은 제주의 생명수나 다름없는 지하수가 흐르는 통로다. (사진=곶자왈 도립공원)가볍게 걷거나 등산하기 좋은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암석과 식물이 넓게 분포해, 곶자왈은 오래전부터 경작이 불가능한 개발 금지구역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곶자왈은 버려진 땅으로 방치됐지만, 자연과 환경의 가치가 높아진 현재는 원시 상태의 자연이 보존된 점을 인정받아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소중한 자연 자원으로 거듭났다. 곶자왈은 주로 분경사가 완만한 동서부 지역에 분포해 있다. 구좌-성산, 조천-함덕, 애월, 한경-안덕 지대 총 네 곳에 분포해 있으며, 제주 4대 곶자왈로 통칭한다. 먼저 구좌-성산 곶자왈은 천연기념물 제374호 비자림이 위치해 있으며 500~800년 수령의 비자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숲과 주변에는 건물 크기만 한 거목(삼나무, 단풍나무, 호박나무) 들이 군집해 있다. 녹음이 우거진 탓에 풍부한 피톤치드를 뿜어내, 신체 피로를 회복하고 마음의 깊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비자림 방문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조천-함덕 지대는 교래 곶자왈과 선흘 곶자왈이 발달해있다. 교래와 선흘은 제주에서도 유독 외진 중산간 지역으로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한적한 동네다. 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교래리는 제주의 지질과 생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연 자원이 가득하며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화산분출 이후 환경변화로 형성된 퇴적층은 학습의 장이 되고 산굼부리는 오름의 형성 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 제주 지질 트레킹을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 탐방 코스다. 곶자왈 중에서도 비교적 접근이 쉬운 화순 곶자왈. (사진=곶자왈 도립공원)웅장한 모습의 비자나무. 굵은 나무 밑둥과 가지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사진=박지현 기자)한적하고 고요한 비자림 산책로. (사진=박지현 기자)제주 서쪽에 위치한 애월 곶자왈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지정된 납읍난대림지대를 이루며 제주 자연림의 원형을 보존한 표본 지역이다. 각종 원·식생 연구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애월 곶자왈은 오래전부터 척박한 돌밭이었고 화재 예방을 위해 각종 나무를 심은 다음, 벌채를 금지해 현재까지 울창한 상록수림을 이루고 있다. 애월 곶자왈은 일찍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으로 올레 15코스에 속해 애월 바다 풍경과 함께 묶어서 오는 인기 코스다. 마지막 한경-안덕 곶자왈은 곶자왈이 가장 풍부하고 넓게 분포한 지대로 서귀포 남쪽에 위치 해있다.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과 청수·무릉 곶자왈, 산양곶자왈, 화순곶자왈이 형성돼있다. 이중 화순 곶자왈은 ‘201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정도로 난대림의 다채로운 식생물과 멀리 보이는 산방산과 마라도 풍경이 볼거리를 더한다. 화순 곶자왈은 다른 곳과 달리 소 방목지로 사용돼 고요한 분위기와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성수기에도 관광객 방문이 적은 편이라 나홀로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곶자왈은 대부분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자차로 이동하는 편이 좋고 되도록 2~3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곶자왈은 서귀포의 곶자왈 도립공원과 화순곶자왈이 있으며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면 곶자왈 근방에 내려 한결 수월한 탐방을 할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와 맛집만 다니는데 질렸다면 여유롭고 제주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곶자왈을 추천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 억겁의 세월을 서로 내어주고 기대며 살아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분명 제주 특유의 생명 에너지를 느끼기 좋은 곳으로 곶자왈만큼 힐링하기 좋은 언택트 여행지도 없을 것이다.
나로도는 나로호를 발사해 국내 우주 개발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잡았다. 사진 속 장소는 우주발사 전망대. (사진=고흥군청) 일본인들이 조성한 나로도 봉래산의 편백숲. (사진=고흥군청)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위치한 나로도는 청명한 바다와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섬이다. 본래 나로도는 국토 최남단에 위치해 교통편이 좋지 않았으나, 1994년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1, 2 대교가 놓이며 관광객과 낚시꾼으로 점차 붐비기 시작했고 나로도 우주센터가 설립된 후, ‘나로호’를 발사하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단숨에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으며 국내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나로도는 섬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울창한 숲과 수려한 해안절벽을 자랑해, 전라남도는 ‘2021년 방문해야 할 명품 숲’ 중, 나로도 편백숲을 8월에 방문하기 좋은 명품 숲으로 선정한 바 있다. 외나로도에 위치한 봉래산은 봄에 복수초가 지천에 피고 100년 수령의 삼나무와 편백 나무가 검고 울창한 숲을 이룬다. 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조성한 시험림으로 가지런히 정렬된 편백 나무와 삼나무의 모습은 마치 비밀정원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힘든 삼나무는 사시사철 지지 않고 푸름을 간직해 등산객들의 삼림욕을 자극한다. 피톤치드를 사계절 내내 뿜어내며 최적의 삼림욕 환경을 갖춘 편백숲은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 자원으로 인정받아 남도의 ‘블루 자원’으로 선정됐다. 봉래산 말고도 고흥에서 유려한 절경의 산을 꼽자면 팔영산이 있다. 팔영산은 국립공원으로 고흥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부근의 즐비한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정상에 솟아오른 8개 봉우리는 마치 설악산과 비슷해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내의 산중에서도 압도적인 산 풍경을 자랑한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신령한 산으로 표기돼 ‘팔령산’으로도 불린 기록이 있고 ‘팔전산’으로도 표기돼 다양한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팔영산 자락 아래에는 유서 깊은 호남의 4대 사찰 능가사가 위치 해있고, 산에는 휴양림으로 향하는 ‘싸목싸목 단풍나무길’과 테라피 센터에서 능가사로 가는 ‘팔영산 치유의 숲길(노르딕 워킹코스)’이 조성돼 방문객들의 심신 치유를 돕는다. 높게 솟은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는 팔영산. (사진=고흥군청) 나로도 쑥섬 전경. 바다를 배경으로 벼랑에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사진=고흥군청)내나로도로 연결되는 대교 부근에 위치한 나로우주 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에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 단위 해수욕객들에게 인기다. 산낙지, 꽃게,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잡혀 바다 낚시를 하러 오는 낚시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우거져, 사계절 내내 찾고 싶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염포해수욕장은 코로나 시국 언택트 힐링을 즐기기 제격인 ‘나로힐링 캠핑장’이 조성돼 해안가를 따라 우거진 해송 숲에서 삶에 지친 마음을 휴식할 수 있다.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한적한 분위기를 풍겨 가족이나 혼자만의 추억여행으로도 좋은 장소다. 나로도까지 갔다면 외나로도 항에서 2km 떨어진 쑥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쑥섬은 고흥 8경에 속하는 섬으로 쑥섬의 주민이었던 부부가 자연을 연구하며 꽃씨를 심고 직접 가꿔낸 국내 해상정원이다. 섬의 발전을 위해 섬 주민들은 여전히 쑥섬의 식물을 정성 들여 가꾸고 있으며 2019,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더해 풍부한 자연 자원으로 ‘전남 1호 민간정원’ 타이틀을 얻게 됐고, 먼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육, 해, 공이 어우러진 고흥의 전통 식탁. 서대 회와 삼치 회는 고흥에서 나는 별미다. (사진=고흥군청) 맛의 고장 남도인만큼 고흥은 한우부터 장어, 삼치 등, 육, 해, 공을 아우르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또 남도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매생이를 활용한 매생이 국과 낙지 회무침 그리고 전라남도 향토 발효음식인 진석화(굴) 젓까지 고흥 식탁은 지역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 별미로 가득하다.전라남도에서도 땅끝에 위치해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멀게 느껴질 수 있고 섬이라고 큰 볼거리를 기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육지와 연결성이 좋고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해 날 좋은 날에 찾아가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기에 제격인 여행지임은 틀림없다.
(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전라남도 고흥의 작은 섬 '애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에는 외지인들이 쑥을 캐기 위해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지천에 질 좋은 쑥이 나있어 오래전부터 '쑥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 애도는 '3무(無)' 섬으로 무덤, 개, 찻길이 없다. 대신 주민은 약 20명인데 반해 고양이가 50마리 정도 살고 있어 '고양이섬'으로도 불린다.지금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꽃섬'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애도가 '꽃섬'이 되기까지 일등공신이 있었으니 바로 김상현, 고채훈 부부다. 두 사람은 20년이 넘도록 애도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쑥섬의 정원 꾸미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신성시 되는 공간으로 40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원시림이기에 초기에는 개발을 두고 반대가 컸다. 하지만 고양이 사료를 운반하는 것도 부부다 도맡아 할 정도로 8년 동안 섬에 애정을 쏟아부은 덕분에 겨우 주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부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어나면서 지금은 약 400여 가지의 꽃들이 사계절 내내 섬을 채우고 있다. 두 사람이 만든 정원 덕분에 방문객이 많아졌다. 2016년 5월 첫 임시개방 이후 2017년 한 해만 2만 명이 넘게 방문했다. 근래에는 귀향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쑥섬의 정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바다와 꽃들이 어우러지는 바다 위 비밀정원 덕분이다. 다도해와 일몰을 보며 트래킹 할 수 있는 3km 가량의 몬당길, 수백년 한 자리를 지켜온 돌담길 등 섬 전체를 둘러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난대수종이 울창한 원시림과 돌담 다랑이밭, 바다를 옆에 두고 산책 할 수 있는 성화등대길까지 어느 하나 버릴 풍경이 없다. 하지만 현재 쑥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탐방객 방문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고령자가 많은 쑥섬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탐방객들을 막은 것.추운 겨울이지만 지금도 애기동백꽃을 비롯해 1월 중하순이 제철인 금잔옥대가 정원을 챙기며 다시 찾아올 탐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쑥섬쑥섬 공식 블로그)
(사진=박민정 기자)캐나다 로키 여행 중에는 수많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300여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고운 무지개보다 더 영롱한 빛을 뿜어낸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금물, 로키의 호수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번에 함께 찾아가볼 곳은 원주민 말로 '경이로운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요호 국립공원에 자리한 에메랄드 호수다. 이곳은 1882년 대륙 횡단철도 공사 도중 톰 윌슨에 의해 발견된 곳이다. 호수의 둘레가 5km 정도로 빙하의 녹은 물과 함께 빙퇴석이 켜켜이 쌓여 호수가 됐다.(사진=박민정 기자)에메랄드 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산책코스다. 산책로는 대략 1시간 남짓한 코스로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풍경을 선물한다. 이른 아침이면 자욱한 안개가 가득해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아름드리 전나무, 가문비나무와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에메랄드 색 물빛이 어우러져 눈도, 마음도 절로 시원해진다. 여름에는 시리도록 푸른 빛에 행복하고, 겨울에는 마치 흑백의 그림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사진=박민정 기자)또 에메랄드 호수는 로키 산맥에 자리한 많은 호수 중에서 유난히 청록색 빛깔이 선명한데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맑은 물빛을 자랑한다. 가만히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느낌이다.겨울에는 아쉽게 카누를 탈 수 없지만 따뜻한 계절에 에메랄드 호수를 찾는다면 이색 체험도 할 수 없다. 카누를 타고 천천히 호수 위를 달리는 것인데 시시각각 변하는 로키 산맥의 풍경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카누 대신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는데 운이 좋다면 엘크 등 야생 동물들도 실제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사진=박민정 기자)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보이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방면 풍경.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영주산은 326m의 적당한 높이로 가볍게 오르기 좋은 기생화산이다. 산 정상은 독특하게도 분화구 모양이 마치 말발굽형을 이루고 있어 나름의 특색이 있다. 한라산을 포함한 7개의 산 중에서도 낮은 고도에 비해 산체가 커, 최근 들어 숨은 하이킹 성지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본래 영주산은 개인 사유지로 소 떼 방목지로 사용돼왔다. 아침에 소를 방목했다가 오후에는 다시 거둬들이는데, 시간 때를 잘 맞춰 가면 자유롭게 휴식하는 소들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너른 목장 초지와 곳곳에 솟아오른 오름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풍경 덕에 영주산은 ‘제주의 알프스’로 불리고 있다. 영주산은 ‘신중동국여지승람’에 속명인 ‘영모루’로 기록돼있고, 바다 위에 있는 3곳의 신성한 산(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숨은 명소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지역주민들이 찾던 산으로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기때문에 친절한 정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네비게이션으로 영주산을 찍으면 그 흔한 주차장도 없는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산 입구로 향하면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별도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부착돼 있지 않으면 울타리를 피해 들어가면 된다. 넓은 목초지 한가운데 솟아오른 영주산에는 총 3개의 둘레길 코스가 조성돼 있다. 영주산 정상길로 향하는 2.3km의 1코스와 영주산을 크게 한 바퀴 도는 3.82km의 영주산 둘레길 2코스가 있고, 3코스는 영주산 둘레길과 성읍 저수지를 거치는 최장코스로 6.32km가 있으며 평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영주산 둘레길 안내 표지판.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 영주산은 362m 높이로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오르기 쉽다.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산 초입을 가볍게 걷다 보면 완만한 능선이 시작된다. 능선을 오르다 보면 여유롭게 풀을 뜯는 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제주 외의 지역에서는 다소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영주산을 비롯한 제주의 몇몇 오름은 목장 지대로 사용돼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관광객일 경우, 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말과 소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유럽의 평원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말과 소가 크게 위험한 동물은 아니지만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안전하고 탐방로 곳곳에는 푸짐하게 쌓아놓은 똥이 불시에 나타나니 풍경은 감상하되 길에 주의를 기울이며 탐방해야 한다. 개인 사유지라고 해서 볼거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둘레길 초입은 편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과 숲의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고요하고 이국적인 영주산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제주 동쪽은 특히 오름이 많아 산을 오르는 내내 다양한 높이의 오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운동장처럼 둥근 분화구로 걷기 좋은 백약이 오름부터 포토 스팟으로 손꼽히는 아부오름과 가파르지만 정상 풍경이 아름다운 동거문오름까지 주변 오름 풍경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오르면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영주산은 팜파스(pampas)와 수국 군락지이기도 하다. 6~7월에 영주산을 오르면 풍성하게 피어난 파랗고 붉은 수국군락을 볼 수 있고 가을·겨울철에는 핑크뮬리의 원조 팜파스그라스가 너른 영주산 들판을 가득 메운다. 영주산 정상으로 향하는 '천국의 계단'.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탐방객들이 달아놓은 방문 리본.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사진=비짓 제주 홈페이지)산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제주 제2공항 부지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한라산이 높게 솟아있다. 날이 좋은 날에는 멀리 있는 성산 일출봉과 우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그렇게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하늘을 정상을 향해 뻗어있는 ‘천국의 계단’이 등장한다. 영주산의 처음이자 최종 난코스로 계단 수는 약 100계단이 넘는다. 밑으로 꺼진 분화구 탓에 마치 하늘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인데, 난간도 없고 경사가 심한 편이니 중심을 잡으며 조심히 오르는 것이 좋다. 난코스인 계단을 지나면 평탄한 길이 등장한다. 곧장 걸어가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식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정상에는 그 흔한 쉬어가는 벤치 하나 없고 통나무집으로 된 산 지킴이 초소만이 자리하고 있다. 제 2의 고향으로 제주도 오름과 산을 수도 없이 다녀본 기자의 팁을 더하자면, 너무 늦은 시간이나 혼자는 되도록 방문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제주 오름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어 인적이 드물고 오시록헌(한적하고 음침하다는 의미의 제주도 방언) 분위기가 강하다. 날이 밝아도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나홀로 등산은 위험할 수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되도록 둘 이상이 방문하길 권한다. 단순히 정상등반이 목표라면 최단코스로 올라가는 것이 좋지만 나무 하나 없이 탁 트인 영주산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시간이 걸려도 돌아가는 2코스나 3코스를 추천한다. 더운 날에는 땀이 좀 날 수 있지만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제주 풍경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사진-박민정 기자. 93번 고속도로 풍경)겨울 캐나다 로키는 어딜가도 눈이 함께 한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만년설과 빙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겨울 로키 여행의 핵심은 시리도록 푸른 호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로키는 흔히 '호수의 왕국'이라 불리는데 저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환상적인 경치와 빛깔을 뽐낸다. 밴프와 재스퍼를 잇는 약 300km에 걸친 93번 고속도를 이동하며 크고 작은 로키의 호수들을 만날 수 있다.수많은 호수들 중 한 눈에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페이토 레이크(Peyto Lake)'다. 1900년대 초 로키 지역 가이드로 활동하던 페이토가 이 호수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호수의 모양새가 마치 곰 발자국 같다고 해 '곰 발바닥' 호수라고 불린다.(사진-박민정 기자. 페이토 호수 전망대로 향하는 길)페이토 호수는 로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호수 아래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숲 속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다.눈이 쌓인 겨울에도 길이 가파르지 않아 등산용 신발만 챙겨신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만년설을 구경하며 오솔길을 걷다보면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호수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페이토 호수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물빛을 자랑한다. 기온이 오를수록 녹아내리는 빙하의 양이 달라지면서 호수 빛깔도 달라지는 것이다. 에메랄드 색에서 진한 남색과 녹색까지 다양한 옷을 갈아입어 언제 가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사진-박민정 기자. 곰 발바닥 모양을 닮은 페이토 호수)페이토 호수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다른 호수들과 달리 페이토 호수는 유독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 선명한 청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호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절로 차분해진다.호수를 충분히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은 또다시 눈과 함께 한다. 곳곳에 내리막길이 있는데 동심으로 돌아가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사진-박민정 기자.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멀린 호수)페이토 호수를 떠나 재스퍼로 향하는 길 꼭 만나봐야 할 호수가 또 있다. 바로 '멀린 호수(Maligne Lake)'다. 빙하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압도적인 크기 덕분에 일반 호수들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드넓은 호수를 가득 채운 투명한 물을 바라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멀린 호수 가운데는 사진가들이 최고의 명소로 꼽는 스피릿 아일랜드가 숨어있다. 멀린 호수 투어를 이용하면 보트를 타고 스피릿 아일랜드까지갈 수 있는데 발 닿는 곳마다 절경을 뽐내 감탄을 자아낸다.(사진-박민정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멀린 호수)
완도타워에서 보는 완도읍 전경.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완도군은 2020년 6월 해양치유 완도, 상표를 등록했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완도는 전라남도 최남단에 있는 군으로 265개의 섬으로 이뤄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다. ‘국내 6대 섬’ 중 하나에 속하며 리아스식 해안 지형으로 해안선마다 갯벌이 형성돼 있다. 갯벌과 해조류가 어우러져 바다숲을 이루는데 이 바다숲은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바다를 청정 자연상태로 정화시킨다. 완도 청정 해역에서는2,200 여종의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전복이 국내 생산량의 81%,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60%로 국내 수산산업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해남과 고금도로 통하는 연육교가 설치돼 육지와 연결성이 좋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4계절 내내 전국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완도군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지와 보길도, 명사십리해수욕장, 한국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진 청산도 등이 있으며, 역사 자원과 산림·해양 자원이 풍부해 국내 최고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손 꼽힌다. 완도군은 바다, 갯벌, 해조류 등의 청정 해양 자원을 과학적으로 활용해 면역력 향상, 체질 개선 등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해양치유 사업을 펼치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해양치유 관광지로는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전국 최대 지역으로 도시의 50배가 넘는다. 풍부한 해양에어로졸과 고운 모래, 깨끗한 수질의 바닷물, 해송 숲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해 2019년에는 덴마크 국제 환경교육재단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만 부여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를 획득하기도 했다. 노르딕 워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해양치유담당관실 한광은 주무관 제공)노르딕 워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해양치유담당관실 한광은 주무관 제공)해양치유 걷기길에 조성된 노르딕 워킹 코스별 측정 안내판.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해변길 11km를 걷는 사람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청정한 환경 탓에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해양치유 산업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자원 별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해양기후를 이용한 노르딕 워킹 (Nordic walking)부터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을 높이는 명상, 태양광과 해양에어로졸을 활용한 비치 바스켓(Beach basket)과 해변 요가, 해변 댄스, 필라테스가 있다. 해수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는 수중운동과 표층수 염지하수를 이용한 해수흡입, 해수풀, 피부질환과 관절염을 완화하는 해수 입욕이 있다. 해양 생물과 광물을 이용한 피부질환 개선을 위한 다시마 탕, 다시마 팩, 머드 팩 등 다양한 해양치유요법이 있다.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는 해양치유요법은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의 건강 증진과 복지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관광객 유치 및 소득 창출과 지역 산업인 농수산업과 연계해 농어촌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양치유 프로그램 중 가장 대표적인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은 양손으로 스틱을 이용해 걷는 스포츠로 북유럽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의 하계 훈련방법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스틱을 이용하기 때문에 심장과 무릎 등의 관절 부담을 줄이고 걷기 자세 교정 효과가 뛰어나다. 완도군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산림과 해안가를 걸으며 해양기후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치유 노르딕 워킹 코스’를 조성했다. 코스는 등대치유길·바다치유길·숲 치유길 총 3코스로 코스마다 안내표지판과 나무 데크길을 설치해 이용에 편리함을 더했다. 숲 치유길은 울몰 입구에서 석화포 선착장까지 1.8km가 소요되는 짧은 구간으로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하며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좋은 코스다. 등대 치유길은 명사십리해변에서 서봉각 등대까지 2km에 달하는 구간으로 경사가 있지만 등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완도 타워와 완도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치유 길은 명사십리해변에서 울몰까지 2.6km가 소요되는 구간으로 길지만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편안한 데크길이 어우러져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코스다. 완도군 측은 ‘노르딕워킹 코스가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성행하던 6월에는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명상 초급 지도사 20명을 양성했다. 명상은 풍부한 산소 음이온과 다양한 해양치유자원을 보유한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이뤄졌으며 명상의 실체부터 교육 전과 후 뇌파 측정, 스트레스·브레인 지수 등 신체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명상의 실체 수업에서는 걷기 명상, 니드라 명상, 내 몸을 알아가는 명상, 아로마 명상, 호흡 명상, 향기 명상, 트리 명상 등의 기법으로 진행됐고 소나무 숲, 파도 소리, 모래가 치유 자원으로 활용됐다. 코로나 19 방역에 힘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방역 업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변 필라테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 7월 말에는 코로나 19 방역에 힘쓴 의료진, 간호사, 방역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해양수산부와 함께 2박 3일 동안 해양치유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 7월 29일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는 11월 20일까지 1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2020년 10월 29일 기준, 총 39가구의 11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해양·삼림 치유, 섬 관광 등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완도수목원 치유의 길 산책을 시작으로 슬로시티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 범바위 전망대 관람, 신지 명사십리 해변 필라테스 등 다양한 해양치유를 체험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해양치유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해변 노르딕 워킹은 처음 접해 봤는데 꾸준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꼭 가족과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우철 완도 군수는 “코로나 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고가 많은 국민 영웅들에게 해양치유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뜻깊고, 더 많은 국민들이 해양치유를 통해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만족도 조사에서는 ‘매우 만족’이 85%, ‘만족’이 12%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해양치유는 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완도에서 나는 꽃으로 내린 꽃차와 해조류가 포함된 해초 떡볶이, 청산도 보리 디카페인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완도 약산 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약산면 전경.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약산 트레킹 코스. (사진=완도군청 홈페이지)더불어 산림치유를 테마로 한 ‘약산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해양치유를 도입해 완도군은 국내 최초 해양·산림치유 공간인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약산 외부 능선을 따라서는 해수크나이프 (해수걷기치유), 해양치유길 및 치유데크, 해수욕탕, 해양치유의 방이 조성되고 센터에는 시설을 통해 요가, 해수 디톡스 온열요법, 해조류 테라피가 이뤄진다. 참여 기간은 단기 체류형과 장기 체류형으로 나뉘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해수 크나이프가 시작되는 길은 산림 치유센터에서 시작해 현재 조성중인 해양 치유길을 지나며 기존의 치유 데크로 동백항 길과 너울풍 길을 거치면 산림치유 프로그램 장이 위치한 등대에 도달할 수 있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은 밀집된 관광지를 피하는 코로나 시대의 관광 트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0년에 총 140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 참여자는 총 13,255명으로 집계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5단계로 세분화 되기 전, 11월에는 각 기관 및 단체의 프로그램 참여 문의도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8월 여름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8점을 기록했고 만족도 결과 조사 컨슈머 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완도군이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고속철도 SRT 매거진에서는 '2020년 여름 여행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쾌거를 발판삼아 완도군은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해양기후치유센터와 해양치유센터가 설립 중에 있다. 해양치유센터에서는 해수, 해조류, 갯벌을 활용해 호흡기·피부 질환 개선 프로그램, 근골격계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고 더불어 해양레저리조트, 해양치유 레지던스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완도군청의 해양치유공원 건립 담당 한광은 주무관은 "해양치유는 완도의 역점 사업으로 계속해서 추진중에 있다. 현재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명사십리 해변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산림까지 확장한 것이다. 청정 기후로 손 꼽히는 지역인 만큼 덴마크 환경교육재단에서 부여하는 '블루플래그'도 전국 최초로 획득해 자부심이 크다"라며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완도를 찾아 깨끗한 환경에서 심신을 안정시키며 만족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이로 인해 완도 관광에도이바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제주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워낙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장소들이 있다. 붐비지 않기에 관광지 느낌이 덜하고, 한가롭게 조용히 사색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금능석물원으로 떠나는 랜선여행.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금능석물원. (사진=유주 기자)한평생 제주돌을 조각하며 살아온 석공 장인이 있었다. 그는 2018년 88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제주의 돌에 자신의 모든 정성을 쏟았다. 이 공로가 인정되어 1993년 석공예명장으로 선정됐고, 금릉석물원은 평생 그가 조각한 작품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다. 고 장공익 명장의 이야기다. 금릉석물원에는 100여 년 전부터의 제주의 다양한 생활상들이 담긴 약 35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돌하르방은 물론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여신인 설문대할망, 인어부부상, 제주해녀의 모습 등 다양한 예술조각품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 장공익 명장은 제주 고유의 것들이 사라지는 현실이 아쉬워 이러한 조형물들로 옛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제주의 오래전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조각품. (사진=유주 기자)고 장공익 석공예명장은 제주 고유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조각품으로 평생 남겨왔다. (사진=유주 기자)사실 이곳은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장소였다. 마침 제주에 머무는 동안의 숙소가 이 근처여서 아침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들렀던 곳. 입장료도 없고, 입구도 여느 제주의 가정집 대문처럼 열려 있었다. 어차피 산책하러 나선 길 가볍게 둘러볼 생각에 발걸음을 뗐던 곳이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고, 다양한 조각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주는 의외의 발견이었다. 한 장인의 혼이 깃든 곳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숙연해지게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금능석물원에는 불교적인 색채가 담긴 조각상들도 곳곳에 있고,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쪽에 있는 동굴에는 부처님께 기도도 할 수 있다. 종교를 떠나 예술작품으로 바라보며 감상하기 좋은 것들이 많았다.금능석물원 안에 다양한 산책로가 있어서 아침 시간에 가면 한적하게 걸을 수 있다. (사진=유주 기자)어머니의 따스한 품이 느껴지는 듯한 자모상. (사진=유주 기자)내 눈을 가장 사로잡았던 것은 자모상이었다. 어머니의 모습을 한 조각상 앞에는 계단이 있는데 그리로 올라가 앉으면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바라보며 잠시 서 있는 동안 마음이 촉촉해지는 기분이었다.석물원은 명장의 둘째 아들이 석공일을 이어받아 가꾸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의 업적을 계속 지켜나가며 한 곳에서 대를 이어 같은 일을 쭉 해나가고 있다. 일과 직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공간이기도 한 금능석물원은 어느 아침 산책길에 만난 작은 선물같은 장소였다.제주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다. (사진=유주 기자)금능석물원 담 아래로 펼쳐진 귤나무. (사진=유주 기자)*금능석물원064-796-3360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76 금능석물원 입구. (사진=유주 기자)(지도=네이버)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코로나19로 조용히 거리두기를 하며 지내야 하는 연말이다. 평소 연말에 여러 송년 모임으로 바쁘게 보냈다면, 올해엔 나들이를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거리두기를 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금은 내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이다.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분천역 산타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 봉화의 분천역에 꾸며진 산타마을은 역 일대가 일년 내내 산타 콘셉트로 꾸며진 곳이다. 산타마을답게 여기저기에 산타 조형물들이 많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축제를 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봉화군은 산타마을 공식 행사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산타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개장식과 같은 공식 행사는 열지 않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이 산타마을의 분위기를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한 경관과 시설은 상시 개방한다.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연중 어느 때라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곳이라 꼭 겨울이 아니어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을 때 찾아가도 좋은 곳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크리스마스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시설은 상시 개방한다. (사진=봉화군)분천역 산타마을. (사진=한국철도공사)분천역 산타마을은 스위스 체르마트역과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사진=네이버)1956년 영동선과 함께 문을 연 분천역은 한때 울진과 봉화 등지의 목재를 전국으로 운송하는 거점 역할을 하는 역이었으나 물동량이 줄어들며 점점 잊혀가던 곳이었다. 이곳 인근에 산타마을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12월부터. 봉화군은 2013년 5월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체르마트역과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이곳에 산타마을을 만들었고 이후 차츰 이름을 알리며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했다.분천역은 백두대간 협곡구간을 운행하는 개방형 관광열차인 V-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을 탑승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V-train은 경북 태백 철암역과 경북 봉화 분천역(철암-석포-승부-양원-비동-분천)을 오가는 열차로 백두대간 협곡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전용열차다. 승부역과 양원역, 비동역 구간은 자동차 도로로는 연결되지 않아 오로지 열차로만 관광이 가능하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양원에서 비동까지는 ‘체르마트길’이라는 2.2km의 트레킹 코스가 있어 협곡을 구경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다. 스위스 빙하특급열차가 출발하는 체르마트역과 분천역이 자매결연을 맺으며 체르마트길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이 길은 예전에 실제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던 길이었다.협곡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인 체르마트길. (사진=한국관광공사)또한 강릉부터 분천(강릉-정동진-묵호-동해-신기-도계-동백산-철암-석포-승부-양원-비동-분천)까지 이어지는 동해산타열차도 운행되고 있어, 동해산타열차와 V-train을 함께 즐기는 여행 코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열차여행과 함께 산타마을을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이다. *분천역 산타마을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964-1문의: 봉화군청 054-679-6351~3, 분천역 054-672-7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