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대형 로터리 컴포스터 (회전형 퇴비기).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악취가 폴폴 나고 세균이 득실거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단연 주부들의 스트레스 1위를 차지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분해 효소와 섞여 퇴비로 제작돼 농가의 비료나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퇴비는 분해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된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음식물 건조기나 분쇄기가 등장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용량의 잔반 처리도 거뜬히 해내고 역한 냄새나 쓰레기 국물이 흐를 우려도 없어 집안일에 편리함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건조기는 필터를 일정 기간마다 교체해야 하고 두 제품 전부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건조된 음식물이라고 해서 환경이 덜 한 것도 아니다. 여러 가정에서 모인 음식물은 퇴비화되고 분해·소멸되는 과정에서 대기를 오염시켜 여러모로 환경에 부담을 준다. 히덴카 공방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로터리 컴포스터(Rotary Compost)’, 이른바 ‘회전 퇴비상자’를 제작했다. 비전화 공방답게 히덴카의 퇴비기는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작동한다. 로터리 컴포스트의 내부는 금속으로 이뤄져 청소가 편하고 외부는 나무 재질로 이뤄져 악취가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퇴비기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대형 퇴비기와 휴대용 소형 퇴비기가 있다. 먼저 대형 퇴비기는 125cm의 높이로 바닥에 고정할 수 있는 함석판으로 둘러싸여 있는 견고한 구조로 제작됐다. 나무 재질의 버팀목 다리에 내부는 청소가 편리하고 밀폐력이 뛰어난 금속 재질로 이뤄져 악취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퇴비기를 이용하려면 뚜껑을 열고 흙과 분해효소를 먼저 깐 다음, 잔반이나 잡초, 종이 등의 분해 가능한 쓰레기를 넣어야 한다. 그다음 양쪽에 달린 빨간 나무 손잡이를 잡고 회전시키면 미생물과 쓰레기가 혼합되면서 신속한 분해 작용이 이뤄진다. 퇴비기는 공기가 잘 통하는 구조로 설계돼 공기와 미생물이 생성을 원활하게 하고 오래, 빠르게 돌릴수록 분해작용도 빨라진다. 소형 퇴비기.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내부 재질이 미끄러워 퇴비 혼합속도가 빠르다.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휴대가 가능한 소형 퇴비기. (사진=히덴카 공방 홈페이지) 소형 퇴비기는 나무 지지대 위에 고철 드럼통을 올린 형태로 무게도 가볍고 냄새를 밀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드럼통 내부는 미끄러운 소재로 빠르게 돌릴수록 쓰레기가 급강하하며 회전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분해 효과가 빠르게 일어난다. 얇은 철제 손잡이가 달려있어 이동이 용이하고 캠핑을 가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차에 휴대하고 다니면 쓰레기처리 부담을 덜 수 있다. 히덴카의 퇴비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전기 에너지 낭비를 막는데 최적화된 제품이다. 크기가 살짝 부담스럽고 사용하려면 목공 기술을 발휘해 직접 제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직접 제작해 사용까지 한다면, 일상의 자립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고 환경오염을 막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화와 온라인 초연결의 물결이 지구촌을 덮은 지는 오래 됐다. 시장원리로 움직이는 세계화는 전 세계 질서를 약육강식의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한 사람만이 승자가 되고 다른 모든 사람은 패자가 되는 사회, 빈부의 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 사람과 사람이 서로 경쟁하면서 증오하고 반목하는 사회로 빠져들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다. 온라인화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컴퓨터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기술’을 말한다. 쾌적함과 편리함이 바로 온라인을 통해 극대화되는 것이다. 사람 대신 컴퓨터나 AI, 로봇 등이 모든 일을 해주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공업화와 2인3각으로 달려온 세계화는 온라인화와 짝을 이루어 한층 속도를 더해 간다. 첨단기술 경쟁과 머니 게임을 이겨낸 국가는 압도적인 힘을 갖게 되고, 다른 모든 나라에 대한 지배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난한 나라는 단지 첨단기술 경쟁에 이기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경쟁에 참여하기도 힘든 상황이 된다.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실업자는 늘어나게 된다. 사람과 사람간의 경쟁은 비열한 무한경쟁을 부추긴다. 그에 비례하여 에너지 소비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세계화와 온라인화의 극한 대결 구도 속에서 이와 상반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반작용’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공생원리로 움직이는 지역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보다 연대를 통해 공생의 원리를 되새겨보는 것이다. 생산 활동이나 경제 활동은 지역에서 순환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을 광역에서 보충해온다. 환경과 고용이 지역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유럽 여러 나라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화의 대표적 기수인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로하스(LOHAS, Life 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말이 생겨난 곳은 아니러니하게도 일본의 교토의정서(지구온난화 규제 및 방지의 국제협약으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출 목표치를 규정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됐다)에서 이탈했던 미국이었다. 하지만 바이든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도 다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은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상당수의 주력 산업이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다. 그래서 한국도 비상한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정부가 이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면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2040∼2060년께 산업화 이전 대비 3.3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의 로드맵은 개인의 참여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세계화의 무한경쟁을 지향하고 지역화를 통한 연대와 협력의 단초를 만들지 못하면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코로나19 못지않은 대재앙으로 닥쳐올 것이다. 이렇게 지역화와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바로 비전력화이다. 비전력화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아니다. 선진국이나 선진기업이 아니어도 ‘사람’의 힘으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작은 마을에서도 비전력 기술을 이용한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 자체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무척 효과적이다. 당장 집의 전기를 없애고 플러그를 뽑아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준비하지 않으면 2050년 탄소 중립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환경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들에게 내린 ‘천형’이 바로 코로나19이다. 이제 플러그를 뽑을 준비를 해야 한다. 지역의 이웃과 연대.협력을 통해 탄소중립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후지무라 박사가 코로나19를 예견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여년 전 그가 내놓은 비전력화의 아이디어는 코로나19와 같은 환경 재앙에 대항하는 인류의 유일한 무기가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전화제품’의 창시자는 일본의 후지무라 야스유키 박사다. 그는 오사카 대학에서 기초공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 간 1,000여개의 ‘비전화 제품’을 발명했으며, 과학기술청 장관상과 발명공로상을 받은 일본 최고의 발명가이다. 천식을 앓는 딸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발명한 것을 계기로 ‘어린이의 건강과 환경에 좋은 것’을 만드는 발명가로 거듭 났다. 그는 에너지와 화학물질을 지나치게 사용해서 발생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2000년 봄, 전기 사용은 줄이고 행복지수는 높이는 ‘비전력 공방’을 설립하여 제품 개발 및 제자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후 서울시는 그의 아이디어를 한국에도 도입해 은평구 혁신센터 내에 한국형 비전화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3.11 대지진을 경험한 일본은 원전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있다. 석유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재생에너지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인류가 에너지 문제로 고통을 겪을 날도 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누려온 문명을 포기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후지무라 박사는 이런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전 지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것이 바로 ‘비전력화 프로젝트’다. 이것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훌륭한 대안이다. 동시에 자연건강인이 추구하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가치관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가 발명한 ‘비전화제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전기 위주의 방식에서, 전기를 배제한 채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극적인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에너지 위기가 서서히 도래해옴에 따라 후지무라 박사는 ‘에너지 사용을 참는 것’은 고육책에 불과하다고 조언한다. ‘참는 것’은 결국 오래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래 간다 해도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 뿐이다. 그래서 후지무라 박사는 ‘행복지수를 높이면서 전력소비량을 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에너지 사용을 참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은 자그마한 궁리와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 후지무라 박사는 바로 그 자그마한 궁리를 우리들에게 제시하면서 에너지 위기를 대처하는 지구인의 대안 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세기는 전기 문명의 시대였다. 이전까지는 사람의 힘이나 증기 등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는데, 전기를 이용하게 되면서 인류의 생활은 급격하게 쾌적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가 전력화되고 또 자동화된 현대 사회는 전기의 은혜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지금 와서 그런 은혜를 부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전기를 부정한다는 건 사실 현실적이지 못하다. 후지무라 박사. (사진=비전화공방 서울) 다만, 우리가 쾌적함과 편리함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여름철만 되면 ‘전기를 아끼자’는 캠페인이 텔레비전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는 엄청난 전기를 쓰고 있다. 이는 전기에너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의 고갈과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오로지 편리함과 쾌적함만을 위해 에너지를 이렇게 무작정 쓰도 되는지, 다른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자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지무라 박사는 그 길의 하나가 바로 ‘비전력화’라고 생각한다. 20세기에 발달한 것은 전기공학뿐만이 아니다. 19세기 이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수많은 기술이 20세기에 탄생했다. 이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굳이 전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 빗자루나 압력솥처럼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혜로운 물건을 다시 되살려보는 것도 좋다. 쾌적함과 편리함에 있어서는 이 물건들이 전기제품을 따라잡을 수 없다.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몸을 직접 쓰는 게 더 즐겁고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전력화와 비전력화,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쁜가?’ 이런 식의 흑백논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더 즐거운 쪽을 적절히 골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 후지무라 박사가 말하는 비전력화의 개념은 힘들고 가난했던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풍요로움을 되찾기 위한 선택의 하나로 추천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인류가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해치면서 발생한 자연의 역습이다. 이 코로나19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삶을 연습해야 한다. 비전력화는 후지무라 박사가 거의 20여 년 전 처음 제기한 아이디어이지만 그의 혜안은 놀랍게도 2021년 가장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삶의 방식이 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폴리바이닐카보네이트(PVC)'로 제작된 태양광 충전식 조명 '루미네이드(LuminAID).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재난은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인간의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 공급이 어려워지고 전기가 끊겨 깜깜한 밤을 조명 없이 보내야 한다. 재난 대응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와 달리 전기공급이 어려운 시골 마을과 위기를 피해 도망가야 하는 난민들은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위험한 상황을 지켜본 뉴욕 건축학교 학생 안나 스토크(Anna Stork)와 안드레아 스레슈타(Andrea Sreshta)는 재해 후 생존자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팽창식 태양열 등 ‘루미네이드(LuminAID)’를 설계했다. 루미네이드는 비닐 PVC 소재에 태양광 전지 패널이 부착돼 낮 동안 햇빛을 쬐면 충전된 전기 에너지로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최대 충전시간은 약 5시간으로 충전하면 8~10시간 동안 빛을 낼 수 있고 3단계까지 밝기 조절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빛은 충분히 낼 수 있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 충전 모드로 전환돼 별도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쉽게 찢어지지 않는 PVC 소재를 이용해 쓰레기 발생 우려가 없다. 양초나 독성 등유처럼 사고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볍고 컴팩트 해 가방에 접어 넣거나 걸고 다닐 수 있으며, 최근에는 손잡이 달린 사각형 디자인의 충전 USB 겸용 모델이 출시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75$, 한화로 8만 1,397원이다. 비틀어서 개봉해 세워둘 수 있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어두운 밤에 시력 유지를 위해 밝은 백색광과 적색 조명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레드라이트 모드(Red Light mode)’가 추가됐다. 2-in-1 전화 충전기 루미네이드. 저전력모드에서는 최대 10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 루미네이드는 하나를 구입하면 하나의 빛이 저개발 지역 가구에 공급되며 일부 수익금은 오지와 재난지역에 기부된다. (사진=루미네이드 홈페이지)루미네이드는 세계 피해 지원센터 쉘터 박스(Shelter box)와 유엔 인구기금(UNFPA), 국경없는의사회 등 전 세계 비정부기구 및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루미네이드는 전 세계 100개국에 협력 파트너들을 통해 250,000개의 루미네이드를 배포했고, 그중 50,000개의 루미네이드는 자사의 ‘Give Light, Get Light’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후원했다. 일상생활에 필수인 빛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루미네이드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캠핑용품, 비상 키트까지 다양한 일상생활을 조명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루미네이드 사용자는 ‘올 여름까지 여러 번 사용했는데 전화 충전기와 랜턴의 조합은 생명의 은인이다’, 라고 밝혔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여행 필수품으로 꼭 당신의 무기고에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채널 abc는 ‘비상사태가 있거나 재해가 있을 때 유비쿼터스 되는 독창적 장치이다’라고 밝혔다. 단 일조량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신속한 충전이 어려울 듯 보인다.하나를 구입하면 하나의 빛이 저개발 지역 가구에 공급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수익금 일부는 빛을 필요로 하는 오지나 재난지역에 기부하는 데 사용된다. 그린 에너지(태양광)도 사용하고 폐기물 걱정 없이 불빛이 필요한 전 세계 가족을 돕는 일이니 의미 있는 구매가 될 듯하다.
자전거 바퀴 회전력을 이용한 친환경 세탁기 '비와(BiWa)'. (사진=투비 비와 홈페이지)첨단기술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휴대전화, 자동차까지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제품들로 생활에 편리함을 얻으며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지역은 전기조차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탄생한 기술이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은 중간 기술, 대안기술로도 불리며 저소득 국가의 물 부족, 문맹, 빈곤, 질병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적,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비전화 제품, ‘비와(BiWa)’는 자전거 바퀴에 세탁기 기능을 결합시켜 만든 일체형 제품이다. 슬로바키아 출신 디자이너 바르보라 토보로바(Barbora Tobolova)가 디자인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세탁기로 이름은 자전거(Bicycle)과 세탁(Washing)의 합성어로 두 단어의 앞부분을 따서 지었다. 제품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자전거와 달리 페달이 바퀴의 중심축인 ‘허브(herb)’에 달려있고 뒷바퀴는 앞바퀴보다 폭이 넓다. 실처럼 넓게 퍼져 바퀴의 충격을 완화하는 ‘스포크(바퀴살)’ 대신 양쪽에 투명 창이 설치돼있고 이곳에 더럽혀진 세탁물과 물, 세제를 함께 넣고 페달을 돌리면 세탁기처럼 세탁 작용을 한다. 비와는 기존의 세탁기처럼 좌우로 통이 회전해 빨래를 돌리듯 사람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 원심력으로 세탁 작용을 하는 원리이다. 1회 세탁시 달려야 하는 거리는 2~3km로 충분히 세탁이 되면 세탁된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다시 부어 헹굼과정으로 2~3km 달린다. 탈수 과정까지 거친다면 물을 모두 빼고 달리다가 손으로 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으면 완벽하게 세탁이 마무리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전거 바퀴 크기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많은 양의 빨래는 어렵다. 하지만 양말, 속옷처럼 조금씩 자주 나오는 빨래를 ‘비와’로 세탁한다면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을 듯 하다. 저소득 국가는 전기공급이 어려운데 ‘비와’ 같은 비전화 제품을 이용해 물로만 의류를 세탁해도 의류의 오염으로 인한 세균 번식과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세탁은 물론 헹굼, 탈수 기능까지 가능해 친환경 하이브리드 기술로 적절해 전력에너지 사용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적정기술은 물, 위생,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비와’ 외에도 휴대용 정수 빨대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축구공형 발전기 ‘소켓(sOccket)’ 등이 있다.
'코카콜라(Coca-cola)'에서 개발한 비전화 냉장고 ‘코카콜라 바이오 쿨러(Coca-cola Bio Cooler)’. (사진=코카콜라) 미국의 음료 판매회사 '코카콜라(Coca-cola)'에서 출시한 ‘코카콜라 바이오 쿨러(Coca-cola Bio Cooler)’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도 시원한 음료나 차가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개발된 냉장고다. 여름에 기온이 45도를 웃도는 콜롬비아 라과히라(La Guajiara)의 아이피르(Aipir) 마을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지역이다. 여름철에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기도 어려워 얼음이나 시원한 음료를 구하려면 시내를 나가야만 하고, 교통편도 열악해 왕복 시간만 1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외지다. 여러 가지로 불편을 겪는 아이피르 주민들을 보고 코카콜라는 전기 없이도 작동하는 ‘코카콜라 바이오 쿨러(Coca-cola Bio Cooler)’ 냉장고를 선물했다. 이 비전화 냉장고는 친환경 냉각 제품을 개발을 주제로 한 ‘바이오 쿨러 프로젝트(Bio Cooler Project)’를 통해 제작이 시작됐고 유명 광고기획사 ‘리오 버네트 콜롬비아’가 1년간 공동 연구한 끝에 개발됐다. 대형 화분을 닮은 바이오 쿨러는 상부에 식물을 심었는데, 이는 고대 로마시대 사람들이 젖은 잔디를 벽에 걸어 시원한 공기를 생성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냉장고 상부의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면 태양열로 기화열 흡수 현상이 일어나 냉장고 내부 온도를 낮춘다. (사진=코카콜라)빨간 버튼을 누르면 시원해진 음료가 왼쪽 배출구를 통해 한 캔씩 나온다. (사진=코카콜라)바이오 쿨러의 작동 원리는 냉장고 상부에 심은 식물에 공급한 수분이 태양열로 인해 기화열 흡수 현상이 일어나고 이때, 냉장고 내부 열을 빼앗아 냉장고 내부 온도를 낮춘다. 특이하게도 날씨가 더울수록 내부 온도는 낮아지며 냉장고 내부에는 냉매 대신, 냉각 거울이 장착돼 냉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한다. 최저 온도는 섭씨 10℃로 액체를 뼛속 시릴 정도로 시원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아이피르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제품이나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일회성 이벤트라고 해도 전기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바이오 쿨러 같은 냉장고의 등장은 혁신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불가능한 것이 없는 현대사회에 거주하며 전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많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비전화 제품만으로도 삶에 편리함을 얻고 있으며, 더불어 환경까지 보호하고 있다. 도시와 낙후지역을 두고 제품 사용에 의의를 두기에는 환경부터 차이가 크지만, 모든 것을 갖춘 도시에서도 충분히 비전화 제품을 사용하고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 코카콜라 바이오 쿨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도 비전화 제품을 염두에 두고, 나아가 사용에 참여해 오늘보다 내일 더 친환경 시대에 가까워지는 변화가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사용자의 무게(질량)를 에너지로 변환시켜 회전력을 내며 자전거 주행에 동력을 더하는 자전거 바퀴 '슈퍼 휠'. 바퀴 하나만 슈퍼 휠로 교체해도 충분히 동력을 낼 수 있다. (사진=슈퍼휠시스템 홈페이지)자전거는 이동과 보관이 간편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동수단이다. 주행 원리도 간단하다. 사람의 힘으로 페달을 밟으면 회전력이 생겨 바퀴가 회전력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두 다리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수동 자전거는 구동장치로 속도를 내고 조향·제동장치로 주행에 강약을 조절해야 해, 주행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또 체력이 곧 동력이기 때문에 주행을 마칠 때 쯤이면 허벅지의 묵직함으로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은 피로해져 있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상쾌하지만 주행 후에 찾아오는 피로는 그리 반갑지 않다. 두 다리로 바퀴를 굴리는 게 힘들다면 전기 자전거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국내 자전거 기업은 보다 편리한 이동을 위해 운행자 수준에 맞춘 다양한 전기 자전거를 선보이고 최근 9월에는 김포 한강 신도시의 전기 공유 자전거 ‘일레클(elecle)’이 시범 운행에 나서 교통이 불편한 김포 시민들의 편의를 더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는 수동 자전거 보다 힘을 덜 들이고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자전거에 부착된 동력장치다. 전기 자전거의 동력장치는 소모품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명을 다 했거나 고장 나 수리가 불가능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전자 폐기물로 전락하게 되는데 매립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독성물질이 배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여태껏 환경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가 발명돼 더 이상의 발명이 있을까 싶지만 홍콩 출신 발명가 사이먼 찬(Simon Chan)은 훨씬 힘을 덜 들이고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 바퀴 ‘슈퍼 휠(Super wheel)’을 개발해 수많은 자전거 고수들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개의 스프링은 사용자의 체중으로 압박을 받아 지면 저항력이 생기고 동시에 압축·팽창하면서 바퀴에 추가 동력을 발생시키낟. (사진=슈퍼휠시스템 홈페이지)사이먼은 청소년기부터 자전거 개발의 꿈을 품었고 아버지가 갖고있던 트럭의 고연비, 친환경성을 지닌 ‘전동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Power Steering system)’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다. 후에 그 기술은 '더블유텍트 (WTECT, Weight to Energy Conversion Technology) 기술 개발에 영감을 줬고 상장회사로부터 개발 자금을 수상하고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지금의 ‘슈퍼 휠’을 탄생시켰다. 사이먼이 개발한 이 주행 시스템은 사용자의 무게(질량)를 에너지로 변환시켜 회전력을 내고 자전거 주행에 동력을 더하는 비전화 기술이다. 배터리 대신 바퀴 날에 배치된 8개의 스프링은 사용자의 체중으로 받은 압박이 지면 저항력을 생성하고 압축·팽창하면서 바퀴에 추가 동력을 발생시킨다. 타이어 압력이 높을수록 스프링은 더 높은 압력과 장력을 낸다. 또 사용자의 신체조건과 자전거 특성에 맞게 휠을 제작 주문할 수 있고 바퀴를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평지부터 오르막 길까지 원활한 주행이 가능한 슈퍼 휠. (사진=슈퍼휠시스템 홈페이지)슈퍼 휠의 장점은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아 충전하거나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유지 보수도 들지 않는다. 자체의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운반과 주행이 쉬운 편이며 무엇보다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100% 그린 테크놀로지 제품이다. 슈퍼 휠 제작자인 사이먼 찬은 기존 자전거보다 슈퍼 휠을 사용할 경우, 30% 정도 체력 에너지가 절감되고 평평한 길부터 오르막길까지도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한다. 편리성을 따지면 전기 자전거가 훨씬 우세하지만 슈퍼 휠은 그보다 사이클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오직 인간의 힘에 의존하는 혁신적인 자전거로 지속 가능한 시대에 착한 발자국을 남긴다.
광촉매기술과 살균 기능을 결합한 친환경 LED 공기 살균기 '퓨어 바이오에어(Pure bioair)'. (사진=올레브라이트 홈페이지)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이 실내에서 이뤄지면서 사람들은 밀폐된 실내 활동을 피하고있다. 공기의 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은 공기 청정기를 넘어 공기 살균기로 쏠리고 있다. 각 기업에서는 유해 물질을 파괴하고 무해한 요소로 변환시키는 기능의 공기 살균기를 개발하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리얼 벌크 플라즈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환경가전업체에서 개발한 공기 살균기에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공기살균기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기술로 공기를 정화하는 기기를 말한다.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기술은 크게 플라즈마 이온(Plasma Ion) 방식과 광촉매 방식으로 나뉜다. 플라즈마 이온은 고압의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하지만 전력 사용이 높고 유해한 오존이 발생해 신체에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광촉매는 가시광 LED를 에너지원으로 하고 빛을 이용한 정화물질 ‘하이드록실라디칼(Hydroxy Radical)’을 만들어내 공기를 정화한다. 광촉매 기술은 오존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로 환경 오염이 없으며 오로지 빛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UV-C빛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병원성 미생물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인체에 유해하지만 퓨어 바이오에어에는 조명 차단필터가 탑재돼 UV-C는 차단되고 사용자는 부작용 없는 LED 조명만 받게 된다. (사진=올레브라이트 홈페이지)퓨어 바이오에어는 공기정화는 물론이고 높고 따뜻한 색상의 광선을 확산시켜 조명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사진=올레브라이트 홈페이지)광촉매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는 이탈리아 LED 조명 전문기업 ‘올레브(olev)’의 공기살균기인 ‘퓨어 바이오에어(Pure Bio Air)’가 있다. 퓨어 바이오에어는 LED 조명 판에 공기살균기를 결합시킨 제품이다. 광촉매 기술을 이용해 공기를 주입하면서 발생하는 UV-C빛은 미세먼지나 황사 예방이 아니라 박테리아, 바이러스, 병원성 미생물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인 빛으로 알려져있다.UV-C 광선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퓨어 바이오에어에는 조명 내부 공간에 차단필터가 탑재돼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고 사용자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LED 조명을 받을 수 있다. 퓨어 바이오의 기술은 8시간 동안 작동시킬 경우, 30m 내의 실내 공간에서 79%의 공기살균 효과를 낸다. 또 제품 표면의 페인트는 미세 캡슐 실버 이온 기반의 투명 항균 필름이 부착돼 박테리아와 세균으로부터 99% 보호한다. 램프는 공간 살균 외에도 어두운 곳을 비추는 조명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LED는 램프 하부에 배치해 높고 부드러운 색상의 광선을 출력하며 조명을 집중적으로 확산시킨다. 또 램프에는 어두운 ‘라멜라(Lammerllar) 스크린’이 장착돼 어느 방향에서든 눈부심을 방지한다. 램프 윗부분에는 홈이 파여있어 틸란드시아(Tillandsia)같은 공기정화 식물을 올려 공기정화·살균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의식주를 자급자족하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도네시아 '바두이(Baduy)'족이 사는 마을. 만화영화에서 미지의 세계로 나올 법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 바두이스는 금식 의식인 'Kawalu(카왈루)'를 3개월 동안 시행하며 이 기간동안에는 마을을 폐쇄해 외부인의 입장이 불가능하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 소수민족은 사람이 살지 않던 땅에 터전을 잡고 소수의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형성해 국가 내부에서 문화, 언어, 종교를 달리하는 이민족 집단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와 동떨어져 구축해 나간 고유의 생활방식은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다가와 이색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소수민족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는 트레킹 코스와 식사, 농사법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 상품도 인터넷 상에서 판매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지방인 반텐(Banten) 근방 남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바두이(Baduy)족은 문명을 거부하고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을 사는 소수민족이다. 이들은 고대 순다족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의 터전을 지배한 무슬림을 피해 공동체를 이뤄 지금은 그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먹거리는 전부 채집, 수렵으로 얻고 소규모 벼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한다. 가부장제 성격이 강해 남녀의 역할분담이 확실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면 세속적으로 변한다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타 국가의 문화와는 또 다르기 때문에 바두이를 방문하려면 행동을 최대한 조심하고 가이드와 동행하는 편이 좋다. 소수민족은 두 부류로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바두이 달람(Inner Baduy)’과 ‘바두이 루아르(Outer Baduy)’로 나뉜다. 바두이 달람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엄격하게 전통을 따르는 부족이라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반면 바두이 루아르는 외국인 관광객과 접촉이 많고 외부 이동도 자유로워 현대문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융통성을 띠고있다. 바두이 족의 모든 먹거리는 수렵, 채집과 벼농사로 자급자족한다. (사진=비프리투어 홈페이지)옷은 직접 짠 직물 의류를 착용한다. (사진=인도네시아 트래블 홈페이지)바두이족은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돼 수도 자카르타까지 가려면 맨발로 꼬박 2일을 걸어가야 한다. 전자기기 사용도 불가능해 실시간 세계 뉴스 같은 외부소식은 전혀 접할 수 없다. 공장에서 생산된 신발과 의류는 일체 착용하지 않고, 오로지 하얀색이나 검정색 등의 직접 짠 직물 의류만을 허용한다. 현대인이라면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지만 바두이족은 당연한 일상 속 행위로 여기고 있다. 마을은 흙과 짚, 나무로 만든 집이 옹기종기 모여 만화에서 나올 법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마을 전체가 화장실이자 샤워실이고 어둠을 비추는 조명은 장작불과 머리 위에 달린 헤드랜턴 불빛이 전부다. 하지만 최근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에서 관광객들로 인해 바두이족의 생활이 무분별하게 공개되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발생한 쓰레기 더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족 고유의 문화와 규율을 보호하고 훼손되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바두이족 마을 대표는 정부에 자신들의 마을을 관광 지도에서 지워달라는 요청을 올렸고,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을을 찾아가 마을 전통을 보존하고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마을 내에 관광객 안내시설을 갖추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관광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출입을 금지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21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유입이 없어 인공적 공해가 전혀 없는 바두이족 마을은 청정 자연속에서 신체 리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곳이다. 관광지로 개방한 것이 아닌 거대한 문명의 흐름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관광지 특유의 느낄 수 있는 상냠함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규율 아래 규칙적인 생활을 이루는 바두이족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잃고 바삐 돌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모델이 된다.
일본기업 '하쿠킨'의 '카이로'는 백금 촉매작용을 이용한 손난로로 지금 사용되는 핫팩의 시초나 다름없다. 소량의 벤젠만으로도 장시간 열 에너지를 방출하는 저연비 고효율 제품으로 일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발명품 중 하나다. 기본 구성은 카이로 본체와 컵, 가방으로 3,850¥(엔)이다.(사진=Hakukin 홈페이지) 일본 브랜드 하쿠킨(ハクキン)은 다이쇼 시대부터 자원 환경 보존을 위한 제품 생산에 전념해온 기업이다. 하쿠킨의 대표 ‘니치 마토바(Niichi Matoba)’는 오늘날 자연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효율적 이산화탄소 제거 촉매와 꿈의 에너지인 수소 가스 생산 촉매 등 다양한 연구 개발 및 제조 기술을 축적해왔다. 그는 부직포 주머니 안에 쇳가루와 촉매제를 넣어 흔들면 발열되는 오늘날 ‘핫팩’의 최초 개발자다. 그는 촉매에 의한 산화반응인 열의 원리를 제품에 적용시키기 위해 특허를 획득했고 수년간 실용 및 상용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실험을 진행했고 마침내 '백금 카이로'를 개발해 '하쿠킨 카이로' 라고 명명했다. 현재 백금 촉매기술은 배기가스를 정화하고 자동차의 대기오염을 방지하는데 주로 사용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술로 거듭나게 됐다. 니치 마토바의 발명품인 '하쿠킨 카이로(ハクキンカイロ)' 워머는 소량의 벤젠으로 열을 일으키는 절묘한 메커니즘을 가졌다. 하쿠킨 카이로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연료를 태우는 대신 벤젠가스를 사용한다. 벤젠은 백금의 촉매 작용에 의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며 생성되는 산화 열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하쿠킨 카이로는 소량의 벤젠이 백금의 촉매 작용에 의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며 생성되는 산화 열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다. (사진=Hakukin 홈페이지)시대별 하쿠킨 난로의 변화. 왼쪽부터 초기의 카이로, 1940년대의 카이로, 현재의 카이로. 하쿠킨 카이로는 오랜 역사를 통해 기본적인 형태와 디자인 철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약간씩 다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Hakukin 홈페이지)산화 열은 매우 높은 열 칼로리를 갖고 있으며 벤젠 1cc당 11,500kcal의 열 에너지를 방출한다. 하쿠신은 벤젠 25cc만으로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저연비제품이며 난방 온도도 일정해 한겨울에 야외 활동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벤젠만 있으면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난로로 모든 부품은 교체가 가능해 유지 보수에 있어 불편함이 없다. 부직포 난로나 전기난로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열을 생산하며 버릴 부분이 없기 때문에 생태학적인 면에서 훌륭하다. 만약 난로가 물에 빠졌다면 자연 바람이나 먼 거리에서 드라이어로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해야 한다. 분화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시에는 분화구를 교체하면 된다. 또 하쿠신의 벤젠을 사용하지 않고 타사 벤젠을 사용하면 촉매의 열화와 활성화 속도가 빨라져, 평소보다 빨리 뜨거워지고 냄새가 나며 화재 위험이 있다. 하쿠신의 수명은 5~10년 정도로 이는 사용 빈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쿠킨 카이로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몇 안되는 발명품 중 하나이다. 이 히터는 히덴카 홈페이지나 하쿠킨 홈페이지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일본에서는 제철상품으로 10월부터 3월까지는 점포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본 제품은 히덴카 공방 제품이 아닌 '하쿠킨 카이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