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사람이 매일 하는 운동이 하나 있다. 바로 숨쉬기 운동이다. 숨은 살아만 있어도 저절로 쉬어지는 공기의 운동으로 신학적으로는 '영', '정신'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상징적인 의미로도 빈번하게 사용되지만 호흡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체의 생리 작용으로 가끔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곤 한다. 인간이 하루에 호흡하는 산소는 8천 리터로 이 산소를 바탕으로 인체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고 있다. 매일 하는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 바른 호흡법을 한다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얻을 수도 있고 잘못한다면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인간의 호흡법은 크게 흉식 호흡과 복식 호흡으로 나뉜다. 태어났을 때는 복식 호흡을 하고 성장하면서는 폐부로 하는 흉식 호흡으로 바뀌고 숨을 들이쉬는 것은 동일하지만, 복식 호흡이 좀 더 깊고 고르다는 데 차이가 있다. 숨이 깊고 느린 복식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요가를 할 때 주로 쓰이는 호흡법 또한 복식 호흡이며 심신 안정과 통제력이 늘어 짧은 흉식 호흡보다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동기부여와 자기 분발 등의 이점도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남과 경쟁하거나 부답스러운 업무가 주어질 때 현대인들은 불안, 우울, 짜증의 감정이 나타나며 호흡이 짧아지는 등의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신체적·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는 하루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깊고 길게 내뱉는 복식 호흡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은 복식 호흡법, 명상 등이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한 바도 있다. 복식 호흡의 방법은 이러하다.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한 손은 가슴, 다른 손은 배꼽 부위에 올린다. 호흡을 할 때는 입이 아닌 코로만 호흡하며,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마실 때보다 2초 정도 길게 뱉는다. 호흡수는 분당 6~10회로 지정하고 하루 10~20분 정도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앉아서 해도 좋고 밥 먹기 전 식탁 앞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해도 좋다. 단, 흉식 호흡에 익숙하거나 한꺼번에 호흡량을 늘린다면 과호흡 증후군이 올 수 있어 몸이 복식 호흡에 익숙해졌을 때, 5분 단위로 시간을 늘리며 수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복식 호흡을 할 때 지켜야 할 점은 호흡 경로를 분리해서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을 벌리고 하는 호흡은 침과 점막이 말라 구강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바이러스 침투를 막지 못해 폐·호흡기관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반대로 천연 필터를 갖춘 코는 호흡 시 각종 이물질을 걸러내는 섬모가 있어 바이러스가 폐로 곧장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그러므로 복식 호흡이든 흉식 호흡이든 건강을 위한다면 코로만 호흡하거나 내뱉을 때만 입을 사용하는 호흡법을 하는 편이 좋다. 또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배를 안으로 집어넣으며 횡격막을 최대한 아래로 내렸다가 내쉴 때는 위로 밀어 올리는 흉강의 확대·축소에 의한 호흡 운동을 해야한다. 횡격막은 호흡 운동에서도 70%의 비중을 차지해 체내 환기량을 증가시키고 기관지를 답답하게 하는 객담(기침, 헛기침으로 배출된 기도 점막의 분비물)을 완화한다.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복식 호흡 습관을 들이면 스트레스 완화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자는 입사 후 복식 호흡을 시작하기 이전, 이후로 나눠 2주간 하루 기분 변화를 파악했다. 출근하는 동안 핸드폰만 들여다보거나 멍때리면서 이동했을 때는 몸이 무거웠고 커피를 마셔도 업무를 하는 내내 피로가 몰려왔다. 다음날부터는 이동시간과 휴식시간을 이용해 복식 호흡을 실시했다. 아침에 일어나 쇼파에서 5분, 지하철에서 15분, 식후 휴식시간 10분 정도 3차례에 나눠 실시한 결과, 가슴 부근의 답답함이 사라졌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며 오후에 몰려오는 피로도 덜해졌다. 가천대 가정의학과 의료진들은 복식 호흡에 관련해 “호흡이 깊을수록 혈중 이산화탄소 양이 늘고 뇌 혈류랑도 증가한다”며 “얕고 짧은 흉식 호흡보다 복식 호흡이 뇌 혈류량을 늘리고 뇌 세포 활동 촉진에 좋다”고 설명했다. 신체 정화도 마음의 정화와 마찬가지로 체내에 쌓인 것들을 비운 후에 새롭게 채울 수 있다. 들숨에 산소를 공급하고 날숨에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호흡 작용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배출하고 정신을 맑게 해, 무거운 몸과 답답했던 가슴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사무실 책상이나 차 안 혹은 침대에서 긴장을 풀고 복식 호흡에 도전해보자. 하루 시작과 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 및 자살사망 환자의 약 44%가 음주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과도한 음주는 인간의 이성과 자제력을 잃게 한다. 이는 자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자살 충동을 더욱 크게 느끼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9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참여병원에 자살시도로 내원한 환자 2만1545명에 대한 분석결과 음주 여부가 파악된 대상자 중 절반이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의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 심층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 및 자살사망 환자의 약 44%가 음주상태였다고 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사망률보고서에서도 자살자 중 혈중알코올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이 33.2%에 달했다. 독일에서는 음주와 자살시도의 연관성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가 이뤄졌었다. 독일 뉘렌베르그 지역에서 5년 동안 자살시도자 1921명의 자료를 수집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자살 시도 시점에서 술을 마셨는지(술은 마신 직후인지), 알코올 중독 장애가 있는지를 각각 분리해서 보았다. 1921명 중 자살 시도 시점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1299명, 마신 사람은 622명이었다.자살시도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 중 알코올 중독 장애가 없는 사람은 1211명, 알코올 중독 장애가 있는 사람은 88명이었다. 자살시도 당시 술을 마셨으나 알코롱 중독 장애가 없는 사람은 379명, 알코올 중독 장애가 있는 사람은 24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 시도 당시의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자살 시도자 1921명 중 알코올 중독 장애가 있는 사람은 331명(17%)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중독 장애가 없는 자살 시도자는 1590명이었으며, 그 중 자살 시도 당시 술을 마신 사람은 23.8%에 달했다. 연구자는 이 분석을 통해 알코올 중독 장애가 있는 사람이 술을 사는 행위 자체가 매우 빈번하기 때문에, 구입 행위 중 어느 때가 자살 시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들의 알코올 구매를 막기 위한 수단을 찾기 보다는 술 절제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시도를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알코올은 뇌의 이마엽과 변연계를 자극해 이성적이기보다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 인해 술이 충동적인 자살 위험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또한 음주 상태의 자살에 대해서는 재해 혹은 상해사망 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보험사와 유족들 사이에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일, 즉 자살은 보험사에서 피보험자의 고의에 의한 사망사고로 보아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무조건 자살이라고 해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것을 아니며, 보험약관규정에서 정한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자살이라 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 생명보험에서 지급되는 일반사망보험금은 보험가입 후 2년이 지난 자살사고의 경우, 자살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재해사망보험금 또는 상해사망보험금은 ‘우발적인 외래의 사고’, 즉 고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출처=손해사정포유)이렇듯 원칙적으로는 보상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사고발생 당시, 사망자가 과도한 음주 또는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자살사고라 하더라도 재해(상해)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한 사망자의 경우 음주 후 9층 높이의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유족은 보험사에 사망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에서는 단지 자살사고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했다. 과거 병원 치료사실 등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생전에 우울증과 알코올의존증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었고, 사망자의 주거지 내에서 술병이 발견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사망자는 사고 당시 심신상실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자료를 제시했고, 보험사에서는 최종적으로 상해사망보험금 1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자살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죄책감 등의 감정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망보험급 청구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살시도자들 중에 음주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들 상당수가 정신건강에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국내 심리 부검에서 밝혀진 바로는, 자살자의 약 88%는 우울증 등의 정신 장애가 있었고, 이중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자살에는 높은 우울감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과 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알코올 중독 환자가 다른 정신질환이 있다면 빨리 발견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마인드힐 심리치유센터 오동열 원장은 “우울증이 심각한 경우 더 많은 음주를 일으키고 자살생각도 더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음주 상황에서도 술을 절제할 수 있도록 인지재활과 자기애, 자존감 향상 등을 치료를 통해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대중교통을 타거나 공공장소에 머무르다 보면 자연스레 타인을 구경하게 된다. 생김새부터 차림새까지 전부 가지각색이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려오고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곳을 따라가 보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살다보면 타인 간의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곤 한다. 현대인들은 유독 자신이나 타인에게 인색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언행이 거슬려서, 능력이 없어보여서 등 별별 이유로 서로를 비교하고 다투며 그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언성 높여 싸운다고 해서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굴러가고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바뀐 적이 있었던가. 설사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인간은 항상 자기 수준만큼 바라고 바랄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욕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회는 사회가 만든 기준과 각 개인이 만든 기준과 다르면 타인의 삶을 잘못됐다고 판단하며 낙오자로 낙인찍는 경향이 있다. 자기 삶이 잘났거나 혹은 무겁다고 해서 남을 쉽게 심판하고 단정 짓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저마다 부족함과 넘치는 부분을 갖고 태어나며 사람마다 그 균형도 전부 제각각이다. 때문에 남에게 화를 내고 멋대로 판단하는 행동은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에 갇혀있거나 제자리 걸음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애당초 남에게 집착하지 타인의 고유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 속에서 몰랐던 자유와 해방감을 얻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치료와 최면분야의 천재인 밀턴 에릭슨(Milton Erickson)은 “내게 번민을 안겨주는 것은 일어난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고 설명한다. 결국 타인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난하는 일은 타인을 바라보는 내 안에서 비롯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타인을 인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영혼의 순수성이 발휘되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은 상상 이상으로 섬세하기 때문에 미묘한 마음의 변화는 사람의 전부를 바꿀 수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모두가 그러길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과정속에서 사람의 인격은 한층 성숙해진다. 세상 모든 일에 미숙한 어린아이들에게 ‘왜 그것밖에 못 하냐’고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 성인도 마찬가지로 누구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겉으로는 번지르르 해 보여도 저마다 감추고 싶은 부족함이 있고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며, 선하고 악한 부분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을 겉만 보고 비난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분명 타인도 나를 그렇게 대하게 돼 있고 서로를 환대하는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구성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사회인이라면 누구나 다가올 휴일을 기대하고 퇴근 후 친구나 연인을 만날 생각으로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다. 심상법은 이처럼 행복해지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근육이 이완된다는 부분에서 착안한 정신 수련법이다. 흔히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심상법은 이와 반대로 행동을 하는 대신 과거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머릿속에 떠올려 당시의 기분을 재경험할 수 있어 심신의 평안을 이루는 구체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될 수 있다. 심상법은 프랑스의 약사인 에밀 쿠에라(Emille couera)라는 사람에 의해 도입됐으며, 암시가 신체에 영향을 끼치는 작용을 연구해 집중과 반복을 계속하면 뭐든 조절할 수 있는 능숙함이 생긴다는 것을 깨우쳤다. 인간의 능력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은 상상력으로 상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행복한 이미지를 떠올리려 노력하면 당시의 행복을 반복적으로 맛볼 수 있고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 심상법을 실천하는 방법은 이와 같다. 먼저 눈을 감고 편안한 자리에 앉거나 눕는다. 소음이 차단된 공간이나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해도 좋다. 전신의 긴장은 푼 채,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쉰다. 그다음 머릿속 잡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던 순간과 장소를 떠올려본다. 그 순간의 온도, 습도, 느낌, 향기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면 더욱 도움이 된다. 마치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듯 전 과정은 천천히 진행해 나가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상법의 장점은 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고 상상력과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이완 효과는 배가 된다. 단, 몸을 편안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한다는 효과는 직접 수행해본 사람들을 통해 증명됐지만, 심상법에 관한 구체적 연구는 부족한 상태기 때문에 심리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은 아니다. 마음을 다스리려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복잡한 감정을 다스리고 몸과 마음의 평화 등의 이유로 수행한다고 말한다. 최적의 정신 수련법임에는 틀림 없지만, 가끔은 동작과 호흡법을 함께 수행하느라 내면의 정화는 커녕 몸의 움직임에만 신경쓰게 되진 않을까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머릿속 상상을 바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비가시적인 행위라서 기자 또한 아무리 배운 것을 바탕으로 따라한다고 해도 가끔 한계가 느껴진다. 하지만 심상법은 누구나 지닌 행복한 기억을 꺼내 몸과 마음의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으로 큰 어려움 없이 누구나 가능할 듯 하다. 부정적 감정에 휩싸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휴식 시간이나 잠들기 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심상법을 수행해보자. 이를 반복하다 보면 평소보다 몸이 부드럽게 이완되고 머릿속에 고유한 영상이 만들어져 힘들 때마다 꺼내 마실 수 있는 행복의 묘약이 될 수 있다.
고 배우 송유정.(사진=인스타그램 캡쳐)지난 23일 배우 송유정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송유정은 CF모델로 이름을 알린 뒤 지난 2013년 MBC드라마 ‘황금무지개’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후 2015년 MBC 와 2017년 KBS , 2019년 웹드라마 등에 출연했다. 특히 광고계에서 인지도가 높아 커피, 화장품, 아이스크림 등 여러 브랜드의 CF를 통해 광고모델로 활약해 왔다. 27세로 갑작스레 사망한 송유정의 사망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소속사와 유가족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송유정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팬들은 SNS로 찾아가 추모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으나, 동시에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이 유포되고 있어 소속사 측은 법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포털,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당사 및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명예훼손성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작성, 유포되고 있다”라면서 “그동안 당사는 이에 대해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으나, 최근 고인이 된 당사 소속 배우(고 송유정)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작성, 유포되는 등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배우 송유정의 사망에 대해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일 “한국 연예계는 떠오르는 스타 송유정을 잃은 것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 송유정의 사망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린 일련의 자살 비보와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에서는 10대부터 아이돌 가수로 키워진 젊은 연예인들이 매니지먼트사의 과도한 기대 속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그들의 삶이 공개되고 극성 팬메일과 악성댓글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고 전했다. 송유정의 사망 소식을 전한 영국 데일리메일.(사진=데일리메일 캡쳐)그동안 종종 전해지고 있는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한류의 위상과 함께 한국 연예계를 주목하게 하는 씁쓸한 현실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자살은 연예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한국은 OECD 가입 37개국 중 자살률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유명인들의 자살은 한국 뉴스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충격적인 뉴스였다.연예인들의 자살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그들이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정신건강 문제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이 인터넷 댓글로 인한 정신적 피해로 고통을 호소해왔고, 그로인해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의 연예뉴스에서는 댓글을 차단하는 등 대처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연예계의 자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은 지난 1월 13일 연예인을 비롯한 대중문화산업 종사자들이 자살 예방을 위해 정신건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에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교육 지원업무를 추가하고,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는 자살예방을 위해 연예인과 관계 종사자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조치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유정주 의원은 “자살예방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은 많으나, 대중문화예술인의 직업 환경과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자살예방 교육은 충분하지 않다”며 “이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에서 자살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고용주가 대중문화예술인과 종사자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마음건강,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유 의원은 “유명 연예인들의 화려함과는 달리 실제 노동환경과 안전망은 매우 부실하다”며 “특히 10대, 20대 젊은 스타연예인의 자살은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해 모방하려는 ‘베르테르 효과’가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시 지난 11월 30일 연예계 종사자의 자살예방을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예계 종사자 대상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 중장기적 관점의 사회적 가치 협력과 공유 체계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며 대응하기로 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코로나 팬더믹 상황 이후 일본에서 일어났던 안타까운 자살 소식도 있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해 8월 26일 인터넷 방송 아베마(Abema)TV의 리얼리티쇼 에 출연해 왔던 하마사키 마리아가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해 8월 자살한 일본 배우 하마사키 마리아.(사진=인스타그램 캡쳐)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NHK 등 현지 언론은 “하마사키가 지난 4월 도쿄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았고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사인이 악플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간 다른 리얼리티 쇼에도 출연하며 일상 활동을 SNS 등에 공유해 왔는데, 지난 4월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한 것을 두고 악플에 시달려 댓글을 쓴 사람과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앞서 지난 5월에도 일본 후지TV의 리얼리티쇼 에 출연하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할 경우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중독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대부분 중독자로 행위나 물질, 관계 등 다양한 것에 집착하고 갈망한다. 알콜, 카페인, 니코틴, 경쟁, 일, 스마트폰 등 중독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개인이 겪는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중독은 개인에서 그 주변으로 퍼져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쳐 비단 개인이 개선하면 끝나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중독자에서 중독 사회, 중독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중독은 시스템을 전환을 통해서만 끊어내고 방향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다. 중독의 정의를 살펴보면 유해물질에 의한 신체적 중독과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이고 의존적인 증상을 의미한다. 습관성 중독은 정신적 의존증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중독, 갈망, 탐닉의 성격을 띤다. 핵심 행동으로는 남용, 행동 변화, 감정 제어 불가능, 금단 내성 증상이 있으며 근본적인 신체적·정신적 치료 없이는 완전한 개선이 힘들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중독으로 나타나는 핵심 상황에 대해 각종 의학 연구에서는 뇌가 위험한 상황의 여부를 결정하는 전두엽과 주의, 감정 반응을 담당하는 ‘전대상회’의 기능이 저하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자기 감정조절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심리상담이 있고 정신수행법으로는 인내력을 길러주는 요가와 마음을 정화하는 명상이 있다. 2016년 SCI (국제과학논문색인) 급에 해당하는 저널 ‘약물과 알콜 의존(Drug and Alchol Depend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5일~4주간 니코틴 중독 환자들이 마음챙김 훈련을 거치고 정서 척도와 기분 상태 평가를 통해 정서조절 능력과 스트레스 반응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서는 자기조절능력이 향상됐고 운동, 감각영역을 포함한 전두엽의 기능도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마음챙김 훈련법이 감정조절을 촉진하고 뇌 활동을 개선해 중독,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교에서는 중독을 ‘갈애’를 원인으로 한 집착으로 본다. 갈애는 목이 말라 물을 찾듯 오욕에 집착하는 것을 의미하며 심하면 사람의 정신과 기운을 흐리게 해, 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붓다는 집착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마음챙김 명상법을 통해 간택, 고요함, 삼매(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하는 정신력), 정진, 희열, 평정심이라는 깨달음의 요소를 얻고 중독의 원인을 소멸시킨다고 설명한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습관적인 갈망으로 비어있는 허전함을 채우려고 하면 마음의 불안은 끝도없이 생겨난다. 사람은 평생을 살아도 원하는 것을 전부 가질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고 인생의 진리다. 인간이 갖는 관성에 의해 변화 없이 매번 같은 패턴으로 살게 되면, 자신이 중독되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게되기도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서야 한다. 항상 자신의 행동, 몸, 마음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신체·정신적 건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챙김 명상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가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직시하게 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이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종종 사람들은 상황을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감정적 위기의 순간을 맞닥뜨린다. 대부분의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이런 순간에 처한 나 자신을 탓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하지만 스트레스도 나를 탓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감정을 속단하는 것이다. 비슷한 감정적 위기의 순간을 겪어도 자신을 탓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이내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상황이나 우연에 치우치지 않고 괴로워하기보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즐거운 것에 대한 명상을 시작하면 평정심을 유지하는 고수가 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더이상 버틸 수 없어’, ‘최악이야’처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감정들이 올라오곤 한다. 이때 평정심을 유지하려면 위와 같은 말을 내뱉도록 두는 내면의 독재자 노릇을 막아야 한다. 우리가 저지르는 행위와 생각들은 마음의 평화를 깨는 원인이지만 반대로 도움을 받아 평정심에 이를 수 있는 양면의 역할을 지니고 있다. 시험에서 떨어져 좌절하고 있기보다는 침착한 기분으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등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벗어나는 태세전환법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삶이 버겁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신경질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변하기 쉽다. 삶이 힘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적인 감각도 잘 다스려야 마음의 병에서 멀어지고 감정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원래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해서 부정적인 상태에만 머물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져 협심증 같은 가슴 통증이 오기 쉽다. 이럴 때는 문제가 되는 상황과 나를 분리해서 바라보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빠르게 떠올린 후, 신경을 끄는 것이 좋다. 일상과 업무의 온앤오프가 확실해야 하듯 세분화된 감정에서도 확실한 경계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상적인 생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간단한 호흡법을 실시해보자. 폐와 복부까지 깊게 닿는 호흡법은 요가에서도 심신 안정을 위해 활용된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불편한 감정들을 떠올리고 알아차리며 폐나 복부까지 호흡이 닿도록 깊고 길게 숨을 내쉬어본다. 한결 가슴이 시원해진다. 그다음은 가슴에 손을 얹고 심장 부근의 온기를 느끼고 안정감을 느꼈던 상황을 떠올리며 부드럽고 깊게 호흡한다. 생각만으로 상황을 개선한다는 것 자체가 이따금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전형적인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우선이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며 어떤 방법이 평정심을 유지해주는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집에 가는 동안에 피곤하면 대중교통에서도 얼마든지 잠들 수 있는 것처럼 쉼터와 치유는 자신만의 일상 속 패턴에서 찾는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내 앞에 떨어진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지 부정적으로 바라볼지는 내 마음가짐에 따라 지옥 또는 낙원이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지난해 11월 젠더미디어 슬랩이 제작한 라는 제목의 영상은 다소 충격적이고 불편한 현실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20대 여성 자살률이 유독 높은 가슴 픈 현상을 짚은 것이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17만 회를 넘은 상태다. 코로나 이후의 상황은 아직 집계가 확실치 않으나, 최근 몇 년간 대부분 국가의 자살률은 감소추세에 있다. 그러나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유독 높다는 오명을 갖고 있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 수)을 보면, 2018년 기준 OECD 평균은 11.3명이었으며 우리나라는 무려 24.6명에 달한다. 미국(14.5명), 일본(14.9명)보다 높은 것은 물론 2위인 리투아니아(22.2명)보다도 2.4명이나 높은 수치다. 특히 20 여성 자살률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 늘었을 만큼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전체 자살률은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2~3배 정도 높지만, 20대 여성의 경우 상황은 정반대다. 모든 세대와 성별을 넘어선 자살률 증가가 한국 20대 여성을 나타내는 슬픈 초상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젊은 여성층의 높은 자살률은 좀 더 면밀한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표=통계청)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증가하는 한국 여성 자살률(Suicide is on the rise among South Korean women)’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와 같은 현상을 분석한 바 있다.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원인으로 한국의 빠른 사회·경제적 변화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가 빠른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여성의 인권과 지위에 대한 인식 변화도 뒤따랐다. 그러나 전통적이고 다소 보수적인 여성상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두된 개인주의가 일종의 정서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서스캐처원(Saskatchewan) 대학 티모시 강(Timothy Kang) 교수는 “이러한 긴장감은 특히 현대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극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남성들과 비슷하고 동등한 경쟁적인 환경에서 자라났으나, 여전히 직장 내의 성차별, 외모에 대한 성차별, 결혼과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상대적 강박감이 높다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20대 여성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공감, 위로, 지지와 같은 정서적, 사회적 교감을 더 필요로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차단되는 등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박탈된 것이 우울감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단지 성별에서 오는 감수성의 차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 변화에 따른 불안의 증가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을 운영중인 장재열 상담가 겸 작가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사회적불안(social anxiety)과는 또다른, 사회학적 의미의 사회적불안(social unrest)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사회적불안(social unrest)을 겪는 시기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빠르다는 점도 자살률의 원인과 접목해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남성들은 군복무 등으로 인해 대부분 20대 후반까지 학생 신분이 연장되지만, 여성의 경우 23~25세 정도면 이 시기가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장재열 상담가는 “구직시장에 조금 더 빨리 진입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위기를 겪는 여성 사회초년생들의 인원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다양한 원인 중 아주 작은 하나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여성의 성향’ 문제가 자살률의 절대적 원인은 아닐 수 있다. 이제 막 연구가 시작된 만큼, 차차 드러나는 요인들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한다. 경제적인 불안정성도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 몇 년간의 경제 침체 상황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구직시장에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경제적 불안정성이 초래하는 사회적 고립감이 혼자 사는 젊은 여성들에게 큰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도 젊은 여성층의 자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서는 이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2030 여성의 자살 대책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11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는 그간 주로 지역사회의 자살예방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자살예방 강화대책’과 더불어 최근 자살률이 급증한 2030 여성의 자살예방 대책 논의가 주된 주제였다. 정부는 ‘20·30 위기여성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년 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취업 지원 제도 등을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또한 새일센터·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여성·가족 지원기관과 자살예방 전문기관을 연계해 여성 자살예방 상담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만 12살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을 대상으로 한 방문 돌봄 서비스인 ‘아이돌봄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살률의 상승이 정말 급속한 사회변화의 결과라면,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서 내놓은 다양한 지원방안과 대책이 실행되고 제대로된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벼룩은 강력한 뒷다리 2개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가볍게 1m가 넘는 높이를 점프할 수 있다. 사람에 비유하면 80층 높이의 빌딩 끝까지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 어떤 생물학자는 벼룩을 투명한 뚜껑으로 덮여 있는 1m 높이의 캔 안에 담아 놓고 실험을 진행했다. 캔 안에 담긴 벼룩은 열심히 뛰어올랐지만 점프할 때마다 뚜껑에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생물학자는 뚜껑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벼룩은 점프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1m 이상의 높이로는 점프할 수 없다고 벼룩 스스로 한계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벼룩은 병의 높이에 적응했고, 자신의 점프 능력도 거기까지라고 생각하여 더 이상 변화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비교적 낮은 목표를 마음속에 정한 후 자신의 실제 능력을 제한하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벼룩 효과’라고 불렀다. 이러한 효과가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들은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지적능력, 학력, 환경 등 관련 조건은 모두 비슷했고, 유일하게 차이가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해 뚜렷하고 장대한 목표가 있는지의 여부였다. 25년 후, 조사 대상자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뚜렷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3%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사회 각계각층에서 최고성공인사가 되어 잇었다. 뚜렷하지만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10%의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 중상층에 속했다. 모호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60%의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 중하층에 속했다. 또한 목표가 없었던 나머지 27%의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사회 최하층에 속했다. 이처럼 한 사람이 뚜렷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갖는 것과 중대한 인생의 성취를 하는 것 사이에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의 MB상(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상)은 미국 대통령이 기업에 수여하는 최고의 명예인 동시에 아주 가혹한 요구를 하는 상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회사는 아주 뛰어난 한 부분만 추천하여 품질상에 도전할 뿐이었다. 1981년 모토로라 회사는 하나의 목표를 정했다. 바로 회사 전체 부문에서 MB상의 월계관을 따내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토로라 회사는 현지 조사팀을 파견했고 세계 각지로 흩어져 견학하고 학습했다. 이와 동시에, 높은 연봉을 주고 일괄적으로 팀을 통솔할 직원을 모집했는데 그들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각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 결과, 1982년 말 모토로라 회사의 제푸 불합력률은 90%나 낮아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러나 회사 고위층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바로 제품 합격률을 99.997%까지 올리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회사는 특별히 비디오 영상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왜 99%의 합격률이 나오지 않고, 여전히 불합격이 나오는지를 분석했다. 게다가 책임자들은 모든 직원이 99%의 합격품을 생산하는 태도로 일한다고 해도 모토로라의 무선 전화에 목숨을 맡기는 경찰에 대해 누가 그 1%의 위험에 책임질 것인지를 지적했다.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격려하는 가운데, 1988년 모토로라는 비산 부속품의 복구와 대체 작업을 통해 2억 5천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 수입은 23% 증가했고, 이윤은 44% 상승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같은 해, 모토로라는 조금의 이견도 없이 미국의 MB상을 수상했고, 역사상 회사 전체 단위로 수상하는 몇 안 되는 대형 제조업체가 되었다. 헨리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월든’(Walden)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다. “우리가 가장 분발해야 하는 것은 생활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결심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감을 갖고 우리의 이상향을 향해 노력하며 우리가 생각했던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면, 우리는 뜻하지 않게 성공을 얻을 수도 있다.” 모두의 마음속에는 엄청난 힘이 잠재되어 있고 주위 환경에 어떤 제한이 있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또한 이러한 힘은 더 높은 목표를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행동학자 지글러는 높은 목표를 하나 설정하고, 목표 중 일부가 달성될 때까지 그저 기다리라고 제안했다. 많은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 능력에 한계를 두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는 안 돼’라는 한계를 설정하고 일을 하면 그 한계치의 근처도 가지 못한다. ‘된다’라는 긍정적 자신감과 자신의 한계를 의식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고 두드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우리는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생각의 차이로 마음이 상하거나 갈등을 겪는 경험을 한다. 이는 개인이 가진 고유의 사고와 생각, 경험에 기반한 언어 패턴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오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나 직장동료와 갈등을 겪을 때는 상대의 기분을 살피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히 여기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오히려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데서 오는 편안함이 크겠지만 인간관계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소중히 대해야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났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갈등으로 인해 상대방이 화 났을 때는 화난 이유를 들으며 상대의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감정적으로 격해진 상태에서 상대를 이해하기란 어렵겠지만, 서로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들어주다 보면 대화 속에서 당사자의 무의식적인 욕구와 긍정적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대화를 제대로 들어주는 자세는 상대가 감정적으로 고조되지 않고 부정적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 더 큰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다음은 나와 타인이 항상 동등하고 독립된 인격체임을 인지해야 한다. 가족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함께하는 삶의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이고 친구는 함께 진심을 터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가족이든 친구든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갈등 속에서도 각자의 견해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답이 없다. 한쪽의 옳고 그름을 단정 짓는 것 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나와 상대의 차이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쓸데없는 감정낭비를 줄이고 견해 차이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한때 아동발달 연구에서 성행했던 “그랬구나” 대화법처럼 이해의 표현을 반복하는 자세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가 자신을 이해한다고 느끼면 말하는 이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조언과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 어쩌면 가족보다 가까운 연인관계의 경우에는 서로의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돼 관계의 깊이가 깊어질 수도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기분을 느꼈구나, 근데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며 “나도 노력할 테니 너도 앞으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처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기대하며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면 효과적으로 갈등을 개선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자칫 서로에 대해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책망하는 태도를 보이면 갈등은 완화되지 않는다. 위 방법을 실천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항상 서로의 소중함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갈등을 겪은 상태에서 본인의 감정에만 치우치게 되면 상대는 상처를 받고 관계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때문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명언처럼 부정적이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아야 상대를 온전히 품어주고 부족한 점도 수용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웬만해서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특히 인간관계는 아무리 인생을 오래 살아도 어려운 부분으로 어느 한쪽의 노력이 없다면 관계의 끈은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만약 마음 속에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사명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에게는 애정과 관심을 발휘하자.그렇게 해서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면 쓸데없는 감정낭비는 줄고 마음에 상처 주는 일도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게 된다. 라이프 스타일을 예로 들어 미니멀리스트나 맥시멀리스트처럼 물건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는 자세도 마음의 변화였듯이, 인간관계 또한 마음과 태도를 바꾸면 관계 자체에 원하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