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단백질은 피부와 근육 등 조직을 구성하며 신체활동에 필요한 각종 에너지를 공급한다. 섭취하는 이유도 근육량을 늘리거나 다이어트, 영양 보충 등등 제각각이다. 인간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식은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 2가지로 나뉜다. 동물성 단백질은 모든 유형의 아미노산을 포함해 소화가 쉽고 흡수도 빠르며 몸의 성장, 기능에 큰 도움을 줘, 대부분이 식물성보다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동물성 단백질은 동물의 도축을 바탕으로 하고 축사와 농장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전통적인 문제 탓에 오랫동안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본 바이오 디자인 플랫폼 ‘젤터(Geltor)’는 동식물의 생명을 존중하면서 지속 가능한 공정을 바탕으로 하는 비(非)동물성 식품 생산에 나섰다. 젤터(Geltor)는 탄소, 질소, 산소를 결합하고 발효과정에 미생물을 넣어 합성생물학 기술로 젤라틴을 제조한다. (사진=젤터 홈페이지) 젤터는 생물학, 의학, 컴퓨터 과학을 기반으로 해 세계 최초의 동물 없는 단백질을 생산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생산 방식은 ‘유전자변형 농수산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 아닌 탄소, 질소, 산소를 결합하고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을 활용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 무색무취로 음식에 넣으면 쫄깃한 질감을 선사해 사탕, 젤리에 사용되고 샴푸, 영양 크림 등 생활용품의 원재료로 사용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흔히 젤라틴은 동물의 조직(가죽, 뼈, 결합조직)에서 콜라겐을 얻는 구조로 우리가 먹는 살코기 외의 폐기되는 부위를 사용해 제조된다. 또 본래 젤라틴은 복잡한 공정을 통해 이뤄지며 단백질이기는 하지만 필수 영양인 아미노산과 트립토판(Triptophane)이 없기 때문에 미생물로 제조된 젤라틴은 영양 면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젤터의 젤라틴은 동물성 젤라틴과 물성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부분에서 가치를 높이 사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생물 젤라틴을 활용한 젤터의 화장품 콜룸(collume). (사진=젤터 홈페이지) 비인도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기존 제조업체의 생산 시스템에서 벗어난 젤터는 지속 가능 경영전략의 대표적 사례인 동물실험 배제로 비건(Vegan)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콜라겐을 제조한 뒤부터는 자체생산 화장품 ‘콜룸(collume)’도 생산해 비건 클린 뷰티(Vegan clean beauty) 대열에 합류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건강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환경을 고려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제품의 전 제조 과정에서 동물 유래 원재료가 사용되지 않는 점은 환경과 생명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목소리다. 젤터는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생명의 생명 유지를 가능하게 하고, 발효 공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재생 가능한 제품 생산을 위해 미생물 프로그램 활성화시키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식탁에는 건강한 음식보다 맵고 짠 음식이 주를 이룬다. 집밥이 지겨워져 외식을 해도 한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당들은 전부 서구화된 음식들 뿐이다. 수많은 음식 가운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까? 꽤 오랫동안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왔다. 건강한 미생물은 장 건강을 구성하는 성분에 지나지 않고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고 우울증, 스트레스 같은 정신질환도 치료해 신체 전반의 건강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장수던 건강한 삶을 위해서던 건강한 식습관으로 장 건강 관리는 필수다. 백세시대로 장수가 당연해지는 시대가 왔지만, 1970~1980년까지만 해도 먹거리가 부족해 장수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 늘며 일부 사람들은 건강한 식습관을 선호하고 바른 생활 태도의 중요성도 높아져 운동과 절제된 삶을 살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많은 연구가 밝혀낸 건강과 장수의 비밀은 식단에 있다. 서울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백세인을 만나 조사 분석한 연구결과에서도 장수는 결국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태도가 장수의 비결인 것으로 밝힌 바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식단은 채소를 활용한 채식 위주의 식단이다. 특히 노인들이나 시골 밥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이어야 하며,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소비자의 식탁에 놓이는 제품이 좋다.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도 채소(여주, 고구마…) 부터 과일(감귤)까지 전부 오키나와 산 제품만을 섭취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육류를 섭취할 때는 뜨거운 불에 굽기보다 물에 오랫동안 데치거나 지방을 제거하고 조리해 먹는 편이 낫다. 한국에서 즐겨 먹는 연탄구이, 바비큐, 치킨은 전부 발암물질을 유발해 위와 장에 자극적이다. 하지만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구운 고기는 피해도 삶은 돼지고기는 선호하는 편으로 나타났고, 장수하는 노인들 대부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짠지 (장, 조림, 젓갈, 절임)도 마찬가지다. 살짝 데쳐 소량의 간만 해 먹는 편이 3끼마다 섭취한다고 봤을 때, 염분과 채소의 유해 성분 섭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단백질은 섭취는 육류 대체품인 콩이 주를 이룬다. '건강 좀 챙긴다' 하는 사람들의 식단을 살펴보면 대부분 콩류가 빠지지 않는다. 두부를 먹거나 청국장, 된장으로 만든 찌개는 기본이고 밥에 콩을 넣어 먹고 콩 성분의 음료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기도 한다. 콩은 단백질이 35~40%에 달해 소고기의 2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두부는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에 영양도 풍부해 다양한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모든 요리의 베이스가 되는 장류도 장수식품에 속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으로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든 재래식을 훨씬 선호한다. 종류는 다르지만 해외도 스위스는 치즈, 일본의 누카즈케(소금을 절여 반죽한 겨에 담근 오이), 러시아의 케피르(양, 소 젖 발효시켜 만든 유제품) 등이 있으며 전부 장내 미생물과 건강하게 공생할 수 있는 식품이다. 장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장수 유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오래 살기 불리한 조건일지라도 식물 영양소와 장내 건강에 유익한 균을 주는 식단을 꾸준히 섭취하는 후천적 노력을 기울이면 유전적으로 정해진 수명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기자 또한 건강을 생각하면 즐겨 먹던 야식도 잠시 멀리하게 된다. 고기는 적당량만 먹고 발효 음식을 먹으며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기본 건강 식습관 실천은 어렵지 않다.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하고 늦게라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발효 음식과 식물성 음식 섭취로 소중한 몸을 구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육류는 오래전부터 최적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체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식생활의 서구화가 찾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육류는 보양의 의미가 컸다. 하지만 육류 보급이 대중화되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수입 육류까지 쉽게 접할 수 있게되자 과도한 섭취로 육류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또 최근에는 한정된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하기 위한 방법인 ‘지속 가능’이 화두로 떠오르며, 채식의 중요성이 강조돼 고기는 건강에 안좋음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졌다. 건강뉴스에서도 육류 섭취의 위험성에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건강, 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업계는 식물성 대체 육류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육류는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에게 육류 섭취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통계청의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변화' 자료에 따르면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0년에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8.8kg, 19.3kg에서 2018년에 12.7kg, 27kg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질병과 암의 원인이지만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 2를 공급하는 영양 공급원이고 맛도 좋아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난다. 먹어야 사는 인간으로서 육류섭취를 피할 수 없다면 이왕 먹는 것,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육류의 좋은 영양소만 얻고 싶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수칙은 뜨거운 열이나 직접적인 불꽃으로 조리하지 않는 것이다.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경우 육류는아미노산과 크레아틴이 생겨나고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이 생성된다. 직접 불에 굽기 보다는 샤브샤브, 전골, 수육처럼 삶거나 끓이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불에 굽는 것에 비해 발암물질을 2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기에 감칠맛을 더하는 고추장이나 특유의 향을 내는 향신료는 되도록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육류를 볶을 때 향신료를 뿌리게 되면 뜨거운 요리과정에서 생성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물질이 방출돼 다량 섭취할 경우, 신경계통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어 향신료는 조리 후에 넣는 것이 좋다. 양념된 고기는 타기 쉬워, 탄 부분이 인체에 장기간 축적되면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을 생성해 가급적 훈연된 고기를 섭취하는 편이 낫다.안전하게 조리하려면 150~160도의 중간 불이 적당하며 고온 조리하려면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가볍게 익힌 후 조리하면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다. 조리된 육류는 단품으로 먹기보다 부추와 대파 마늘 등의 채소와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부추, 대파, 마늘은 채소중에서도 암 예방효과가 있는 ‘알리신(Alicin)’이 풍부해 살균, 항균작용이 뛰어나다. 또 육류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을 억제해 체내 유해 성분 축적을 예방한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같은 십자화과 (네 개의 꽃받침 조각과 네 개의 꽃잎이 십자 모양을 이루는) 채소도 고기 조리 과정시 생성되는 발암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해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 육류 섭취 비율을 줄이고 어류 단백질이나 콩, 현미, 보리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식물성은 육류와 달리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골고루 얻을 수 있어 포만감도 육류만큼 높다.
봉산은 서울 둘레길 7코스에 위치한 산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 은평구 경계에 위치한 290m 높이의 산이다. (사진=박지현 기자)산길 초입에 설치된 안내 푯말. (사진=박지현 기자)서울 둘레길마다 설치된 스탬프 센터에서 방문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스탬프 북은 관광센터나 서울시 둘레길에 포함되는 관리사무소에서 받아볼 수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봉산, 앵봉산은 9호선 가양역에서 출발해 봉산을 거치고 구파발역에서 마무리하는 서울 둘레길 7코스에 해당된다. 서울 둘레길은 한양 도성길과 근교산 자락길, 생태문화길 등을 비롯해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 역사,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도보 중심 산책길이다. 코로나 19 이후에는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며 각 지역의 크고 작은 산과 걷기 좋은 길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이 때문에 도심과 연결성이 좋은 서울 둘레길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기자 또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걷다 보면 러닝을 하는 사람부터 등산 복장을 갖추거나 가볍게 걷는 사람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평소라면 지나치기 바빴던 동네 산책길과 뒷산은 이제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로 변해가고 있다. 8개의 둘레길 코스 중에서도 봉산·앵봉산 7코스를 택한 이유는 적당히 경사진 오르막길로 특별한 트레킹 기술을 요하지 않고 길마다 정비가 잘 되어있어 걷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코스이기 때문이다.7코스는 본래 가양역에서 시작해 구파발역에서 마무리되는 코스이지만 기자는 6호선 새절역에서 내려 봉산으로 연결되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흐린 날씨였지만 수분을 머금은 산속 풍경은 천천히 산행을 즐기기 충분한 분위기였다. 비가 온 탓에 발바닥에 닿는 흙의 촉감이 부드럽다. 계단보다 흙길을 걸으면 산행길이 한결 편안하다. (사진=박지현 기자)(사진=박지현 기자)역에서 내려 불광천을 따라 걷다 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비탈진 언덕이 등장한다. 본격 서울 7 둘레길에 연결되는 지점이다. 초입에는 봉산 구간임을 알리는 친절한 둘레길 푯말과 체력증진 10계명, 등산 수칙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둘레길마다 인증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데스크도 있어 인증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도장을 찍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에는 서울시에서 설치한 둘레길 푯말과 리본이 충분한 길잡이 역할을 해 지도를 들여다 볼 필요는 없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비탈진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조성돼있었지만, 무릎에 부담을 덜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산의 정기를 받고 싶다면 계단 옆 흙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사진=박지현 기자)안내도에는 은평둘레길과 연결된 은평구 볼거리가 안내돼있다. (사진=박지현 기자)중간쯤 오르면 시내로 연결되는 완만한 길과 둘레길로 이어지는 계단길이 나온다. (사진=박지현 기자)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서울 도심풍경. (사진=박지현 기자) 20분 정도 산을 오르고 나니 완만한 평지 길이 나타났다. 은평구에서 설치한 은평 둘레길 관광명소(가 볼 만한 곳&맛집) 안내도를 잠시 들여다보면 은평구 내 대규모 재래시장인 대조전통시장부터 응암동 먹자골목, 진관사, 은평 한옥마을까지 구내 명소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상등반이 목적이 아니라면 샛길로 빠져 은평구 골목골목을 투어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숨을 잠시 돌리다가 서울 둘레길 7코스의 종점인 구파발역을 가리키는 푯말을 확인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어서 탁 트인 도시 풍경을 볼 순 없었지만 오전에 내린 비로 뿌연 숲길은 마치 한 장의 그림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차분히 내려앉은 공기 덕에 오히려 숲속 향기가 짙게 전해져 휴양림에 와있는 듯한 기분으로 흐린 풍경으로 아쉬운 마음은 단숨에 사라졌다. 봉산은 290m의 높이로 동네 뒷산에 가까운 높이와 규모로 평일 낮시간 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봉산을 오르고 있었다. 편안한 차림의 지역 주민부터 등산복을 풀 착장하고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을을 만났다. 은평구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쯤에 도달하자 '정상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상은 아직 한참이었다. 길은 봉수대로 향하는 계단 길과 완만한 평지 길로 나뉘었고 기자는 봉산 트레킹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계단 길을 선택했다. 봉산 산책로 안내 푯말로 본 산 뒷편은 반홍산과 봉산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조성이 한참이었다. 때문에 산을 오르는 내내 공사현장 소리와 도시 소음이 산 속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은평구는 경기도와 근접해 서울에서도 사람이 덜한 외곽지역처럼 느껴졌지만 이마저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보며 새삼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임을 실감했다.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서울시의 시범사업으로 시민들과 함께 조성한 숲이다. (사진=박지현 기자) 겨울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기자는 서울 둘레길(파란선)을 걸었고 나머지 3코스는 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크게 도는 산책 코스다.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게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사진=박지현 기자)중간 정자에서 독특한 풍경을 만났다. 배드민턴장과 약수터로 향하는 방면에이끼가 낀 고목 나무가 잿빛 산속에서 싱그러움을 자아내며 한껏 기울어져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트레킹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사진에 얼른 담아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편백나무 향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니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이 등장했다.치유의 숲은 산림청이나 지역에서 사람들의 심신 치유를 위해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심에서 치유의 숲을 만나니 생경한 기분이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나무 향과 피톤치드가 지친 산행길의 끝에 선물처럼 다가왔다.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서울시 최초 시범사업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민과 함께 조성한 숲으로 여전히 시민들이 관리에 나서고 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심폐기능과 심신을 안정시키고 인간에게 해로운 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심신의 휴식을 취하며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봉산 치유의 숲을 방문하면 될 듯하다. 한적한 덕산 약수터. (사진=박지현 기자)(사진=박지현 기자)봉산 뒷편으로 내려가 봉산터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박지현 기자)둘레길 곳곳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시 몇 편을 만나볼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잠깐의 여유를 느끼게끔 신경 쓴 서울시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흐린 날씨 탓에 날은 빠르게 어두워졌고 봉산터널에 도착했을 즘에는 퇴근 시간에 가까워졌다. 아쉽지만 덕산 약수터에서 흐르는 약수를 개인 컵에 담아 한 모금 들이키고 서울시립 서북병원 방면으로 내려가며 산행을 마무리했다.봉산 둘레길은 맛집이 즐비한 시장과 도심 둘레길로 빠지는 길이 잘 조성돼있어 처음 온사람들도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기기 좋고 둘레길 트레킹을 하는 등산객들에게는 요긴한 연결통로가 되어준다. 또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사이에서 서쪽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해맞이 길로도 손색이 없다. 새해에는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새로운 다짐을 하거나 마음을 다잡을 때 봉산을 찾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촬영=박지현 기자)(촬영=박지현 기자)(촬영=박지현 기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되면서 주말이 찾아와도 '집콕' 생활이 일상화됐다.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면 아무래도 바깥 활동을 하는 것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함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하루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이면 고(高)요산혈증이 생길 위험이 1.2배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온 것. 남가은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1만 6535명(남 7323명, 여 9212명)을 분석했으며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연구 결과 국내 성인의 평균 혈중 요산 농도는 남성이 6.0㎎/dL로 여성 4.4㎎/dL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혈중 요산 농도가 7.0㎎/dL 이상(여성 6.0㎎/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으로 진단된다.좌식 시간은 남성 8.2시간이 여성 8.1시간보다 약간 길었으나 남녀 모두 하루의 3분의 1을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 신체활동은 남성 50.2%이 여성 43.8%보다 약간 높았다.하루 좌식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성인의 고요산혈증 유병률은 12%(남 18.3%, 여 5.9%)였지만 5시간 이상인 성인에선 14.6%(남 22.1%, 여 6.8%)로 증가했다. 고요산혈증 유발과 관련한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과 하루 좌식 시간이 5시간 이상이면 5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고요산혈증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긴 좌식 시간과 고요산혈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좌식 생활이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남 교수팀은 추정했다. 인슐린 저항성이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남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요산혈증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 고요산혈증은 통풍, 콩팥결석의 유발 요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혈중 요산 농도와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연관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또 건강한 중년 남성에서 높은 혈중 요산 농도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의 중요한 요인임을 밝힌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요산은 푸린(DNA 구성 물질)의 최종 대사 산물이다. 혈중 요산의 70%는 내인성 푸린 대사에 의해 30%는 음식으로 섭취한 푸린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의 요산은 콩팥을 통해 배설된다.고요산혈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혈중 중성지방, 크레아티닌 농도, 음주, 식습관 등이 알려졌다. 한편 성인의 하루 좌식 시간이 10시간 이상이면 좌식 시간이 1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모든 종류의 사망률이 34%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디지털 기기의 등장은 인간의 삶에 편리성과 실용성을 제공하지만, 디지털 문명사회가 발달할수록 디지털 중독의 정도는 심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흡연, 음주, 마약처럼 물질중독이 심각했다면 요즘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스마트폰, SNS, 인터넷 등의 행위 중독이 심화되고 있다. 행위중독은 물질중독과 달리, 인간의 자의적인 행동에서 비롯되는데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의 기능이 확대되고 동영상 플랫폼이 주는 중독성과 오락성으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에 현혹돼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디지털 기기가 주는 쾌락을 가끔 즐기기는 하나, 현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디지털 중독 현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발생 연령대는 2030에서 10대 청소년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어린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통계청이 684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중독 위험군 중에서 고위험군은 186명, 잠재적 위험군은 488명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이용량이 증가했지만,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정도는 성인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난 코로나 시국은 더욱 디지털 중독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디지털 중독에 빠지면 잠깐 디지털 기기와 멀어져도 심심함과 불안함을 느끼며, 사용을 차단하면 일부 사람들은 금단현상을 겪기도 한다. 디지털 기기는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사용자의 호기심을 값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며 현혹시킨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예다. 소셜 네트워크는 개인의 관심을 양분 삼아 다양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한 다음, 그에 맞는 콘텐츠만 추천한다. 이는 철저히 인간의 심리를 분석해 무의식적인 행동과 감정을 이용한 디지털 기술의 폐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특히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기의 디지털 중독은 주의력 결핍, 우울증, 수면 방해가 나타나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고 각종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겪기 쉽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디지털 중독이 심화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신조어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 디톡스는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 생명력을 회복시킨다는 의미의 디톡스(Detox)를 디지털 중독 완화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디지털 디톡스 방법은 자동으로 컴퓨터 전원을 중단하는 셧다운(Shut down)이나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시간제한 설정, 무음 설정, 불필요한 어플리케이션 삭제 등이 있다. 기자도 가끔씩 메신저 연락 한 통의 알람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SNS를 들여다보고 검색의 늪에 빠진다. 일부 심리학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가 보내는 알람은 기대감과 호기심을 유도하는 행동주의 심리학 기술로 기기 알람을 꺼두라고 조언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필수적인 경우 외에 기본적인 메신저나 전화 알람을 꺼두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핸드폰 사용을 막을 수 있다고 전한다. TV도 마찬가지로 시청 시간을 예약하고 휴식할 때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지 않으며 사람과 눈을 맞추는 대화를 하는 등의 ‘디지털 금식’이 필요하다. 디지털 중독은 과학적으로 충분한 증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회적 현상에 그치기 때문에 공식 진단명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디지털 중독으로 거북목, 우울증, 실명과 같은 신체 이상 현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도박 증상이 아니고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보니, 자의로 인한 개선이 중독을 막는 유일한 답이다. 디지털 중독은 지나치게 집착, 몰입하는 관음증세로 운동, 독서, 여행 등 아날로그한 활동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여가시간을 채우는 것도 중독을 치료하는 자연치유법이 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비만과 당뇨,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은 수년간 여러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오랜 좌식생활로 인한 질병을 ‘의자병(Sitting disease)’으로 명명했다. 공식적인 의학 진단명은 아니지만, 좌식 생활습관이 불러오는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설명할 때 빈번하게 등장하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고 밥을 먹거나 여럿이 모여있는 상황에도 앉아있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의자병을 겪을 확률이 높다. 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8.2시간을 앉아서 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업 특성에 따라 앉아있는 시간은 다르지만, 코로나 19가 장기화된 뒤부터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8.2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칼로리 소모가 적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골격 변형,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게 되면 허리 디스크는 물론, 자연스럽게 거북목,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 등의 골격 변형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 형태의 추간판(척추뼈와 뼈 기둥 사이의 물렁뼈)이 원위치에서 벗어나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압박하는 통증 질환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대표적인 의자병 중 하나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도 의자병과 관련이 있는 증상이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비행기의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처럼 장시간 움직이지 않아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골반과 허벅지에 통증과 붓기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사람은 서 있는 자세에 적합한 구조를 타고났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는 순간부터 근력 약화, 골격 변형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도 ‘운동하면 괜찮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의자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보다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분에서 1시간 넘게 앉아있었다면 3~4분은 움직이며 몸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척추 유연성을 기르는 기지개나 앉았다 일어나기, 다리 들어 올리기처럼 근육과 관절을 활용하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 중 최소 3시간은 서 있는 것이 좋다. 의자병에 관련해 영국 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직장인 10명을 대상으로 하루 앉아있는 시간 중에서 3시간을 서 있도록 했는데, 그 결과 연간 3만 칼로리를 소비해 약 3.6kg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밝혀냈다. 책상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면 서 있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앉거나 서 있는 시간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것이 좋다. 기자 또한 의자에 앉아있을 때, 자세를 바르게 하려 노력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목이 앞으로 나오고 몸이 늘어지며 골반 통증을 느끼곤 한다. 그럴 때마다 비상계단에서의 가벼운 스트레칭 타임을 갖고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뜨는 등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며 신체 활력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어쩔 수 없이 앉아야 하는 환경이라면 등을 지지해주는 기능성 의자나 쿠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목과 척추는 바르게 세우며, 두 다리는 가지런히 두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 안에서의 좌식생활을 줄이려면 집 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햇빛은 골밀도 손실을 막고 뼈를 튼튼히 하며 동네 골목이나 공원 산책길을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 굳은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이완할 수 있다. 몸을 움직였다면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휴식은 앉거나 누워 TV를 보고 핸드폰을 하는 것이 아닌, 충분한 수면으로 인한 휴식을 의미한다. 건강 유지를 위한 성인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 이상으로 적정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지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신체활동은 코로나 19 시국이 낳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증상을 예방하는 대표적 방법이기도 하다.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을 위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생활 속에서 몸의 활동성을 늘려 의자병을 예방해보는 것은 어떨까.
'파머스 워크(Farmer's walk)'는 농부들이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는 것처럼 양손에 무거운 덤벨을 들고 걷는 운동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훈련할 필요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흔히 장소를 이동하거나 잠깐 걷는 정도로 ‘오늘은 좀 걸었다’며 운동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운동 목적인 걷기와 일상 속 걷기는 차이가 있다. 운동으로서의 걷기는 바른 자세에서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해 무게를 더하거나 점차 속도를 내야 운동 효과가 난다. 운동 목적 걷기는 가만히 있거나 앉아있을 때보다 산소 호흡량이 2~3배 늘고 신체 활력을 더해 우울하거나 답답한 기분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배에 적당한 긴장과 허리와 어깨를 활짝 편 바른 자세로 걷는다면 복부, 등, 허리 근력이 자극되고 팔, 다리 힘이 길러져 전신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걷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빠르게 걷는 경보와 옆·뒤로 걷기, 계단 오르기, 파워워킹 등 걷기 운동은 걷는 방향과 속도에 따라 다양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걷기에 무게를 더하면 운동 효과는 배가된다. 근력운동 중에서 중량을 손에 들고 걷는 ‘파머스 워크(Farmer's walk)’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파머스 워크는 농부들이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나르는 것처럼 양손에 무거운 덤벨을 들고 걷는 운동이다. 이 운동법은 해외에서 실시하는 ‘스트롱 맨(Strong man, 힘센 남자 뽑기 대회)’대회에서 활용돼왔고 무거운 중량을 짧은 시간 내에 드는 ‘파워 리프터(Power lifter)’들이 많이 하는 코어 운동법이다. 단순 걷기와 마찬가지로 걸음 횟수, 걷기 속도 등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고 걷기운동에 덤벨 무게만 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파머스 운동 자세는 가슴을 펴고 코어 근육의 긴장감을 이용해 직립보행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중량은 체중의 50%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7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면 양손에 35kg의 덤벨을 들고 시작하면 된다. 무겁게 느껴진다면 무게를 조금 낮추고 점차 무게를 올리면 된다. 운동량 계산은 다른 근력운동처럼 몇 세트, 몇 회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3m 10분 동안 걷기, 3m 왕복하기처럼 거리와 시간을 정해 수행하는 것이 좋다. 실제 파머스 워크를 훈련에 활용하는 운동선수들은 약 6~7kg의 덤벨을 양손에 들고 1.6km를 걷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선수들처럼 걸을 필요는 없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행하는 것이 좋다. 양손에 짐을 들고 이동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걸어본 경험이 있다면 농부 걸음 운동법이 얼마나 힘든 운동인지 알 수 있다. 6개 묶음 페트병을 예로 들면 몇 초만 들고 있어도 팔이 덜덜 떨리고 손잡이 부분을 잡으면 한쪽 팔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파머스 워크는 이와 같은 통증을 감수하고 10~20분 동안 걸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맨몸에 중량을 더했기 때문에 코어는 물론 등, 허리, 엉덩이, 복부, 어깨 근력에 자극을 주고 팔다리 힘과 악력까지 단련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운동으로 하는 단순 걷기보다 호흡량은 2배 이상 늘고 심장 박동수도 빨라져, 유산소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중량을 들고 반복적인 걷기를 한다는 점에서 인내가 요구돼 정신훈련 효과도 있다. 무게를 드는 만큼 주의할 점도 있다. 무게로 인해 허리나 어깨가 안으로 굽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골절이나 신체 변형이 올 수 있어 코어의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 가슴은 활짝 펴고 걸을 때는 다리를 무리하게 뻗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파머스 워크는 걸을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도 제자리걸음이나 짧은 거리 내에서 수행이 가능하며, 직립 보행과 코어의 긴장감만 유지한다면 전신 근력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번도 운동을 해보지 않았거나 무게를 든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덤벨이 아니어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물병이나 돌멩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몸이 유독 무거워지는 겨울, 양손을 무겁게 하고 천천히 걷는 파머스 워크로 신체 활력을 되찾아보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0세 시대로 접어들며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무병 장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번 살 인생이라면 건강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의 소망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건강지표를 살펴보면, 건강 수명은 64.4세이고 기대수명은 82.7세로 기대수명으로 가는 18.3년 동안은 유병 기간임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이 압도적인 1위로 인구 10만 명 기준 154.3명이 사망했고, 심장질환은 62.4명, 폐렴은 45.4명으로 나타났다. 100세 시대가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드는 수치다. 기대 수명에 비해 한국은 장수와 거리가 먼 국가다. 하지만 노년까지 길고 굵게 살고 싶다면 건강을 위한 기초 생활습관 실천은 필수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신체 활동을 늘리는 데 있다. 시간을 투자해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계단 오르내리기, 산책, 달리기처럼 단순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가벼운 활동도 좋다. 걷고 달리는 데서 얻는 신체 활동성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며 비만 위험과 8대 암(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췌장암, 식도암), 뇌줄중, 치매 발병 위험률을 낮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TV를 켜는 습관도 좋지 않다. 사람들은 집안을 휘감는 적막을 참지 못하고 텔레비전부터 켜곤 하는데 장시간 TV 시청은 신경계를 반복적으로 자극하고 오직 소리와 화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인지와 사고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TV는 바보상자’라는 말도 있듯이 뇌 활동을 둔화시켜 뇌 수명을 줄인다. TV 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 신문처럼 인지력과 기억력을 활성화시키는 활동이 뇌에 활동성을 제공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육류 위주의 식사는 장수의 길을 막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다. 한국인의 사망률 1위가 암인 데는 과도한 육류 위주 섭취도 한몫 한다. 빈번한 육류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률을 높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생선, 채소를 활용해 균형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참고할만한 식단으로 지중해식 식사는 육류와 당분을 포함한 기타 가공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을 매일 먹는다. 한국인의 식단과는 정 반대에 육류 섭취도 부족해 보이지만, 적정량의 단백질 보충을 위해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생선과 해산물, 닭고기를 섭취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 긴 수면시간보다는 질 좋은 숙면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은 ‘서서히 진행되는 안락사’로 각종 질환 유발과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하루에 성인 평균 수면시간인 7~8시간은 꼭 지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하루에 7시간 이상 수면해도 자기 전에 걱정이 너무 많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다 잠들면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해 질 좋은 숙면 상태에 들 수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럴 때는 긴장을 완화하는 복식호흡이나 아기 자세로 자면 빠르게 잠들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별도의 공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하는 등 모든 활동을 마치고, 침대에서는 오로지 잠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기대수명은 얼마고 평균수명은 얼마다 해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병을 얻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88.6%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채 ‘유병장수’ 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무병단수’가 낫다고 말한다.100세까지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은 필연적 선택이다. 기본적인 생활 건강수칙을 지키고 건강식을 먹는 규칙적인 삶은 건강하고 윤택한 미래를 위한 길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알게 모르게 접하는 유해물질과 환경 호르몬으로 우리 몸은 조금씩 손상되고 있다. 건강프로그램에서 지겹도록 언급하는 환경 호르몬은 화학물질의 일종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해 생식 기능 저하나 암,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과 지속 가능함이 큰 화두로 떠오른 이후, 건강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사람은 늘어났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샴푸, 로션, 화장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위험성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학물질을 활용한 제품은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체내에 유해성분이 쌓일 수 있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제품 곳곳에 환경 호르몬이 스며든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만으로는 건강이 유지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피부 제품에는 흡수되기 쉬운 방부제와 계면활성제가 기본적으로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세포 사이로 스며들어 지방층에 축적되거나 심하면 혈액으로도 섞여 자연적인 배출이 어렵다. 특히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 ‘경피독’은 아토피나 알레르기,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해, 경피독을 가진 채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태아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먹고 씻고 바르는 일상적인 행위 속에서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물질의 총량은 ‘바디 버든(Body burden)’이라 칭한다. 바디 버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하고자 하는 제품에 유해성분이 포함돼있는지 성분을 확인하면 된다. 샴푸와 바디 로션에 기본적으로 함유된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성분과 섞이는 역할을 해 세정 제품에 다량 함유돼 있다. 하지만 세정력이 뛰어난 만큼 몸을 건조하게 하고 대표적으로 신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대신,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줄여야 한다. 플라스틱이 담긴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경우, 환경 호르몬이 배출되고 음식에 고스란히 흡수돼 수 체내 호르몬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장시간 담아두는 것 또한 음식에 플라스틱 성분이 스며들 수 있다. 친환경 재질의 랩이나 유리 용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문득,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는 것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플라스틱 재질 중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재질은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환경 호르몬이 검출될 우려가 없다고 알려진 바가 있다. 주의해야 할 성분은 폴리스틸렌이다. 폴리스틸렌은 쉽게 부서지고 재활용도 어려운 소재로 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폴리스틸렌은 주로 컵라면 그릇에 활용되며 열을 뜨거운 물이나 열로 가할 경우, 유해 호르몬 덩어리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음식을 고를 때는 무농약 친환경 제품 선택을 권장한다. 농약 속 유기염소계 살충제는 섭취할 경우 체내에 가장 오래 남는 화학물질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생산 과정이 까다롭고 대형 마트보다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소비할만한 가치가 있다.충분한 수분섭취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화학물질을 비롯한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하루 성인 수분 섭취량 1.5L~2L를 지키는 것이 좋고 양배추, 마늘, 브로콜리처럼 체내 독소 배출에 탁월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바디 버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환경 호르몬을 줄이고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바디 버든‘ 줄이기는 어렵지 않다. 반신욕, 림프마사지처럼 간단한 생활습관까지 병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이미 바디 버든으로 인해 질병을 얻은 사람의 경우에는 증상 완화만 보일뿐, 완벽한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환경문제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