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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명상학회장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여행을 마음에 남기는 방법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행을 마음에 남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작가가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몇 시간이라도 한 장소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아도 머무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피곤해서 머무는 곳에서 잠시 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페인 톨레도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깜박 졸았던 적이 있다. 10여분 정도 졸다가 눈을 떴는데 깜짝 놀랐다.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로 온 줄 알았다. 내 앞에 너무나도 생생하게 바로크 시대의 도시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아마도 눈으로 보던 풍경이 꿈속에서 17세기 도시의 모습으로 재구성되었고, 그 모습이 잔상에 남아 착시 현상을 일으킨 것이리라. 이런 경험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삶의 소중한 자산을 얻은 것이다.   이렇듯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감동이 샘솟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은 별로라고 하지만 내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머물러야 한다. 자그마한 시골의 허름한 성당에서 영성을 깨달을 수 있고,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야트막한 산봉우리에서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도 있다. 잠시라도 그곳의 풍경과 분위기를 자신 안에 채우기 위해 머물러야 한다. 오래 머물 시간이 없다면 약간의 편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래는 에펠탑을 기억에 새기려고 했던 한 여행자의 이야기다.   “시간에 쫓겼습니다. 불과 20여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떠나야 합니다. 에펠탑을 떠나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에펠탑을 머릿속, 아니 마음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샀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취기가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2~3분이 지나 눈을 떴습니다. 에펠탑이 가슴으로 들어왔습니다.”   걷기 여행을 하다 보면 노래가 절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악기라도 가지고 있으면 연주를 하고 싶은 충동도 느껴진다. 하모니카나 오카리나와 같이 휴대가 가능한 악기라면 가지고 다니면서 연주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는 걷기를 통해 받아들인 여러 감각들이 쌓이다가 넘쳐흐르는 것이므로 분위기에 따라 자유롭게 발산하면 된다.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인 만큼 한 번 표현하고 나면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자신을 얽매던 것에서 해방된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마음을 여는 과정이다.   구름에 가린 트레 치메를 바라보며 자연이 만든 테라스에서 아리아를 들었던 적이 있다. 노래의 덕인지 곧 구름이 걷히고 트레 치메가 모습을 드러냈다. 멋진 장소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은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수 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친 이후에 효과적으로 쉬어야 다음 날도 활기차게 걸을 수 있다. 전신의 근육이 이완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먼저 가장 고생한 발을 마사지해준다. 발바닥을 꾹꾹 눌러주면 발의 피로가 풀린다. 발부터 시작해 오래 걸으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뭉친 근육 부위를 가볍게 5초 동안 눌러주고 10초를 기다리는 마사지를 반복한다. 다리, 엉덩이, 허리와 등, 어깨, 목까지 경직이 나타나는 부위는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손으로 하기 힘들면 병과 같은 보조물을 이용해도 좋다. 족욕을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40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발목까지 담근다. 말초 혈관으로부터 시작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전신의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땀이 살짝 날 때까지 10~15분을 한 후에 샤워를 한다.   발마사지, 족욕을 했다면 이제는 근육의 이완 상태를 유도하는 바디스캔 명상을 한다. 편안하게 누워서 다리부터 머리까지 한 부위씩 나눠서 그 부위의 감각을 느껴본다. 집중해서 느끼는 부위를 점차 옮기면서 최종적으로 전신의 이완을 이루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누웠을 때 몸이 무겁고, 손발이 따뜻한 느낌을 받는다. 손발 끝까지 혈액 순환이 잘 되면 손발이 따뜻해진다.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머리에는 살짝 식은땀이 나면서 서늘해진다. 호흡을 편안하게 하고, 머리에는 살짝 식은땀이 나면서 서늘해진다. 반대로 아랫배는 따뜻해진다. 이른바 수승화강(水升火降: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서 만들어진 균형 잡힌 몸 상태)의 원리에 따라 상부는 시원해지고, 몸의 하부는 따뜻해지는 건강체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잠을 자면 피로 회복에 더욱 효과적이다.   잠은 피로 회복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다른 사람과 같은 방에서 잠을 못 자는 사람이라면 방을 따로 써야 한다. 단체 여행의 경우 혼자 방을 쓰면 싱글차지가 붙을 수 있지만, 저녁 시간의 휴식과 잠은 중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돈을 지출해 혼자 자는 것이 좋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일수록 혼자 자는 것을 선호한다. 저녁 시간에 조용히 일정을 정리하고 또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진정으로 걷기 여행을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세계의 트레킹 명소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칼럼|관리자| 2020-10-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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